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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닷컴] 김현민 기자 = 레알 마드리드의 에이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셀타 비고와의 코파 델 레이 16강 2차전에서 해트트릭을 작렬하며 팀을 8강으로 견인했다.

호날두는 이 경기가 열리기 이틀 전만 하더라도 씁슬한 미소를 지어야 했다. 바로 라이벌 리오넬 메시에 밀려 또 다시 FIFA 발롱 도르 수상에 실패한 것.

사실 지난 여름까지만 하더라도 메시와 호날두가 2012 FIFA 발롱 도르를 놓고 팽팽한 경쟁을 펼칠 것이라는 전망이 대세를 이루었다. 이는 호날두의 레알 마드리드가 메시의 바르셀로나(이하 바르사)를 제치고 스페인 프리메라 리가 우승을 차지했기 때문.

게다가 호날두는 여름에 열린 EURO 2012에서도 뛰어난 활약을 펼치며 포르투갈의 준결승 진출을 견인했고, 12/13 시즌이 개막하기 전에 열린 수페르코파에서도 다시 한 번 바르사를 꺾으며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하지만 메시가 12/13 시즌 들어 연신 기록적인 득점 행진을 이어오면서 둘의 발롱 도르 경쟁 구도에 균열이 발생했다. 게다가 메시가 91골과 함께 40년이나 이어져 오던 게르트 뮐러의 한 해 역대 최다 골 기록을 경신하자 무게추는 확실하게 메시 쪽으로 기울어졌다. 바르사가 프리메라 리가 무패 행진을 비롯해 챔피언스 리그에서도 순항을 거듭하며 조 1위로 16강에 올랐던 데 반해 레알은 위태로운 행보를 이어왔다는 점 역시 메시의 우위에 무게를 실어주는 요소였다.

결국 메시는 41.60%라는 압도적인 득표율과 함께 FIFA 발롱 도르 4회 연속 수상이라는 전무후무한 대기록을 수립했다. 반면 호날두는 23.68%의 득표율에 그치며 또 다시 2위에 만족해야 했다. 메시의 발롱 도르 수상이 발표되는 순간 TV 카메라는 쓴웃음을 짓고 있는 호날두를 대비해 비춰주었다.

발롱 도르 시상식이 끝난 후 곧바로 마드리드로 돌아온 호날두는 휴식 없이 곧바로 셀타와의 코파 델 레이 16강 2차전에 선발 출전을 감행했다. 이미 레알은 16강 1차전에서 1-2로 패했기에 8강 진출을 위해선 승리가 필요했다. 주제 무리뉴 감독과 이케르 카시야스의 불화설을 비롯해 수비진들의 줄부상에 이르기까지 내우외환에 시달리고 있던 레알이기에 이 경기는 팀의 사운을 걸어야 하는 일전이었다.

이런 중요한 경기에서 호날두는 전반 3분 만에 특유의 호쾌한 무회전 슛으로 선제골을 넣으며 기선을 잡아나갔다. 각도가 거의 나오지 않는 곳에서 셀타 선수들이 예측하기 어려울 정도로 꿈틀거리면서 들어간 환상적인 골이었다.

이후 호날두는 24분경 루카 모드리치의 환상적인 로빙 패스를 이어받아 가볍게 골로 밀어넣으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이것이 전부가 아니었다. 72분경 레알은 수비수 세르히오 라모스가 경고 누적으로 퇴장을 당하면서 잠시나마 위기에 처하는 듯 싶었다. 하지만 위기의 순간 레알엔 호날두가 있었다. 수비 진영에서부터 무려 74m를 달린 그는 곤살로 이과인의 패스를 골로 연결하며 해트트릭을 완성시켰다(87분). 이에 더해 89분경 호날두는 감각적인 전진 패스로 사미 케디라의 추가 골을 어시스트하며 팀의 4골에 모두 관여하는 괴력을 과시했다.

호날두는 이 경기에서 해트트릭과 함께 레알 입단 후 172경기에서 174골을 넣는 기염을 토해냈다. 이로써 그는 단 3시즌 만에 레알의 전설적인 공격수 에밀리오 부트라게뇨와 피리를 제치고 클럽 역대 개인 통산 최다 득점 7위에 올랐다.

게다가 호날두는 이번 해트트릭으로 인해 지난 코파 델 레이 3시즌 동안 13골을 넣으며 동기간 최다 득점 1위에 올랐다. 그 뒤를 메시가 12골로 쫓고 있다. 적어도 코파 델 레이 무대에선 호날두가 메시보다 더 많은 골을 성공시킨 셈.

지난 코파 델 레이 16강 1차전 당시에도 팀이 0-2로 지고 있던 시점에서 경기 종료 5분 여를 남기고 골을 넣으며 추격의 발판을 마련했던 호날두는 이번 2차전에선 3골 1도움을 올리며 16강 1, 2차전에서 팀이 기록한 5골에 모두 관여했다. 말 그대로 호날두가 팀의 공격을 먹여살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편 베르나베우 홈 구장을 찾은 레알 팬들은 "CR7(호날두의 애칭)이 진정한 발롱도르"라는 플래카드를 걸며 호날두를 지지하고 나섰다.

비록 그는 현재 메시에 가리워진 위대한 2인자로 평가받고 있으나 분명한 건 이 두 선수가 치열한 라이벌 구도를 그리면서 매년 역대급 기록들을 수립해 나가고 있다는 사실이다. 10/11 시즌 호날두가 프리메라 리가 역사상 처음으로 40골 고지를 점령하자 메시는 이듬 해 50골을 기록했다. 어쩌면 둘은 서로를 완성시키는 존재일지도 모른다. 둘의 라이벌 경쟁이 이어질수록 앞으로 더욱 다채로운 기록들이 쏟아져 나올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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