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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닷컴 프랑스] 로빈 바이네르, 편집 김영범 기자 = 축구 선수들의 세율이 0%인 AS 모나코가 러시아 억만장자의 재산을 등에 업고 리게 앙으로 복귀한다. 이를 바라보는 프랑스 클럽들의 눈초리가 따갑다.

아르센 벵거, 야야 투레, 조지 웨아와 티에리 앙리까지. 모나코는 지난 55년간 프랑스 리그 소속으로서 세계 축구계를 흔든 인물들을 여럿 배출했다. 그러나 이렇게 오랫동안 프랑스와 긴밀하게 유지해온 관계가 한순간에 위기를 맞이했다. 프랑스 축구 협회(FFF)가 모나코측에 2억 유로를 요구했기 때문이다.

유럽 전체가 경제 위기에 빠지면서 리게 앙도 허리띠를 졸라매기 시작했다. 그러나 모나코는 독립 국가인 모나코 왕국 소속의 팀이기에 다른 프랑스 리그 팀들과는 운영 방식 자체가 다르다. 이 때문에 경쟁 프랑스 클럽들의 불만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지난 12개월 동안 프랑스 최대의 이슈는 세금 정책이었다. 좌파 성향의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이 당선된 이후 그는 프랑스 내 최고소득자들에게 75%에 이르는 세율을 부과하는 정책을 펼쳤고, 축구 클럽들은 직격타를 맞게 됐다.

그러나 모나코는 예외다. 이들은 프랑스 법과는 전혀 없고 세율도 매우 낮다. 스타드 루이 II 경기장은 모나코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프랑스의 이러한 세금 정책을 피해갈 수 있었다.

특히 러시아 출신의 억만장자인 드미트리 리볼로프레프가 모나코를 인수하자 문제는 더욱 커졌다. 천문학적인 이적 예산에 선수들의 세율까지 매우 낮자 그들은 이적 시장에서 놀라운 힘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지난 시즌 그들은 2부리그 소속임에도 1천6백만 유로에 아르헨티나 유망주 미드필더인 루카스 오캄포스를 영입했다. 현재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공격수 라다멜 팔카오와도 연결되는 중이다.

세계적인 화장품 회사 '로레알'의 CEO인 장-폴 아공은 최근 영국 '파이낸셜 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만약 새로운 세금 법안이 통과되면 세계 최고의 인재들을 프랑스로 끌어들이는 것은 불가능해진다."라며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축구 역시 다른 비즈니스와 마찬가지다. 사실상 모나코는 프랑스 클럽이나 다름없고 그들의 훈련 장소도 라 투르비(프랑스)에 있다. 지난 2004년 모나코가 챔피언스 리그에서 준우승을 차지했을 때도 라이벌 클럽들은 모나코가 세금에 대한 이점으로 연간 8백만 유로를 아끼고 있다며 불만을 제기했었다.

당시 레퀴프는 페르난도 모리엔테스가 모나코에서 뛴다는 사실만으로 리옹이나 마르세유 같은 팀들에 비해 50% 이상의 수입을 얻고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그리고 이제 그 간격은 더더욱 벌어질 예정이다.

물론 아직 모나코가 빅 클럽이라고 말하기는 어렵다. 그들의 평균 관중은 12,000명이 채 넘지도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모나코는 현대 축구 최초의 '브루주아' 구단이라고 말할 수도 있다. 지난 1992년 당시 벵거는 웨아를 이끌고 컵 위너스 컵 결승전까지 진출한 바 있다. 이 때 벤치에는 릴리안 튀랑이 앉아있을 정도로 모나코는 재정적으로 유복한 클럽이었다.

지난 2월 '프랑스 풋볼'은 리게 앙 클럽들이 모나코를 상대로 "전쟁을 선포했다."라는 자극적인 헤드라인을 썼다. 그만큼 모나코를 바라보는 프랑스 팀들의 불만이 극에 달한 것이다.

그리고 한 달 뒤 프랑스 프로 리그 연맹(LFP)는 2014년 6월까지 모나코의 법인 주소를 프랑스로 옮기지 않으면 리그 자체에서 퇴출시키겠다는 규정을 통과시켰다. 문제는 이 과정을 모나코 측에 제대로 고지도 하지 않고 졸속으로 진행했다는 데 있다.

현재 모나코의 회장을 맡고 있는 장-루이 캄포라는 '니스 마틴'과의 인터뷰에서 "그동안 모나코는 프랑스 축구의 발전에 크게 이바지했다. 특히 우리는 프랑스가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 선수들도 대거 양성했다. 적어도 회의 내용 정도는 알아야 할 권리가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하소연했다.

지난여름 유벤투스가 이탈리아에서의 불공정한 대우로 인해 프랑스 리그로 도피할 수 있다는 소문이 돌기도 했지만, 이제는 반대로 모나코가 이탈리아 리그로 향할 수 있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이에 대해 캄포라는 'RMC'와의 인터뷰에서 "모나코가 프랑스 축구 협회가 아닌 다른 리그로 간다는 것은 상상조차 할 수 없다. 이는 불그낭하다."라고 강조했다.

급기야 FFF는 2억 유로(약 3천 억 원)의 기부금을 납부하면 모든 문제를 눈감고 넘어가겠다고 밝혔다.

그리고 모나코는 성명을 통해 "우리의 입장은 명확하다. 우리는 FFF의 요구를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다. 프랑스 축구 관계자들의 독단적인 결정은 어떠한 도움도 되지 않는다. 우리는 프로젝트를 통해 장기적으로 프랑스 축구에 긍정적인 발전을 이끌어낼 계획이다."라며 FFF가 뇌물을 요구한 것이나 다름없다고 비판했다.

사실 모나코의 부활은 프랑스 리그를 매우 흥미롭게 만드는 요인 중 하나다. 이미 프랑스에는 파리 생제르맹(PSG)이라는 재벌 클럽이 있다. 이들에게는 높은 세율은 별로 큰 문젯거리도 아니다. 오히려 모나코가 PSG의 경쟁 상대로 떠오르면서 리그를 더욱 치열하게 만들 수도 있다.

올림피크 리옹의 장-미셸 아울라스 리옹 회장은 "프랑스 축구는 투자자가 필요하다."라며 오히려 모나코를 변호했다. 반대로 장-루이 트리아우 보르도 회장은 '레퀴프'와의 인터뷰에서 "모나코가 가진 이점 때문에 도리어 투자자들이 프랑스 리그를 회피할 수도 있다."라고 말하면서도 "FFF의 결정은 극단적이었다."라고 의견을 밝혔다.

결국 모나코는 법원에서 이 문제를 해결하고자 한다. 그들은 일단 5월 20일에 LFP와 FFF 관계자들과 미팅을 가질 예정이다.

법적으로 유리한 쪽은 모나코다. 앙투앙 다비드 니스 대학 교수는 '르 몽드'와의 인터뷰에서 "유럽 사법 재판소와 로마 조약은 세금 문제 때문이라고 하여도 기업들이 원하는 국가 소속으로 활동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오히려 모나코가 FFF에 손해 배상 청구를 할 수도 있다."라고 강조했다.

이제 프랑스는 더는 이 문제를 오랫동안 끌 수는 없다. 그리고 여름 이적 시장이 열리는 시점에서 조속한 결단이 필요하다.

모나코가 성공 스토리를 써내려 갈 때마다 항상 같은 문제가 이슈가 됐다. 그리고 프랑스의 세율이 높아진 상황에서 리볼로프레프의 자금력까지 합쳐지면서 오랫동안 프랑스 축구가 내분을 겪을 수밖에 없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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