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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닷컴] 김현민 기자 = 지난 주말 첼시와의 잉글리시 프리미어 리그(이하 EPL) 21라운드 경기에서 1-0 승리를 거두며 이변을 연출한 퀸즈 파크 레인저스(이하 QPR)가 이번엔 또 다른 런던의 강호 토트넘을 상대할 예정이다. 박지성 부상 복귀 후 상승세를 타고 있는 QPR이 이번에도 이변을 연출할 수 있을까?

QPR은 최근 서서히 살아나는 기미를 보이고 있다. 사실 지난 12월 30일, 리버풀과의 홈 경기에서 0-3으로 대패하며 3연패의 슬럼프에 빠졌을 당시만 하더라도 QPR엔 더이상의 꿈도 희망도 보이지 않는 듯 싶었다.

하지만 첼시와의 서런던 더비 원정 경기에서 1-0 승리를 거두는 이변을 연출한 QPR은 이어진 웨스트 브롬과의 FA컵 3라운드에서도 인저리 타임에 터져나온 키에런 다이어의 천금같은 동점골에 힘입어 승부를 재경기로 연장할 수 있었다. 웨스트 브롬 역시 이번 시즌 EPL에서 7위를 달리고 있을 정도로 탄탄한 전력을 자랑하는 팀이다. 즉, 만만치 않은 팀들을 상대로 1승 1무라는 기대 이상의 성적을 올린 것이다.

흥미로운 점은 QPR의 상승세가 바로 박지성의 부상 복귀 시점과 맞물리고 있다는 데에 있다. 물론 첼시전 승리 당시엔 시간 끌기용으로 경기 막판 교체 투입되어 5분 여를 뛰었을 뿐이기에 박지성의 복귀가 QPR의 승리에 영향을 끼친 부분은 사실상 전무하다고 볼 수 있다. 실제 이 경기에서 박지성은 볼 터치 1회와 태클 1회, 그리고 파울 얻어내기 1회가 공식 기록의 전부였다.

하지만 이어진 웨스트 브롬과의 FA컵 3라운드 경기에서 박지성은 풀타임을 뛰면서 1-1 무승부에 기여했다. 골닷컴 영문판 역시 박지성에게 평점 별 3.5개를 주면서 이 경기 최우수 선수로 선정했다(골닷컴 영문판 평점은 별 5개가 최고 점수다).

QPR의 이번 상대는 또 다른 런던 강호 토트넘. 토트넘은 최근 EPL 3연승을 비롯해 5경기 연속 무패 행진(4승 1무)을 달리며 3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렸다. 주말 FA컵 3라운드에서도 코벤트리 시티를 3-0으로 완파하며 뜨거운 상승세를 자랑하고 있다.

토트넘 상승세의 원동력은 바로 득점력에 있다. 최근 FA컵 포함 4연승을 달리는 동안 토트넘은 무려 12골을 넣으며 경기당 3골을 기록 중에 있다. 그 중심에는 바로 가레스 베일과 클린트 뎀프시가 있다. 4연승 기간에 베일은 4골을, 뎀프시는 3골을 각각 몰아넣고 있다.

이렇듯 최근 물오른 공격력을 자랑하는 토트넘을 상대해야 하기에 QPR은 이번 경기에서 지난 첼시전에 재미를 봤던 제로톱 전술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

리버풀과의 20라운드 경기에서 레드납 감독은 공격적인 전술로 나서다 전반에만 3실점을 허용했고, 결국 후반 공격수 지브릴 시세를 빼는 대신 수비형 미드필더 션 데리를 투입하며 수비를 강화했다. 당시 레드납 감독은 "애초에 승점 3점을 원한 내 잘못이었다. 승리를 위해 공격적인 팀을 내보냈으나 전반에만 3실점을 허용하자 이러다간 대량 실점을 하겠단 생각이 들었다. 축구에서는 현실을 직시해야 할 때가 있다"며 과욕이 대패의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이어진 첼시와의 경기에선 공격형 미드필더 아델 타랍을 최전방에 배치하는 대신 중앙 미드필더를 한 명 더 투입하는 제로톱 전술을 들고 나오며 첼시의 공세를 저지해 나갔고, 션 라이트 필립스의 골이 78분경에 터져나오면서 강호 첼시를 1-0으로 꺾는 이변을 연출했다.

이번 시즌 QPR은 총 3차례 제로톱 전술을 구사한 바 있다. 흥미로운 건 바로 이 3경기에서 1승 2무 무패 행진을 달리고 있다는 점이다. 그렇다고 해서 골이 나오지 않은 것도 아니다. QPR은 제로톱을 쓴 3경기에서 4골을 넣으며 경기당 1.33골을 올리고 있다. 반면 제로톱을 쓰지 않은 18경기에선 13골에 그치며 경기당 0.72골을 기록 중이다. 즉, 전문 공격수를 투입할 때보다도 제로톱을 썼을 때 득점력도 더 올라갔다는 걸 의미한다.

아직 박지성이 이 경기에서 선발 출전할 지 여부는 더 지켜볼 필요성이 있다. 박지성은 레드납 감독 부임 후 줄곧 중앙 미드필더로 기용되고 있다. 이 포지션은 슈테판 음비아와 션 데리, 에스테반 그라네로, 알레한드로 포울린, 그리고 삼바 디아키테가 경합하고 있을 정도로 QPR 내에선 가장 경쟁이 치열한 지역이다.

하지만 이번 경기에서 QPR이 제로톱을 활용할 가능성이 높기에 중앙 미드필드 라인을 3명으로 구성할 것이고, 그렇다면 자연스럽게 박지성의 출전 가능성도 높아질 수 밖에 없다. 게다가 지난 FA컵 3라운드 경기에서 준수한 활약을 펼친 박지성이기에 토트넘전 선발 출전까지 기대해볼만 하다.

현재 EPL 최하위에 위치한 QPR은 과욕을 부리면서 승리를 노리기보단 강팀들과의 대결에선 최대한 수비적으로 나서면서 패하지 않는 방향을 모색해야 한다. 물론 무승부의 경우 승점 1점에 불과하지만, 강팀에게 거둔 승점 1점은 그 의미가 남다르다. 게다가 티끌 모아 태산이라는 소리도 있지 않은가? 현 QPR은 과욕을 부리기 보단 단계별로 차근차근 밟아나갈 필요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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