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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닷컴] 김현민 기자 = 아스널이 에미레이츠 홈에서 펼쳐진 블랙번과의 FA컵 16강전에서 0-1로 패해 조기 탈락의 수모를 겪어야 했다. 이제 아스널은 무관 기록을 8년으로 연장할 위기에 직면했다.

아스널이 챔피언십(2부 리그) 블랙번을 상대로 1.5군으로 경기에 임하다 0-1로 패해 탈락의 고배를 마셔야 했다. 아르센 벵거 아스널 감독은 주중 바이에른 뮌헨과의 챔피언스 리그 16강 1차전을 앞두고 있기에 이 경기에 대비해 잭 윌셔와 티오 월콧, 산티 카솔라, 루카스 포돌스키, 그리고 바카리 사냐를 선발 명단에서 제외했다. 대신 프란시스 코클랑과 아부 디아비, 토마스 로시츠키, 제르비뉴, 그리고 알렉스 옥슬레이드-체임벌린이 선발 출전 기회를 얻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이 선택은 악수로 작용했다. 월콧과 포돌스키가 빠지면서 아스널은 골 결정력에서 문제를 드러냈고, 결국 무려 26개의 슈팅을 기록하면서도 단 한 골도 성공시키지 못했다. 특히 제르비뉴는 숱한 득점 기회들을 놓치며 홈 구장을 찾은 아스널 팬들을 탄식케 했다. 당연히 그는 골닷컴 평점 2점으로 이 경기 최악의 선수로 선정됐다.

다급해진 벵거 감독은 70분경 로시츠키와 제르비뉴, 그리고 체임벌린 대신 윌셔와 월콧, 그리고 카솔라를 투입하며 3명의 선수를 동시에 바꾸는 강수를 던졌다. 문제는 3명의 선수를 동시에 교체한 탓에 아스널은 순간적으로 선수들의 위치 조정에 있어 헛점을 노출했고, 블랙번은 이 틈을 이용해 선제골을 넣으며 1-0으로 앞서나갔다. 이후 블랙번은 수비를 강화하며 굳히기에 나섰고, 값진 1-0 승리를 올릴 수 있었다.

이제 아스널은 FA컵 조기 탈락과 함께 8년 무관 위기에 몰렸다. 아스널은 2004/05 시즌 FA컵 우승 이후 단 한 번의 우승 트로피도 들어올리지 못하고 있다. 이 기간동안 라이벌 구단들은 모두 우승 트로피를 한 차례 이상 기록했다. 북런던 더비 라이벌 토트넘도 2008/09 시즌 리그 컵 우승을 차지했고, 심지어 최근 3시즌 연속 챔피언스 리그 진출에 실패한 리버풀마저 지난 시즌 리그 컵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8년이라는 기간동안 유벤투스가 세리에B로 강등됐다가 승격된 후 무패 우승을 차지했고, 맨유가 13번의 우승을 차지했으며, 바르셀로나는 챔피언스 리그 3회 우승을 비롯해 무려 18개의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동기간에 첼시는 8명의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다.

결국 8년 무관에 지친 기존 아스널 주축 선수들은 하나 둘 팀을 떠났고, 스타 플레이어 영입에도 어려움을 겪으며 악순환의 반복이 이루어지고 있다. 이번 시즌 앞두고도 아스널은 에이스 로빈 판 페르시를 라이벌 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로 이적시켜야 했다.

당연히 0-1로 패하면서 FA컵 조기 탈락이 확정되자 에미레이츠 구장을 찾은 홈팬들은 야유를 통해 직접적으로 불만을 표출했다. 게다가 아스널 팬들은 다음 주에 있을 아스톤 빌라와의 홈 경기에서 8년 무관을 의미하는 차원에서 8분간 "벵거 사임하라(Wenger out)"는 구호를 외칠 수 있게 해달라고 구단 프런트에 요청한 상태다. 이에 대해 벵거 감독은 기자회견을 통해 "팬들의 반응은 이해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번 패배가 한층 더 충격적인 건 바로 아스널이 벵거 감독 부임 후 단 한 번도 FA컵에서 하부 리그 팀에게 탈락한 적이 없을 정도로 하부 리그 상대로 절대적인 강세를 보여왔다는 데에 있다. 이 기간동안 아스널은 하부 리그 팀 상대로 27승 7무 무패를 이어오고 있었다.

게다가 아스널은 캐피탈 원 컵(이하 리그 컵)에서도 8강전에서 4부 리그 팀 브래드포드 시티에게 탈락하는 수모를 겪어야 했다. 아스널이 동일 시즌에 리그 컵과 FA컵에서 하부 리그 팀에 의해 탈락한 건 1984/85 시즌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당시 아스널은 요크 시티(FA컵)와 옥스포드(리그 컵)에 의해 탈락한 바 있다.

물론 아직 산술적으로 잉글리시 프리미어 리그(이하 EPL) 우승 가능성이 남아있고, 챔피언스 리그 우승도 불가능한 건 아니지만, 이는 아스널에게 있어 상당히 어려운 미션이 아닐 수 없다. EPL 1위 맨유와의 승점은 무려 21점차로 벌어져있고, 아스널의 챔피언스 리그 16강 상대는 바로 분데스리가 역대 최고 승점에 도전하고 있는 우승 후보 바이에른이다. 바이에른은 2위 도르트문트와의 승점을 15점차로 벌리며 1위를 독주하고 있다.

그나마 그래도 우승을 노릴 수 있는 건 챔피언스 리그이다. 물론 당장 16강에서 격돌할 바이에른을 비롯해 레알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 맨유, 그리고 도르트문트 등 쟁쟁한 팀들이 버티고 있지만, 단기 토너먼트 특성상 우승이 불가능한 건 아니다. 2003/04 시즌에도 세간의 평가를 뒤집고 포르투가 챔피언스 리그 깜짝 우승을 차지한 전례가 있다. 그러하기에 아직 챔피언스 리그 우승은 포기하기에 이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FA컵에서 조기 탈락한 건 두고두고 아쉬울 법 하다. 이번 시즌 FA컵은 이변이 속출하면서 토트넘과 리버풀을 비롯해 EPL 팀들이 대거 탈락의 고배를 마셔야 했다. 그러하기에 그 어느 때보다도 FA컵 우승을 노려볼 만한 시즌이었다. 만약 바이에른과의 챔피언스 리그 16강전에서 일찌감치 탈락해 또 다시 무관이 확정된다면 벵거 감독을 향한 팬들의 경질 요구가 한층 더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 아스널 향후 일정

2월 19일 vs 바이에른(홈, 챔스)
2월 23일 vs 아스톤 빌라(홈, EPL)
3월 03일 vs 토트넘(원정, EPL)
3월 09일 vs 에버튼(홈, EPL)
3월 13일 vs 바이에른(원정, 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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