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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닷컴 스페인] 벤 헤이워드, 편집 김영범 기자 = 레알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가 2012 델로이트 머니리그 조사에서 1,2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이들이 더욱 많은 수입을 기록할수록 스페인 나머지 팀들과의 격차는 점차 벌어지고 있다.

세계적인 회계 법인 델로이트는 매 시즌 가장 많은 매출을 기록한 20개의 축구 클럽 순위를 발표한다. 그리고 올해 순위에는 스페인 클럽이 단 두 팀 있을 뿐이다.

레알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이하 바르사)가 이 랭킹에서 4년 연속 1등과 2등을 차지했다. 특히 레알은 매출 5억 유로를 달성한 첫 클럽이 됐다. 바르셀로나 역시 4억8천만 유로로 그들의 뒤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이는 두 팀에게 매우 자랑스러운 기록일 수도 있겠지만, 나머지 프리메라 리가 클럽들에게는 상대적인 박탈감을 주고 있을 뿐이다.

지난 시즌까지 20위권 안에 이름을 올렸던 발렌시아가 결국 추락을 하고 말았다. 그들을 제치고 순위에 이름을 올린 클럽은 프리미어 리그에서 강등의 위기를 겪고 있는 뉴캐슬 유나이티드다. 발렌시아는 3년 연속 프리메라 리가에서 3위를 차지한 강팀이다. 특히 그들은 레알과 바르사의 독점 시대가 시작되기 직전 마지막으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던 클럽이었다. (2002년과 2004년) 여기에 그들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1974년에 챔피언스 리그 결승전에 오른 이후 레알과 바르사를 제외하고는 유일하게 유럽 최상위 대회 결승전까지 진출했던 팀이다.

그럼에도 발렌시아는 심각한 재정 위기를 겪으며 잠시 누 메스타야 스타디움 건설 계획까지 지연되고 말았었다. 그들은 팀 내 주축 선수들(다비드 비야, 다비스 실바, 후안 마타, 호르디 알바)을 팔아 간신히 위기를 넘길 수 있었다. 비록 챔피언스 리그 진출권을 되찾아올 수는 있었지만, 지난 일요일 홈에서 레알에 0-5으로 패하는 신세로 전락하고 말았다. 그나마 프리메라 리가에서 '인간계 최강'으로 손꼽히고 있지만, 엄청난 격차가 벌어지고 만 것이다.

20라운드를 치른 시점에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2위에 올라 있다. 그러나 이들 역시 심각한 재정 적자에 시달리고 있으며 최고 스타인 라다멜 팔카오는 오는 여름 이적이 기정사실로 되고 있다. 아틀레티코는 심지어 매출 순위 20위 안에는 이름도 올리지 못했다.

20위까지의 팀들 중에는 잉글랜드 팀이 7곳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첼시, 아스날, 맨체스터 시티, 리버풀, 토트넘, 뉴캐슬), 이탈리아 팀이 5곳 (AC밀란, 유벤투스, 인테르, 나폴리, AS로마)와 독일 팀이 4곳 (바이에른 뮌헨, 보루시아 도르트문트, 샬케04와 함부르크)가 포함됐다. 스페인은 프랑스(마르세유, 리옹)와 함께 두 팀만 이름을 올렸을 뿐이다.

레알은 2011-12 시즌 프리메라 리가를 우승하며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이후 그들은 미국, 중국과 쿠웨이트를 돌며 친선 경기도 치렀고 중계권료 수입은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특히 아디다스와의 계약을 2020년까지 연장하면서 총 5억 유로가 넘는 매출을 기록할 수 있었다.

여기에 2013년 새로운 유니폼 스폰서 계약까지 도입되면 레알의 수입은 훨씬 많아질 것이다. 델로이트는 보고서에서 "최근 라이벌 클럽들이 체결한 스폰서 계약을 고려하면 레알 마드리드는 다음 시즌 훨씬 많은 수입을 올리게 될 것이다. 그리고 현재 추진중인 베르나베우의 증축까지 완료되면 앞으로도 그들이 오랫동안 1위 자리를 지키리라 예상된다."라고 적었다.

바르사의 경우 중계권료에 의한 수익은 오히려 줄어들었다. 그들은 2010-11시즌에는 챔피언스 리그 우승을 차지했었지만, 작년에는 결승 진출에 실패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바르사는 클럽 역사상 처음으로 유니폼 스폰서 계약을 맺으면서 많은 수익을 창출하게 됐다.

델로이트는 "2012-13시즌을 절반 치른 현재 바르사가 우승을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만약 이들이 계속 우승을 차지한다면 레알의 1위 자리도 곧 위협을 받을 것이다. 여기에 누 캄프 경기장의 리모델링에 대한 이야기도 나오고 있어 앞으로도 스페인 두 팀의 지배 체재는 계속될 것이다."라고 예상했다.

레알의 연간 매출은 그들의 챔피언스 리그 16강 상대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보다 1억 유로 이상 높다. 바르사의 매출은 AC밀란의 2배에 가깝다. 그나마 이들은 발렌시아나 아틀레티코에 비해서는 훨씬 나은 편이다. 21위에 이름을 올린 발렌시아는 1억1천만 유로의 매출을 거뒀고 이는 레알보다 4억 유로나 적은 수치다. 23위의 아틀레티코는 1억8백만 유로를 벌었고 이는 레알의 중계권료 수입의 절반을 겨우 넘는다.

스페인 클럽들은 독립적으로 중계권료를 협살할 수 있다. 레알과 바르사의 경기를 보기를 바라는 팬들이 많은 만큼 그들은 리그의 중계권료 수익을 독점적으로 가져갈 수 있다. 결과적으로 발렌시아와 아틀레티코는 잉글랜드, 독일, 이탈리아의 중소 규모의 클럽보다 못한 중계권료를 받고 있다.

재정 전문가인 호세 마리아 게이 드 리바나는 작년에 델로이트 랭킹이 발표된 이후 "스페인은 다른 빅 리그들과 다르다. 발렌시아는 잉글랜드의 작은 클럽들보다 TV 중계권료를 덜 받는다. 다른 리그들을 살펴보면 이들이 비교적 공평하게 수익을 나눠 가진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스페인은 레알과 바르사가 독점하는 구조다."라고 우려를 표시했었다.

그리고 1년이 지난 지금까지 어떠한 변화도 없었다.

스페인에서는 이처럼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풀럼, 선덜랜드, 갈라타사라이와 코린치안스가 말라가와 아슬레틱 빌바오보다 많은 수익을 거두는 것만 보더라도 문제가 얼마나 심각한지 알 수가 있다. 사실 아틀레티코가 현재 리그의 상위권에서 경쟁을 펼치는 것 자체가 기적이라고 할 수 있다.

한동안 이 구조를 깨트릴 수 있는 팀은 없을지도 모른다. 레알과 바르사는 앞으로도 놀라운 매출을 기록할 것이다. 그러면 그럴수록 다른 스페인 팀들은 상대적으로 약해질 수밖에 없다. 현재 대부분의 스페인 팀들은 파산 위기에 직면해 있다. 이처럼 두 팀은 점점 강해지면서 대외적으로 좋은 성적을 거두겠지만, 스페인 축구는 내적으로 골병이 깊게 들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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