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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닷컴] 김현민 기자 = 레알 마드리드가 베르나베우 홈에서 열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와의 챔피언스 리그 16강 1차전에서 1-1 무승부에 만족해야 했다.

레알이 맨유와의 홈 경기에서 다소 불만족스러운 성적표를 들어올렸다. 홈 원정 1, 2차전 형태로 치러지는 챔피언스 리그 토너먼트 특성상 8강 진출에 있어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기 위해서라도 레알은 홈에서 승리를 거둘 필요성이 있었다.

그러하기에 레알은 전, 후반 90분 내내 공격적으로 임했고, 무려 28개에 해당하는 슈팅을 기록하며 맨유 골문을 공략하려 했으나 단 한 골만을 넣는 데 그치면서 1-1 무승부로 1차전을 마무리했다.

이 경기에서 레알은 28개의 슈팅 중 절반에 해당하는 14개의 슈팅을 페널티 박스 바깥에서 기록했다. 맨유가 페널티 박스 밖에서 기록한 슈팅이 하나 밖에 없었다는 점과는 대비되는 장면이었다. 즉, 이는 레알 선수들이 맨유의 수비벽에 막혀 박스 안으로의 침투가 용이하지 않았다는 걸 의미한다.

게다가 이 경기에서 맨유의 알렉스 퍼거슨 감독은 수비수 필 존스를 수비형 미드필더로 전진 배치시키면서 호날두 봉쇄에 나섰다. 존스는 호날두를 집요할 정도로 쫓아다니면서 레알의 득점력을 억제시켜 나갔다.

이렇듯 전담 마크맨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호날두는 29분경 타점 높은 헤딩 슛으로 동점골을 넣으며 자신이 해야 할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다.

문제는 바로 원톱으로 선발 출전한 카림 벤제마에 있었다. 호날두에게 상대의 수비가 집중되고 있을 때 한 방을 터뜨려줘야 하는 선수는 다름 아닌 벤제마이다. 하지만 벤제마는 이 경기에서 골을 넣기는 커녕 슈팅 시도조차 단 1회에 그치며 실망만을 안겨주었다. 이는 왼쪽 측면 수비수로 선발 출전한 파비우 코엔트랑(2회 슈팅)에도 미치지 않는 슈팅 시도였다.

결국 벤제마는 60분경 곤살로 이과인으로 조기 교체되는 수모를 겪어야 했다. 이과인은 30분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 2회의 슈팅을 기록하며 벤제마보다 활기 넘치는 움직임을 보여주었다. 특히 76분경엔 골문 구석으로 향하는 정교한 슈팅을 연결했으나 아쉽게도 다비드 데 헤아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사실 벤제마는 지난 시즌만 하더라도 프리메라 리가(이하 라 리가)에서만 21골을 넣으며 팀의 제2 공격 옵션을 충실히 수행했다. 이것이 바로 레알이 지난 시즌 라 리가에서만 121골을 넣으며 역대 최다 승점 우승을 차지한 원동력이었다. 지난 시즌 레알은 호날두가 46골을, 이과인이 22골을, 그리고 벤제마가 21골을 넣으며 공격 삼각 편대가 89골을 책임졌다. 무리뉴 감독은 벤제마와 이과인 사이에서 행복한 고민에 빠져야 했다.

하지만 이번 시즌 들어 벤제마와 이과인이 동반 부진에 빠졌다. 여전히 호날두는 24골을 넣으며 제 역할을 해주고 있으나 이과인이 8골, 그리고 벤제마가 6골에 그치며 실망스런 득점 수치를 보이고 있다.

그 중에서도 벤제마의 부진이 심각하다. 이과인은 장기 부상에 따른 컨디션 저하라는 핑계거리라도 있지만, 벤제마는 특별한 부상 없이도 이번 시즌 내내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러면 벤제마 부진의 이유는 무엇일까? 바로 스타일의 변화에 기인하고 있다. 사실 벤제마의 스타일이 변화기 시작한 건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벤제마가 호날두를 살리는 플레이에 집착 혹은 의존하기 시작하면서 날이 갈수록 이선으로 내려오는 경향이 짙어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제 무리뉴 감독이 이과인 대신 벤제마를 선발로 더 중용하는 이유는 극명하다. 바로 벤제마가 이과인보다 연계 플레이 면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고, 이로 인해 호날두와의 궁합도 더 잘 맞기 때문.

실제 벤제마는 이번 시즌 6도움을 올리며 자신의 한 시즌 최다 어시스트 기록(지난 시즌에 기록한 7도움)에 도전하고 있다. 아직 시즌 종료까지 3달을 남겨놓고 있기에 부상 등 특별한 불상사가 발생하지 않는 이상 충분히 깰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렇듯 벤제마의 플레이가 호날두 득점을 극대화하는 데 있어 도움을 준다고 하더라도 결국 공격수는 골로 얘기해야 한다. 게다가 호날두가 상대의 집중 견제에 막힐 때면 더더욱 벤제마가 골을 넣어줄 필요가 있다. 벤제마의 부진이 바로 이번 시즌 레알의 호날두 의존도를 부추기고 있는 주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

사실 벤제마의 플레이 스타일 변화는 레알보다도 프랑스 대표팀에 더 큰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 그나마 레알엔 호날두라는 확실한 스코어러가 있기에 벤제마가 연계 플레이에 치중하더라도 어느 정도 상쇄가 가능하지만, 프랑스의 경우 벤제마 대신 침투해서 골을 넣어줄 수 있는 호날두 유형의 이선 자원이 없기에 상당한 문제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프랑스의 에이스 프랑크 리베리는 전형적인 도우미 유형의 미드필더인데 리베리가 크로스를 올려도 벤제마가 전방에 있질 않아 무의미하게 끝나는 경우가 잦았다.

실제 EURO 2012 본선에서도 벤제마는 단 한 골도 넣지 못한 채 팬들에게 실망만을 안겨주었다. 2014 브라질 월드컵 예선에서도 벤제마의 득점포는 나오지 않고 있다.

벤제마의 A매치 무득점 행진이 10경기째 이어오자 프랑스 국민들의 인내심도 한계에 이르렀다. 실제 프랑스 정론지 '레퀴프'에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78%는 더 이상 벤제마가 대표팀에 필요하지 않다는 데 표를 던졌다. 오직 19%만이 벤제마가 팀에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이제 레알은 오는 3월 5일, 올드 트래포드 원정에서 맨유와 챔피언스 리그 16강 2차전을 치러야 한다. 이미 원정골을 넣은 맨유이기에 2차전에선 더욱 선수비 후역습으로 경기에 임할 가능성이 높다. 물론 2차전에서도 존스를 활용한 호날두 봉쇄에 주력할 것이다. 이러한 난관을 타개하기 위해선 벤제마가 지난 시즌의 득점력을 회복할 필요성이 있다. 벤제마가 다음 경기에서도 부진하다면 레알은 조기 탈락의 수모를 겪어야 할 지도 모르는 일이다.


# 레알의 16강 1차전 슈팅 기록(괄호 안은 유효 슈팅)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10회(4회)
앙헬 디 마리아 5회(3회)
메수트 외질 3회(2회)
사미 케디라 3회(1회)
파비우 코엔트랑 2회(1회)
곤살로 이과인 2회(1회)
카림 벤제마 1회(1회)
세르히오 라모스 1회(0회)
루카 모드리치 1회(1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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