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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닷컴] 김현민 기자 = 비록 최종 스코어 3-4로 아쉽게 탈락했으나 주제 무리뉴 레알 마드리드 감독은 후반 공격적인 선수 교체를 통해 막판 추격극을 펼치며 전세계 축구 팬들에게 경기 종료 직전까지 손에 땀을 쥐게 만드는 흥미진진한 한 판을 선사했다.

레알이 도르트문트와의 챔피언스 리그 준결승 2차전에서 경기 막판 10분을 남기고 2골을 넣으며 맹렬한 추격극을 펼쳤다. 1차전 1-4 대패로 인해 결과를 뒤집기엔 단 1골이 부족했으나 막판 2골을 통해 레알의 저력을 보여준 일전이었다.

특히 무리뉴 감독의 용병술은 왜 그가 '스페셜 원'으로 통하는지를 입증하기에 충분했다. 무리뉴는 이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챔피언스 리그 16강 2차전 당시에도 0-1로 지고 있던 상황 속에서 59분경 오른쪽 측면 수비수 알바로 아르벨로아 대신 루카 모드리치를 투입하는 강수를 던지며 올드 트래포드 원정에서 2-1 대역전극을 일구어낸 바 있다.

전반을 0-0으로 마친 무리뉴는 57분경 왼쪽 측면 수비수 파비우 코엔트랑과 곤살로 이과인 대신 카카와 카림 벤제마를 투입해 공격적인 스리백으로 전환하는 강수를 던졌다. 게다가 67분경엔 사비 알론소 대신 사미 케디라를 투입하며 공격에 박차를 가했다.

이 교체들은 적중했다. 카카는 교체 투입 후 날카로운 움직임을 보이며 바위처럼 견고하던 도르트문트 수비 라인에 균열을 만들어놓았다. 71분경엔 앙헬 디 마리아의 크로스를 반박자 빠른 슈팅으로 연결했으나 아쉽게 골문을 빗겨갔다.

벤제마의 활약상도 눈에 띄었다. 벤제마는 좌우 측면으로 폭넓게 움직이며 도르트문트 수비진이 커버해야 하는 범위를 넓혀 놓았다. 게다가 적극적인 슈팅도 불사하며 도르트문트의 골문을 위협했다.

결국 선제골은 카카와 벤제마의 콤비 플레이에 의해 이루어졌다. 82분경 카카의 감각적인 스루 패스를 이어받은 메수트 외질이 날카로운 땅볼 크로스로 올렸고, 이를 벤제마가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하며 선제골을 성공시킨 것.

이것이 전부가 아니었다. 87분경 벤제마는 문전 혼전 상황에서 침착하게 세르히오 라모스에게 패스를 내주었고, 라모스가 이를 골로 연결하며 한 골 승부로 끌고 가는 데 성공했다.

벤제마는 팀의 2번째 골이 터져나오기 직전에도 감각적인 슈팅을 기록했으나 이는 아쉽게도 상대 골키퍼 로만 바이덴펠러의 선방에 막혔다.

반면 도르트문트는 이번 준결승 2차전에서 경험 부족을 드러냈다. 80분까지만 하더라도 수비진의 리더 마츠 훔멜스와 로만 바이덴펠러 골키퍼의 안정적인 뒷받침 속에서 환상적인 수비를 펼쳐보였으나 골을 넣어야 할 절호의 찬스에서 믿었던 팀의 간판 공격수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가 3차례나 놓치는 우를 범했고(그 중 하나는 골대를 강타했다), 선제골 실점 이후 베르나베우 경기장이 뿜어내는 분위기에 압도되어 흔들리는 모습을 연출했다. 게다가 수비 잠그기용 카드도 그리 효율적이지 못한 인상이 역력했다.

레알 역시 전반에 4차례의 득점 기회들을 놓친 게 아쉬웠다. 전반 이른 시점에 골을 넣었다면 경기 흐름은 사뭇 다르게 흘러갔을 가능성이 크다. 특히 14분경 골키퍼와 일대일 찬스에서 외질의 슈팅이 골문을 빗겨간 게 레알 입장에선 두고두고 아쉬웠을 법한 장면이었다. 외질은 이 경기에서 무려 8개에 해당하는 핵심 패스를 연결했으나 이 하나의 실수가 뼈아팠다.

비록 탈락의 고배를 마셔야 했으나 무리뉴의 공격적인 선수 교체와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준 레알 선수들의 '후아니토 정신'은 칭찬받아 마땅했다. '명불허전' 베르나베우 구장의 90분은 정말 길었다. 도르트문트 역시 경기 막판 경험 부족을 드러내며 흔들리긴 했으나 80분까지만 하더라도 베르나베우 원정에서 단단한 모습을 보여주며 결승에 오를 자격이 있음을 보여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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