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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닷컴] 정재훈 기자 = 아스톤 빌라 VS 첼시, 일시: 2013년 5월 11일(토) 저녁 8시 45분(한국시각), 장소: 빌라 파크

아스톤 빌라와 첼시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7라운드에서 맞대결을 펼친다. 리그 14위와 3위 팀 간의 대결이라 자칫 싱겁게 느껴질 수 있지만, 그 속내를 들여다보면 37라운드에서 가장 주목받는 경기라는 것을 알 수 있다.

# EPL 잔류 vs 챔스 티켓, 목표는 무조건 승점 3점

홈 팀인 빌라는 올 시즌 기대 이하의 모습으로 리그 14위에 머무르고 있다. EPL 우승 7회, FA컵 우승 7회 그리고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1회라는 화려한 역사를 가진 잉글랜드의 대표적인 명문팀 중 하나이자 매 시즌 유로파 리그 진출을 목표로 했던 팀이기에 현재 순위는 만족스럽지 못하다.

빌라의 팬들은 가까스로 강등을 면한 지난 시즌에 이어 또다시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더욱 받아들이기 어려운 결과가 생길 수도 있다. 이번 첼시와의 경기에서 패하게 된다면 강등의 가능성이 현실로 다가올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이번 경기에서 패하게 되더라도 다른 경기 결과에 따라 잔류할 가능성은 있지만, 이번 홈 경기에서의 승리를 통해 잔류의 가능성을 확실히 하고자 한다.

만약 빌라가 이번 경기에서 패하고 18위인 위건이 주중 아스널과의 경기에서 승리한다면 승점 차는 3점으로 줄어든다. 그렇다면 38라운드 위건과의 경기는 말 그대로 피할 수 없는 '단두대 매치'다. 혹시라도 그 경기에서마저 패하게 된다면 빌라는 챔피언십으로 강등하게 된다. 더구나 위건과의 1차전 홈 경기에서 0-3으로 완패를 당했기 때문에 '생존왕'과의 마지막 경기는 빌라에 굉장한 부담이다.

첼시 역시 승점 3점을 확보하기 위해 전력을 다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찌감치 우승경쟁에서 멀어지고 챔피언스리그에서도 조기탈락 하는 수모를 당한 첼시는 자존심이 구겨질 대로 구겨진 상태. 챔피언스리그 티켓을 움켜쥠으로써 마지막 자존심을 세우려 하고 있다.

첼시는 지난 라운드 토트넘과의 경기에서 아쉬운 무승부를 기록하면서 다음시즌 챔피언스 리그 진출 확정이 미뤄졌지만 4위 아스널과 5위 토트넘보다는 여전히 유리하다. 골 득실에서 압도적인 차이(토트넘과 골득실차는 16)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승점 3점을 따낸다면 최소한 4위는 확정된다.

반면, 승리를 거두지 못한다면 '꿈의 무대'로 가는 길이 매우 험난해진다. 또한, 주중에 포르투갈의 명문 벤피카와의 유로파 리그 결승을 앞두고 있어 마지막 라운드까지 챔스 티켓 경쟁을 끌고 가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게다가 마지막 라운드에서 만나게 되는 에버튼은 첼시로서는 껄끄러운 상대. 이번 경기에서 이겨야 할 또 하나의 이유다.

# 두 팀 모두 상승세, 이어갈 팀은 어디?

두 팀 모두 현재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 빌라는 함께 강등 전쟁을 펼치는 선덜랜드와 노리치 시티에 연거푸 승리를 따내며 2연승을 달리고 있다. 특히 노리치전은 후반 종료 직전에 터진 골로 거둔 극적인 승리였다. 2연승을 포함해 최근 5경기에서 3승 1무 1패. 올 시즌 거둔 10승 중 3승을 최근 5경기에서 거둔 것이다.

문제는 허술한 수비다. 빌라는 16라운드 스토크 시티와의 경기에서 무실점을 기록한 뒤 무려 20경기 연속으로 실점을 허용하고 있다. 스토크 시티와의 경기가 작년 12월 8일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약 5개월 동안 무실점 경기가 없다는 뜻. 꽤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허술한 수비에도 최근 5경기에서 3승 1무 1패라는 훌륭한 성적을 거둔 원동력에는 공격진의 활약이 절대적이다. 빌라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0-3 패)와의 경기를 제외한 4경기에서 12골이라는 엄청난 득점력을 뽐냈다. 매 경기 실점을 허용하지만, 공격수들의 물오른 결정력으로 결국에는 승리를 이끌어내는 것이 최근 빌라의 승리 공식이다.

첼시 역시 최근 5경기에서 3승 2무 무패로 가파른 상승세다. 유로파 리그를 병행하는 빡빡한 일정 탓에 선수들의 체력은 고갈된 상태지만 뚜렷한 목표의식으로 똘똘 뭉쳐있다. 집중력을 유지한다면 유로파 리그 우승, 챔피언스 리그 진출이라는 토실토실한 두 마리 토끼를 잡을 가능성이 매우 커졌다.

역시나 불안요소는 체력이다. 경기를 잘 이끌어 나가다가도 후반 막판에 집중력을 잃어 실점해 놓친 경기가 눈에 띈다. 특히 리버풀, 토트넘과의 경기에서 후반 막판에 실점을 허용한 것은 첼시로서 두고두고 아쉽다. 그 두 경기 중 한 경기만(특히 토트넘) 승리를 거뒀다면 챔피언스 리그 티켓은 이미 스탬포드 브릿지에 배송되었을 것이다.

그럼에도 첼시의 상승세는 무섭다. 특히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원정경기에서 후반 종료 직전에 결승골을 터트리며 귀중한 승점 3점을 얻었다. 체력이 떨어져 놓친 경기도 있지만, 반대로 경기가 끝날 때까지 무서운 집중력을 발휘하며 승리를 이끌어내기도 했다.



# 주목할 선수는?

빌라는 첼시를 꺾을 선봉에 가브리엘 아그본라허와 크리스티안 벤테케가 나선다. 빌라가 믿을 수 있는 건 공격력이다. 20경기 연속 실점을 한 수비진에 첼시를 상대로 무실점 경기를 펼치길 기대하기는 어렵다. 결국, 승리를 위해서는 아그본라허와 벤테케의 활약이 꼭 필요하다.

앞서 언급한 대로 빌라는 0-3으로 패한 맨유전을 제외하면 최근 4경기에서 12골을 넣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8골을 합작한 아그본라허와 벤테케가 있었다.

특히 빌라로서는 최근 침체기를 겪었던 아그본라허가 완벽하게 부활한 것이 긍정적이다. 리그 18골을 기록하며 공격을 이끌어간 벤테케는 엄청난 재능을 보여주었지만, 집중적인 견제를 받을 때는 속수무책이 돼버렸다. 하지만 아그본라허의 컨디션이 살아나면서 완벽한 시너지를 보여주고 있다. 이제 빌라는 벤테케만 막으면 되는 팀이 아니다.

첼시는 역시 에이스인 후안 마타에게 기대를 건다. 올 시즌 리그에서만 10골 18도움을 올린 마타의 활약은 단순히 기록에서만 나타나는 것이 아니다. 그의 경기력은 시즌 내내 기복이 없었고, 세계 최고의 선수들이 모인 첼시에서도 한 차원 높은 수준을 보여주었다.

위기에 처했을 때마다 첼시를 구한 것도 언제나 마타였다. 압권은 역시 35라운드 맨유와의 원정경기. 마타는 후반 종료 직전에 날카로운 왼발 슈팅으로 맨유의 골망을 흔들었다. 특히 맨유전의 승리는 첼시에 단순한 1승의 의미가 아닌 팀 전체 사기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고려하면 마타의 활약을 칭찬하지 않을 수 없다.

프랭크 램파드 역시 이번 경기에서 주목할 필요가 있다. 30대 중반을 넘어선 나이에도 여전히 첼시의 중원을 이끌고 있는 램파드는 올 시즌에도 13골을 기록하며 살아있는 득점력을 보여주고 있다. 또한, 첼시 통산 201골을 기록하고 있어 이번 경기에서 2골 이상 성공한다면 보비 탬블링의 202골 기록을 넘어 첼시의 역대 최다 득점자로 이름을 올리게 된다.

# 맞대결 전적

양 팀은 총 145번의 맞대결을 펼쳤고 56승 34무 55패로 빌라가 근소하게 앞서고 있다. 하지만 첼시는 EPL의 강자로 올라선 뒤 상대전적에서 빌라를 완벽히 압도한다. 최근 10경기에서 첼시는 5승 3무 2패로 빌라를 앞서고 있고 지난 리그 경기에서는 무려 8-0이라는 엄청난 점수 차로 승리를 거두기도 했다.

# 예상 라인업

빌라(4-3-3): 구잔(GK)- 로튼,블라르,베이커,베넷-웨스트우드,델프,실라-바이만,아그본라허,벤테케

첼시(4-2-3-1): 체흐(GK)- 이바노비치,케이힐,테리,콜-램파드,하미레스-모지스,마타,아자르-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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