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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닷컴] 대전 시티즌의 U-10 유소년 팀을 맡고 있는 김인호 감독이 격주로 유소년 지도와 축구 전반에 관한 글을 기고합니다.

우리는 흔히 '공은 둥글다'는 말을 하지만, 경기에 임하는 팀들의 객관적인 전력은 이미 경기 전 분석 자료를 통해 평가되며 이를 토대로 경기의 승패를 예상해볼 수도 있다. 분석에는 개인 전술, 부분 전술, 팀 전술 등에 대한 객관적인 분석에, 요소마다 개인적 분석이 포함된다. 이러한 자료를 바탕으로 우리는 상대를 파악하고 경기의 승패를 예측할 수 있다. 그럼에도 축구는 많은 이변이 있는 스포츠이기에 섣부른 전망과 예측은 비켜나갈 때가 많다.

축구에서 지난 경기에 대한 분석은 지도자에게 맞춤형 전술, 전략을 세우기 위한 좋은 자료로 쓰인다. 선수 개인의 분석에서부터 팀 전체 분석까지 모든 부분이 경기력에 많은 영향을 끼치기 때문이다. 축구는 감독의 수 싸움이라고도 할 수 있다. 단체 경기임에는 틀림없지만, 팀의 경기 스타일이 특정 선수의 역할에 따라 달라지는 경우를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그래서 특정 선수의 실력과 역할에 따라서 상대에 대한 분석이 달라지기도 한다.

유소년 시기를 지나고 성장해 소속팀 전력의 한 축을 담당하려면 기술이 갖춰진 선수여야 한다. 즉 유소년 시기 때 성적보다는 과정을 중요하게 지도하며 드리블, 패스, 슛 등 다양한 축구 기본기 동작을 실전에서 경험하게 도와주는 것이 중요하다. 무엇이 성인축구로 이어질 때 필요한지를 고민하면 더 효과적인 교육을 할 수 있다.

필자는 수 년간 유소년 지도자로 지내며 다양한 대회를 경험했다. 아쉬운 부분 중 하나는 대회에 참가하며 수상에만 집중하는 문화에 젖어들어 중요하게 생각해야 할 부분을 그냥 지나치지는 않는가 하는 점이다.

유소년 대회에서 힘과 스피드가 있는 선수는 눈에 띌 수밖에 없다. 흔히 말하는 ‘만세골’이 수없이 발생하며, 별 다른 페인팅 없이도 힘과 스피드만으로 상대를 쉽게 제치고 골을 넣는 장면을 보게 된다. 이런 유소년은 축구를 힘과 스피드만으로 할 수 있다는 착각과 함께 성장하기도 하며, 힘과 스피드가 남들과 비슷해지는 시기에 접어들게 되면 축구를 어떻게 하는게 옳은 것인지 방향을 잃게 되는 경우도 있다.

그래서 유소년들에게는 ‘운’이 따르는 축구가 아닌 ‘확률’을 높일 수 있는 축구를 가르쳐야 한다고 생각한다. 경기 중 패스, 크로스, 1대1상황 등에서 성공 확률을 높일 수 있도록 지도해야 한다. 축구는 항상 실수가 일어나는 스포츠이며, 누가 실수를 줄이느냐에 승패가 달라지기 마련이다. 특히 유소년 축구에서는 실수가 곧 실력이 아닌 성장에 필요한 당연한 과정이다. 실수라고 해서 경기 중 수비에서의 패스 미스만 실수가 아니다. 최전방 공격에서 부정확한 컨트롤로 인해 슈팅 기회를 놓치는 것도 실수에 포함이 된다.

연습 때 이뤄지지 않은 동작을 경기 중에 해내기는 쉽지 않다. 그리고 연습 때 하지 않았던 동작을 경기에서 시도하면 실패할 확률이 높은 것은 당연하다. 유소년들에게는 과정을 가르쳐야 한다. 왜 의미 없는 킥을 자꾸 시도하지 말아야 하는지, 그리고 기술이 동반되지 않는 드리블을 구사하지 말아야 하는지를 이해하게 해줘야 한다. 앞에서도 언급했지만, 유소년의 어린 연령에서는 ‘운’ 이 동반된 축구가 분명히 경기에서 통할 수 있으며 이것을 실력으로 착각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경기에서 볼 점유율이 높은 팀은 공격의 빈도가 많아지고 그에 따라 득점 기회도 많이 생기게 된다. 그렇다고 늘 경기를 승리로 가져가지는 못하지만, 승리를 가져 갈 수 있는 확률이 상대보다 높아지는 것만큼은 사실이다.

얼마 전 열린 동아시안컵 대회에서 한국은 상대보다 많은 수의 슛을 하고도 골 결정력은 최하위였다. 확률이 높은 슛을 했는지, 아니면 그저 목적 없이 골대로 향하는 슛만 시도했는지 다시 한 번 짚어봐야 한다.

확률 축구를 가르치는 방법은 상황을 가정한 반복 훈련과 다양한 기본기 훈련의 연속이다. 축구는 운이 따르는 경기임에 틀림없다. 하지만 유소년들에게 ‘운’이 따르는 축구를 가르치기 보다는 ‘확률’을 높이는 축구를 가르친다면 개인의 성장과 더불어 한국 축구의 전체적인 발전도 이룰 수 있을 것이다. 유소년 축구는 현재보다는 미래를 지향해야 한다는 사실을 잊지 말자.


필자: 김인호

대전 시티즌 U-10 유소년팀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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