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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감독의 축구생각 #1 기본을 무시한 기본기 훈련은 그만

김감독의 축구생각 #1 기본을 무시한 기본기 훈련은 그만

Daejeon Citizen

[골닷컴] 대전 시티즌의 U-10 유소년 팀을 맡고 있는 김인호 감독이 격주로 유소년 지도와 축구 전반에 관한 글을 기고합니다.

유소년 축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일반인들도 쉽게 이야기하는 기본기 훈련일 것이다. 이를 즐겁게 하는 동시에 확실하게 동기를 부여해야 한다. 기본기를 탄탄하게 잡는 것은 유소년 교육에서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정도다. 최근 독일 분데스리가의 두 팀이 UEFA 챔피언스 리그 결승에 나란히 진출한 몇 가지 이유 중 하나도 바로 수 년 전부터 유소년 정책을 체계적으로 펼친 결과물이라는 평가가 있다.

멀티미디어 컨텐츠의 발달로 인해 최근에는 영상을 통해 현란한 드리블과 감각적인 볼 컨트롤 능력을 기를 수 있는 유소년 교육 프로그램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필자 또한 이러한 영상들을 보며 훈련 프로그램을 어떻게 짜야 할지 많이 고민하고 또 연구한다. 그러나 이러한 과정에서 대다수가 저지르는 실수가 있다. 그것은 바로 '기본을 무시한 기본기 훈련'이다.

소위 인사이드 패스, 헛다리 페인팅 같은 기술들을 기본기 훈련이라고 한다. 그렇지만 이런 훈련을 반복하더라도 선수들이 빠르게 성장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 이유가 바로 기본을 무시한 기본기 훈련을 해왔기 때문이다.

물론 운동 능력은 개인에 따라 다를 수 있다. 신체 능력이 우수한 선수는 기본기 교육을 머리로 이해하지 못하더라도 몸으로 습득할 수 있다. 하지만 선천적으로 뛰어난 신체 능력을 갖추지 못했거나 늦은 나이에 축구를 시작하는 유소년 선수는 기본기 능력을 향상하는데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 그렇지만 이런 경우라도 기본을 제대로 갖춘 기본기 훈련을 소화하면 빠르게 나아질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유소년 축구에서 기본기 훈련은 강조하고 또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그렇다면 기본을 무시한 기본기 훈련은 무엇인가? 그건 바로 세밀한 이론적인 부분을 무시한 훈련이라고 생각한다.

예를 들어보자. 1) 내 위치는 전방 공격수다. 2) 우리 팀의 미드필더에게 패스를 받으러 순간적으로 뛰어나간다. 3) 뒤를 돌아보니 두 명의 수비수가 붙어 있어 리턴 패스를 주고 다음 동작을 취하려고 한다. 4) 리턴 패스 연습을 수없이 했는데도 열 번 시도하면 다섯 번은 부정확한 패스가 나간다. 5) 리턴 패스 훈련을 반복한다. 6) 그래도 나아지질 않는다

이는 선수 스스로 무엇이 잘못됐는지를 모르기 때문이다. 보통의 유소년 선수들은 패스하는 방법을 몸으로는 알면서도 말로 설명하라고 하면 제대로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렇지만 스스로 이론에 대해 알고 있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나이가 어릴수록 이론적인 부분을 확실하게 인지해야 한다.

그럼 앞에서 예로 든 상황을 다시 살펴보자. 이 상황에서는 공을 받으러 나왔다가 미드필더에게 리턴 패스를 내줄 때는 순간적으로 인사이드 패스 동작을 취하면서 패스를 받는 이에게 자신의 발바닥이 보이지 않게끔 하면 이론적으로도 세밀함을 갖췄다고 할 수 있다. 또 다른 예로, 가슴 부위로 날아오는 공을 트래핑하는 과정에서 공이 정확히 어디를 맞아야 하는지 물어보면 모르는 유소년들도 많다.

대전 시티즌 유소년들에게는 이렇게 이론적인 부분, 즉 기본을 무시한 기본기를 가르쳐주지 않으려고 한다. 반복되는 훈련 속에서도 항상 이론을 알고 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필자가 선수 생활을 하면서 느꼈던 점과 기본기를 이론적으로 공부하며 터득한 점, 그 기본기를 실제로 시도했을 때 가장 활용 가치가 있었던 점을 가르쳐주려고 한다.

결론적으로 머리로 이해해서 몸으로 실천하는 지도가 중요한 것이다. 때로는 반복되는 연습을 통해 몸이 기본기를 터득하는 경우도 있지만, 제대로 된 이론적인 방법을 알고 나서 기본기를 터득하면 경기 중에 단순히 컨디션이 나빠서 패스 혹은 트래핑이 안 되는 경우는 거의 없을 것이다.

초등학생 연령을 지나기 전에 이미 기본기는 몸에 배어 있어야 하기에, 어릴수록 기본적인 이론에 충실한 기본기 훈련을 했으면 한다.



예시: 흔히 시도하는 2대1 패스 (아틀레틱 빌바오의 사례)

경기 중 상황이다. A는 B에게 패스를 하고 전방으로 나간다. 여러분이 B라면 어느 발로 A에게 리턴 패스를 내줄 때 상대에게 차단당하지 않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 스페인에서는 왼발이 낫다고 한다.

그 이유는 B가 오른발로 패스하게 되면 공에 회전이 걸려서 수비에게 차단당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몸의 위치를 조금만 틀어서 왼발로 패스하면 상대가 공을 차단할 각도가 줄어들어 패스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이렇듯 유소년 선수들에게 어느 것이 정답이라고는 할 수 없더라도 방법론을 제시해줘야 한다. 위의 상황에서 B가 오른발로 패스를 하더라도 잘못된 것은 절대로 아니다. 실제로 대다수 선수들은 저 상황에서 오른발을 사용할 것이다.

그렇지만 더 효과적인 방법을 이해하도록 지도하며 설득력 있는 이론까지 제시해준다면, 선수는 더 창의적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다.

필자: 김인호

대전 시티즌 U-10 유소년팀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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