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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닷컴] 한만성 기자 = 지난여름 스완지로 이적한 기성용의 '패스 성공률'을 두고 많은 이야기가 오가고 있다. 일각에서는 그의 높은 패스 성공률을 가리켜 찬사를 보내고 있지만, 정작 날카로운 패스는 없다는 지적도 있다. 90퍼센트를 훌쩍 넘는 기성용의 패스 성공률. 그 실체를 알아보자.

올 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 리그 시즌의 절반 이상이 지난 현재(1월 9일 기준) 기성용은 정확히 92.3퍼센트의 패스 성공률을 기록 중이다. 이는 미켈 아르테타(아스널/92.6퍼센트), 페어 메르테자커(아스널/92.6퍼센트), 폴 스콜스(맨체스터 유나이티드/92.5퍼센트)에 이어 프리미어 리그에서 네 번째로 높은 수치다. 쉽게 말해 패스 성공률만 놓고 보면 기성용은 단연 프리미어 리그 정상급이다.

그러나 기성용이 올 시즌 전반기 내내 골 소식은커녕 도움조차 기록하지 못하자 그의 패스 성공률을 곱지 않게 바라보는 이들이 차츰 많아지고 있는 분위기다. 그의 높은 패스 성공률은 짧은 패스 위주의 경기를 지향하는 미카엘 라우드럽 스완지 감독의 전술 덕분에 높아진 것이지, 이는 정작 '영양가 있는' 패스는 없으니 '그림의 떡'이나 다름없다는 비판적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그가 스완지로 이적해 수비형 미드필더로 보직을 변경하며 셀틱에서 6골 6도움을 기록한 지난 시즌의 날카로움을 잊어버렸다는 하소연도 적지 않다.

과연 기성용은 스완지 이적 후 '영양가 없는 패스만 많이 하는 선수'로 전락한 게 사실일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전혀 그렇지 않다. 기성용은 현재 경기당 58.6회의 패스를 기록 중인데, 사실 이는 그가 몇 차례 후반 교체 투입돼 상당 부분 낮아질 수밖에 없었던 수치다. 그럼에도 그는 현재 프리미어 리그 모든 선수를 통틀어 경기당 열한 번째로 많은 패스(58.6회)를 시도 중이다. 더 많은 패스를 시도한 앞선 열 명 중 그보다 높은 패스 성공률을 기록 중인 건 아르테타(85.1회) 뿐이다.



# 기성용의 '주무기' 중장거리 패스는 여전히 정확하다

또한, 기성용이 45분 이상을 소화한 열두 경기를 기준으로 하면, 그는 경기당 77회의 패스를 시도했다. 경기당 77회의 패스는 아르테타(85.1회), 야야 투레(맨체스터 시티/82.5회), 마이클 캐릭(맨체스터 유나이티드/82.5회)에 이어 프리미어 리그 전체 네 번째로 많은 패스 시도 횟수다. 프리미어 리그에서 기성용처럼 '많은 패스'를 '많이 성공하는' 선수는 손에 꼽을 정도인 셈이다.

기성용이 자신의 최대 장점이었던 중장거리 패스를 줄이고 횡패스와 백패스를 시도하는 빈도가 높아져 패스 성공률이 상승할 수밖에 없다는 일각의 지적도 사실이 아니다. 그는 올 시즌 경기당 6.6회의 중장거리 패스를 시도하고 있다. 이 역시 프리미어 리그에서 골키퍼를 제외한 필드 플레이어 중 스콜스(7.9회), 스티븐 제라드(리버풀/7.7회), 캐릭(6.7회)에 이어 네 번째로 높은 수치다.

짧은 패스보다는 연결될 가능성이 낮은 중장거리 패스가 많은 선수일수록 패스 성공률이 떨어지기 마련이다. 그러나 기성용은 프리미어 리그 필드 플레이어 중 네 번째로 많은 중장거리 패스를 시도하면서도 네 번째로 높은 패스 성공률을 기록 중이다. 프리미어 리그 패스 성공률 순위 10위권에 있는 선수 중 기성용보다 경기당 중장거리 패스 시도가 많은 선수는 스콜스가 유일하다.

# 모험적인 패스가 없다?

이뿐만 아니라 기성용이 모험적인 패스, 혹은 직접적인 득점으로 연결되는 패스 횟수가 현저히 떨어진다는 우려도 상황을 고려해보면 기우에 불과하다. 그가 경기당 시도하는 침투패스나 키패스(Key pass/실질적으로 득점 기회를 만들어낸 패스) 횟수를 여타 수비형 미드필더와 비교해보면 크게 뒤지지 않기 때문이다.

기성용은 현재 경기당 0.2회의 침투패스를 기록 중이다. 0.2회는 수치만 놓고 본다면 낮지만, 프리미어 리그 경기당 침투패스 횟수 1위에 올라 있는 산티 카솔라 역시 단 0.7회의 침투패스를 기록하는 데 그치고 있다는 사실을 유의할 필요가 있다.

카솔라의 뒤를 잇는 나머지 선수들은 모두 0.5회 이하의 침투패스를 시도하고 있다. 전체적인 침투 패스 횟수가 떨어지는 이유는 압박이 강력하고 중원에서의 공간이 비좁은 현대 축구의 특성을 고려할 때 90분 동안 수비의 뒷공간을 찌르는 침투 패스를 시도할 기회는 사실 생각보다 많지 않기 때문이다. 참고로 기성용은 경기당 0.2회의 침투패스로 프리미어 리그를 통틀어 공동 16위에 올라있다.



득점 기회를 만들어낸 패스 횟수를 나타내는 '키패스' 기록을 봐도 기성용의 패스가 무뎌졌다고 보기에는 무리가 따른다. 그는 경기당 평균 1.1회의 키패스를 연결하는데, 이 또한 수치만 놓고 본다면 높다고는 볼 수 없는 기록이다. 더욱이 프리미어 리그 키패스 횟수 전체 순위를 보면 그는 공동 66위에 머물러 있다.

다만 기성용보다 많은 키패스를 시도한 앞선 65명의 선수 중 그와 같은 수비형 미드필더는 마크 노블(웨스트 햄/1.6회), 가레스 배리(맨체스터 시티/1.4회), 캐릭(1.3회)이 전부다. 아울러 프리미어 리그에서 활약 중인 수비형 미드필더 중 키패스가 가장 많은 노블도 불과 1.6회로 1.1회의 키패스를 연결한 기성용과 비교할 때 크게 앞선다고 볼 수 없다.

오히려 수비형 미드필더 기성용은 스완지 내에서 측면 공격수 파블로 에르난데스(2.2회), 공격형 미드필더 웨인 라우틀리지(1.6회), 중앙 미드필더 조나단 데 구즈만(1.5회)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은 키패스를 연결했다.

# 패스의 날카로움은 건재…약점은 여전히 '수비력'

기성용의 통계기록을 살펴보면, 오히려 그의 약점은 그동안 장족의 발전을 이뤘다고 평가받은 '수비력'이다. 그는 현재 경기당 단 1.2회의 태클과 불과 0.9회의 가로채기(인터셉션)에 성공해왔다. 상대 공격의 예봉을 차단해야 하는 임무를 지닌 수비형 미드필더가 90분 동안 각각 단 한 번에 남짓한 태클과 가로채기에 그친다는 건 분명 아쉬운 대목이다.

예상대로 프리미어 리그 전체 경기당 평균 태클 횟수 순위에서 기성용은 145위까지 떨어진 상태다. 순위표를 살펴본 결과, 그보다 앞선 144명 중 전형적인 수비형 미드필더는 무려 열일곱 명이나 된다. 이 수치는 중앙 미드필더까지 포함한다면 훨씬 더 높아진다. 특히 태클 횟수 10위권에 진입한 선수 중 절반 이상인 여섯 명이 수비형 미드필더다. 기성용과 패스 성공률은 동등한 수준인 아르테타(3.6회), 조 앨런(리버풀/2.4회), 스콜스(1.9회)는 모두 그보다 경기당 두 배에 가까운 태클을 시도하고 있다.

리버풀의 '캡틴' 제라드가 최근 전성기가 지났다는 일각의 지적에도 경기당 평균 2.5회의 태클을 시도하며 패스 성공률은 86.2퍼센트, 경기당 평균 키패스는 2.5회로 공수에서 균형 잡힌 경기력을 유지하고 있는 건 그를 '벤치마킹 모델'로 직접 꼽은 기성용이 주목해볼 필요가 있는 부분임이 틀림없다. 스완지 팀 내 태클 횟수 순위표를 봐도 기성용은 11위에 그칠 정도다. 공격형 미드필더 나단 다이어(1.4회), 최전방 공격수 미츄(1.6회)보다 기성용의 태클 횟수가 떨어진다는 건 분명 곱씹어볼 만한 문제다.



# 패스는 이대로도 정상급…EPL 정상급 미드필더 되려면 수비력 보완해야

수비형 미드필더로서 상대의 기선을 제압하는 태클이 아니라면 재치있는 가로채기 능력으로 이를 대신할 수 있다. 그러나 아쉽게도 기성용은 두 부분에서 모두 프리미어 리그 평균 이하 수준이다. 그가 기록 중인 경기당 평균 0.9회의 가로채기는 스완지 내에서도 열한 번째에 불과하다.

프리미어 리그 전체 선수별 경기당 평균 가로채기 순위를 보면, 기성용의 기록은 더욱 초라해진다. 그의 순위는 션 말로니, 아론 램지 등과 함께 공동 138위다. 1위는 경기당 평균 3.8회의 가로채기에 성공한 토트넘의 수비형 미드필더 산드로. 올 시즌 기성용이 스완지에서 대체한 앨런은 리버풀로 이적해 90.5퍼센트의 패스 성공률을 자랑하면서 수비에서도 경기당 평균 2.1회의 가로채기에 성공 중이며 2.3회의 태클을 시도하는 원활한 공수 전환 능력을 선보이고 있다.

파울 횟수를 봐도 기성용은 경기당 평균 0.9회의 파울로 프리미어 리그 전체 공동 100위이자 스완지 팀 내 8위다. 물론 기술과 노련한 위치선정을 앞세운 깔끔한 축구를 구사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의 저조한 파울 횟수는 그만큼 중원에서 몸싸움이나 수비가담에서 적극성이 떨어진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기도 하다.

기성용은 거칠기로 소문난 스코틀랜드 무대의 명문 셀틱을 거쳐 자신이 꿈에 그리던 프리미어 리그에 속한 스완지로 이적하는 과정에서 한때 "예쁘게만 공을 차려는 선수가 무사로 변했다"는 평가를 듣기도 했다. 그러나 그가 프리미어 리그 정상급 수비형 미드필더로 성장하려면 수비력 보완은 필수조건이라 봐도 무방하다.

자료제공: 유럽축구 통계기록 전문매체 '후스코어드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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