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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닷컴] 김현민 기자 = 바르셀로나(이하 바르사)가 레알 마드리드와의 코파 델 레이 준결승 2차전 홈 경기에서 1-3으로 완패하며 탈락의 고배를 마셔야 했다.

바르사가 홈에서 라이벌 레알에 완패했다. 바르사가 홈에서 패한 건 2012년 4월 21일, 레알전 이후 처음이다.

게다가 바르사가 캄프 누 홈에서 레알에게 2골차 이상의 대패를 당한 것도 2002년 4월, 챔피언스 리그 준결승 1차전 0-2 패배가 마지막이었다. 3골 이상을 허용하면서 패한 건 1977년 12월로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3골 이상을 허용하면서 2골차 이상으로 패한 건 1963년 1월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1-5 패).

바르사 입장에서 이번 패배가 더욱 충격적인 건 바로 AC 밀란과의 챔피언스 리그 16강 1차전에서 0-2로 완패한 이후 단 일주일 만에 또 다시 2골차 완패를 당했다는 사실이다. 그것도 바로 캄프 누 홈에서!

사실 스페인 현지에선 바르사의 밀란전 패배가 상당한 충격적인 일로 받아 들여지고 있었다. 이는 바르사가 황금기에 접어든 2008년 이후 처음으로 경기력적인 면에서도 완패한 경기로 평가받기 때문이었다.

실제 바르사는 펩 과르디올라가 지휘봉을 잡은 이후 지난 주, 밀란에게 패하기 이전까지만 하더라도 공식 대회에서 210승 52무 25패라는 화려한 성적을 올리고 있었다. 그동안 바르사는 패한 경기들에서도 매번 점유율과 슈팅 숫자 등, 공격 관련 지표에서 상대를 압도하는 모습을 보여왔다. 아름다운 공격 축구로 결과까지 만들어 낸다는 건 바르사 팬들에게 자부심이나 다름 없었다.

하지만 밀란과의 경기에선 이렇다할 득점 기회조차 만들어내지 못했다. 말 그대로 무기력하게 패했다. 그러하기에 많은 유럽의 유명 축구 칼럼니스트들은 밀란전이 끝난 후 바르사의 황금기가 끝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표명하고 나섰다.

이번에도 마찬가지였다. 바르사는 레알 상대로 이렇다할 슈팅조차 때려보지 못한 채 완패했다. 물론 전체 슈팅 숫자에선 바르사가 16대14로 레알에 앞섰으나 유효 슈팅에선 3대8포 완패했다. 심지어 레알 에이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혼자서만 5개의 유효 슈팅을 연결하며 바르사 선수단 전체보다 더 많은 유효 슈팅을 기록했다.

그러면 이번 시즌 바르사의 문제는 무엇일까? 바로 전방위 압박의 실종에 있다. 사실 바르사는 탈압박과 패싱 점유율 축구로 명성을 떨치고 있지만, 이에 못지 않게 압박도 강한 팀이었다. 최전방에서부터 강도 높은 압박을 펼치면서 상대에게 역습 기회조차 잘 내주지 않았다.

이에 대해 독일 축구계에선 펩 과르디올라가 '게겐프레싱(Gegenpressing, 압박에 대한 재압박)'이라는 신개념 압박 전술의 창시자로 평가하고 있다. 이 압박 개념을 물려받은 인물이 바로 도르트문트의 위르겐 클롭 감독이다. 클롭은 '게겐프레싱'에 대해 "상대에게 소유권을 내주었을 때 지체없이 말벌처럼 달려들어 뺏어내야 한다. 중요한 건 한 치의 틈도 없는 강력한 압박을 지속적으로 상대에게 가해야 한다는 것이다"고 설명했다.

바르사가 지난 시즌까지 비약적으로 낮은 실점율을 자랑할 수 있었던 건 바로 이 압박 능력에 있었다. 최전방에서부터 강도 높게 압박하다 보니 수비진이 직접적으로 상대 공격수와 부딪칠 일이 적었다.

하지만 이번 시즌 들어 바르사의 압박 능력이 현격히 떨어지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리오넬 메시와 사비의 활동량이 줄어들고 있다. 세스크 파브레가스도 수비에서 여러 차례 문제점을 드러내고 있다. 이와 함께 바르사 실점율도 덩달아 늘어나고 있다.

실제 펩 시절 바르사는 247경기에서 단 181실점만을 허용하며 경기당 0.73 실점을 기록했다. 반면 이번 시즌엔 42경기에서 47실점을 허용하며 경기당 1.12 실점을 기록 중에 있다.

오늘 경기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바르사는 호날두에게만 무려 9차례의 슈팅을 허용하며 이번 시즌 상대팀에 가장 많은 슈팅을 허용했다. 이는 바르사 특유의 압박이 부족했다는 걸 의미한다. 자연스럽게 레알의 역습 축구가 날이 갈수록 빛을 발하고 있기도 하다.

이전까지만 하더라도 레알의 공격형 미드필더 메수트 외질은 바르사를 만나면 상대의 강도높은 압박에 맥을 추지 못하는 모습을 자주 노출했다. 이로 인해 주제 무리뉴 감독은 이 문제를 타개하기 위해 외질을 측면에 세우는 변칙 전술을 활용하곤 했었다. 하지만 이번 시즌 들어 외질은 자신의 원래 포지션인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로 엘 클라시코에도 선발 출전하고 있고, 매번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이는 외질 스스로의 기량이 향상한 것도 있지만, 바르사의 압박이 예전만 하지 못한 것도 일정 부분 작용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도리어 바르사의 득점력은 펩 시절보다 더 올라갔다. 펩 시절 바르사의 득점은 247경기 638골로 경기당 2.58 득점이었고, 현재는 42경기 118골로 경기당 2.81골을 넣고 있다. 즉, 펩이 떠난 이후 바르사의 본질적인 문제는 바로 전방위 압박의 실종에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압박의 실종은 감독의 전술적인 스타일에도 기인하는 바가 있겠지만, 근본적으로 선수들이 체력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걸 간과할 수 없다. 실제 빌라노바 감독 부임 후 바르사는 로테이션을 거의 쓰지 않고 있다. 지난 시즌 바르사는 총 26명의 필드 플레이어들이 프리메라 리가 경기에 출전했다. 반면 이번 시즌엔 단 20명이 전부이다. 자연스럽게 주전 선수들의 체력이 한계에 부딪칠 수 밖에 없다.

즉, 바르사가 다시 예전의 모습을 회복하기 위해선 적절한 로테이션이 필수이다. 이를 통해 바르사의 장점인 전방위 압박 능력을 되살릴 필요가 있다. 압박이 실종한 바르사는 더이상 지난 시즌까지 호사가들로부터 역대 최강이라는 평가를 받았던 무적의 팀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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