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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닷컴] 김현민 기자 = 중앙 수비수로 깜짝 선발 출전한 기성용이 브래드포드 시티와의 캐피탈 원 컵 결승전에서 탄탄한 수비를 선보이며 무실점 승리에 기여했다.

스완지 시티가 브래드포드와의 캐피탈 원 컵 결승전에서 5-0 완승을 거두며 클럽 통산 처음이자 웨일즈 구단 최초의 리그 컵 우승을 차지했다. 이 경기에서 미카엘 라우드럽 스완지 감독은 기성용 센터백 기용이라는 깜짝 카드를 꺼내들었다.

사실 스완지는 지난 주말, 리버풀과의 잉글리시 프리미어 리그(이하 EPL) 27라운드 경기에서 0-5 대패를 당했다. 당시 라우드럽 감독은 부상 당한 치코 플로레스를 대신해 리그 컵 결승전에서 애쉴리 윌리엄스의 파트너로 선발 출전할 선수를 테스트하기 위해 게리 몽크와 카일 바틀리, 두 백업 수비수들을 선발 출전시켰다.

하지만 이 두 선수는 모두 경기 내내 불안한 모습을 보이며 0-5 대패의 빌미를 제공했고, 결국 라우드럽 감독은 고심 끝에 기성용을 중앙 수비수로 투입하는 강수를 던졌다. 중계 카메라 역시 경기 시작하기 전 기성용의 모습을 클로즈업해 잡아주었다.

이미 기성용은 어린 시절 중앙 수비수 역할을 수행한 바 있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당시, 기성용의 보직은 중앙 수비수였다. 게다가 스완지에서도 중앙 수비수로 뛰는 게 처음 있는 일은 아니다. 에버튼과의 EPL 5라운드 경기 당시, 후반 중앙 수비수로 포지션을 변경해 뛴 적이 있었고, 크로울리 타운과의 캐피탈 원 컵 3라운드 경기에선 중앙 수비수로 선발 출전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성용의 기본적인 역할은 중앙 미드필더로 국한되어 있었다. 그러하기에 기성용의 중앙 수비수 기용은 현지에서도 상당한 관심의 대상이었다. 캐피탈 원 컵 결승전 선발 라인업이 나오기 이전까지만 하더라도 그 어떤 언론사도 기성용의 중앙 수비수 선발 출전을 예상한 곳이 없었다. 'BBC'와 같은 공영 방송조차 몽크와 바틀리 중 한 명이 중앙 수비수로 선발 출전할 것이라고 보도했었다.

이렇듯 갑작스런 중앙 수비수 선발 출전이었으나 기성용은 자신의 역할을 100% 이상 수행했다. 실제 기성용이 뛰고 있는 동안 스완지는 브래드포드에게 제대로 된 슈팅을 단 한 차례도 허용하지 않았다. 전반 단 하나의 슈팅은 커녕 코너킥과 세트피스 기회조차 내주지 않았던 스완지였다. 스완지는 45분 내내 파울 하나 저지르지 않았다.

스완지가 브래드포드에게 세트피스 기회를 내주지 않았다는 건 상당한 의미를 안고 있다. 브래드포드의 강점은 바로 장신 공격수 제임스 한슨의 높이를 활용한 세트피스 공격에 있었다. 실제 브래드포드는 위건과 아스널, 그리고 아스톤 빌라 같은 EPL 팀들을 꺾고 결승에 오르는 동안 5골이 모두 세트피스에서 나왔다(코너킥 4골, 간접 프리킥 1골).

그러하기에 필 파킨스 브래드포드 감독 역시 캐피탈 원 컵 결승전을 앞두고 가진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신체 능력이 뛰어난 선수들을 보유하고 있는 팀이기에 세트피스에서 강점을 보이고 있다. 이것이 바로 아스널이 리그 컵 8강전에서 우리를 상대로 고전했던 이유이다. 우리는 이를 이번 결승전에서 스완지 상대로도 재현해야 한다"고 밝혔던 이유기도 하다.

하지만 기성용과 애쉴리 윌리엄스로 구성된 중앙 수비 라인은 영리한 위치 선정을 통해 상대의 역습을 파울 없이 사전에 차단하면서 세트피스 기회들을 허용하지 않았다. 아예 상대를 위험 지역으로 침투해오지 못하게 저지해냈다.

안정적인 수비 속에서 스완지는 60분이 채 되기도 전에 4골을 넣으며 일찌감치 승부를 갈랐다. 16분경 네이션 다이어가 선제골을 넣엇고, 30분경 미추가 수비수 앞에 두고 감각적인 왼발 슈팅으로 추가 골을 넣으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후반 시작과 동시에 다이어가 팀의 3번째 골을 넣었고, 57분경 브래드포드 골키퍼 맷 듀크 골키퍼가 웨인 라우틀리지의 드리블 돌파를 막는 과정에서 파울을 범해 퇴장을 당하면서 페널티 킥까지 내주고 말았다.

4-0으로 일찌감치 승패가 확정되자 라우드럽 감독은 최근 발목 부상 및 감기 몸살로 고생하던 기성용 대신 주장 게리 몽크를 투입하며 두 선수를 모두 배려하는 교체를 감행했다. 몽크는 2004년부터 스완지에서 뛴 선수로 레온 브리튼과 함께 스완지를 4부 리그부터 EPL까지 이끈 공신 중 한 명이다.

기성용은 63분여를 소화하는 동안 수비에서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며 브래드포드의 돌풍을 잠재웠다. 실제 기성용이 뛰는 동안 스완지가 브래드포드에게 허용한 슈팅은 단 한 번에 불과했지만(그마저도 수비수에게 막혔다), 몽크가 뛰는 27분동안 2차례의 슈팅을 허용했다. 브래드포드의 유일한 유효 슈팅 역시 몽크가 뛰는 동안 터져나왔다. 이는 기성용의 수비가 전문 수비수인 몽크보다 더 안정적이었다는 걸 의미한다.

한편 스완지는 인저리 타임에 데 구즈만이 한 골을 더 추가하며 5-0 대승을 거두었다. 리그 컵 역사상 결승전에서 5골을 넣은 건 이번이 처음 있는 일이다. 101년 클럽 역사상 첫 메이저 대회 우승을 비롯해 웨일즈 구단 최초의 리그 컵 우승 등 숱한 기록들을 세우며 다음 시즌 유로파 리그 진출권을 획득한 스완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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