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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닷컴] 김현민 기자 = 올 겨울 이적 시장에서 첼시로 팀을 옮긴 뎀바 바가 자신의 데뷔전이었던 사우스햄튼과의 FA컵 3라운드 경기에서 2골을 넣으며 5-1 대승에 기여했다. 뎀바 바의 가세는 첼시에게 있어 여러모로 큰 힘을 실어줄 것으로 보인다.

뎀바 바가 성공적인 데뷔 무대를 가졌다. 사우스햄튼과의 FA컵 3라운드 경기에서 데뷔 35분만에 첼시 입단 후 첫 골을, 그것도 동점골로 성공시킨 것. 비록 주워먹기성에 가까운 골이었다고는 하지만 마지막까지 공을 향한 집중력이 눈에 띄었다.

이것이 전부가 아니었다. 그는 61분경 에당 아자르의 패스를 반박자 빠른 논스톱 슈팅으로 골을 넣으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72분경엔 위협적인 헤딩 슈팅으로 데뷔전에서 해트트릭을 성사시키는 듯 싶었으나 아쉽게도 상대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벌써부터 첼시 팬들은 뎀바 바로부터 지난 시즌까지 팀에서 간판 공격수로 활약했던 디디에 드로그바의 향기를 느끼고 있다.

물론 아쉬웠던 부분이 없었던 건 아니다. 입단 후 새로운 동료 선수들과 제대로 발도 맞춰보지 않았기에 경기 전반적인 부분에선 겉도는 인상이 강했다. 하지만 단 3번의 찬스에서 2골을 넣는 놀라운 결정력을 보여주었다. 게다가 슈팅 하나하나에 자신감이 흘러 넘쳤다. 이는 페르난도 토레스에게선 볼 수 없었던 모습이었다.

사실 첼시는 그동안 공격수 영입을 놓고 라다멜 팔카오(26,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티오 월콧(23, 아스널), 페르난도 요렌테(27, 아틀레틱 빌바오), 알바로 네그레도(27, 세비야), 그리고 다비드 비야(31, 바르셀로나) 등 여러 명의 선수들을 후보로 올려놓고 있었다. 오랜 고심 끝에 첼시가 선택한 건 바로 뎀바 바였다. 뎀바 바의 영입은 여러모로 첼시에게 있어 최적이었다고 할 수 있겠다. 그 이유를 살펴보도록 하겠다.

첫째, 토레스에게 휴식을 주는 건 물론이고, 자극제로도 작용할 수 있다. 이번 시즌 토레스는 첼시 선수들 중 유일하게 잉글리시 프리미어 리그(이하 EPL) 전경기(20경기)에 선발 출전했다. 이는 기존 토레스의 백업 자원이었던 다니엘 스터리지가 자주 부상에 시달렸고, 이로 인해 토레스의 역할을 대체할 선수가 마땅히 없었기 때문. 결국 토레스는 한창 부진한 시기에도 선발 출전을 감행해야 했다.

하지만 뎀바 바의 가세와 함께 토레스는 지난 사우스햄튼과의 FA컵 3라운드에서 오랜만에 휴식을 취할 수 있었다. 게다가 뎀바 바의 가세는 이번 시즌 내내 경쟁 없이 매경기 선발 출전했던 토레스에게 자극제가 되어줄 것이다.

둘째, 뎀바 바는 토레스와의 공존도 가능하다. 지난 시즌까지만 하더라도 첼시는 드로그바와 토레스의 공존 문제로 인해 상당히 골머리를 썩어야 했다. 기본적으로 4-2-3-1 혹은 4-3-3 포메이션에 맞게 선수단을 구성하고 있는 첼시 입장에서 토레스와 드로그바를 동시에 선발 출전시키는 건 사실상 불가능에 가까웠다. 이는 팔카오나 요렌테, 혹은 네그레도가 첼시에 입단했더라도 같은 문제에 직면했을 것이다.

뎀바 바는 최전방 공격수만이 아닌 측면 공격수 역할도 수행할 수 있는 선수다. 실제 뎀바 바는 호펜하임 시절엔 아예 왼쪽 윙포워드로 줄곧 출전했었고, 뉴캐슬에서도 종종 측면 공격수로 뛰었다. 그러하기에 뎀바 바는 상황에 따라 토레스와 함께 측면 공격수로 선발 출전도 가능하다.

뎀바 바의 측면 배치는 라파엘 베니테스 감독의 전술적인 성향과도 상당히 잘 맞는 배치라고 할 수 있다. 베니테스 감독 부임 후 출전 시간이 늘어난 선수로는 오른쪽 측면 수비수인 세자르 아스필리쿠에타와 측면 공격수 빅터 모제스를 꼽을 수 있다. 로베르토 디 마테오 전임 감독은 후안 마타와 에당 아자르, 그리고 오스카로 이어지는 기술적인 공격형 미드필더 삼인방을 고수했다면 베니테스는 오스카에게 자주 휴식을 주면서 모제스를 중용하는 모습을 보였다. 즉, 양쪽 측면에 개성이 다른 선수(한 명이 기술적이라면 다른 한 명은 피지컬 능력을 활용한)를 투입하길 원한다는 소리이다. 바로 모제스의 최종 진화형 선수가 바로 뎀바 바이다.

실제 모제스는 12월 들어 전경기에 출전했을 뿐 아니라 몬테레이와의 FIFA 클럽 월드컵 준결승전과 에버튼과의 12월 30일 EPL 경기를 제외하면 모두 선발로 나섰다. 심지어 풀타임 출전도 3경기에 달한다. 반면 오스카는 12월 이후 첼시가 치른 11경기 중에서 선발 출전은 4경기에 불과하다.

셋째, 이적료가 저렴하다. 뎀바 바는 700만 파운드의 바이아웃 옵션이 있었기에 저가에 영입이 가능했다. 반면 비야는 현재 1600만 유로 얘기가 떠돌고 있고, 팔카오 영입을 위해선 무려 6000만 유로라는 거액을 투자해야 한다.

이제 삼십 줄에 접어든 비야에게 1600만 유로를 투자하는 건 첼시 입장에서 부담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지난 여름 이적 시장에서 첼시가 오스카와 아자르, 모제스, 그리고 아스필리쿠에타 등을 영입했다는 점에서도 알 수 있다시피 최근 첼시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선수단 리빌딩에 나서고 있다. 이러한 흐름에 밀려 팀의 베테랑 미드필더 프랭크 램파드마저 이번 시즌을 끝으로 팀을 떠날 예정이다. 즉, 비야는 첼시의 영입 정책과는 다소 거리가 먼 선수라고 할 수 있다.

팔카오의 경우는 첼시의 영입 정책에는 딱 맞는 영입이라고 할 수 있다. 다만 팔카오의 영입은 토레스의 방출을 의미한다는 게 문제이다. 둘이 공존한다는 건 현재의 첼시 선수 구성상 불가능에 가깝다. 그렇다면 첼시는 팔카오 영입에 6000만 유로라는 거액을 써야 하는 건 물론 똑같은 금액을 주고 영입한 토레스를 포기해야 한다. 물론 토레스 이적을 통해 일정 부분 수입을 올리긴 하겠지만, 사실상 방출이나 다름없기에 그리 많은 이적료를 기대하는 건 어렵다.

그러하기에 먼저 저가의 이적료로 뎀바 바를 영입해 토레스의 부활을 모색하는 한편 토레스가 부진할 시 뎀바 바를 보험으로 내세우는 게 첼시 입장에선 손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이라고 할 수 있겠다. 추후 토레스가 이번 시즌이 끝날 때까지도 부진한 모습을 보인다면 다음 여름 이적 시장에서 팔카오를 영입하면서 토레스를 방출하는 수순을 밟으면 된다. 뎀바 바는 위에서도 언급했다시피 측면 윙포워드 역할도 소화할 수 있는 선수이기에 설령 팔카오를 영입하더라도 공존이 가능하다. 뎀바 바의 스타일상 포르투 시절의 팔카오와 헐크 콤비를 재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마지막으로 뎀바 바는 EPL 무대에서 검증된 선수이다. 실제 뎀바 바는 2011년 1월, 잉글랜드 무대에 입성 후 2년간 EPL에서 무려 36골을 넣었다. 이는 같은 기간동안 로빈 판 페르시(56골)와 웨인 루니(43골)에 이어 3번째로 많은 득점 수치이다.

흥미로운 점은 바로 토레스가 첼시에 입단한 시기가 뎀바 바가 잉글랜드에 입성한 시기와 맞물린다는 데에 있다. 동기간에 토레스는 14골을 기록 중에 있다. 즉, 토레스의 EPL 총 득점은 뎀바 바의 40%도 채 되지 않는다.

게다가 위기의 순간 팀을 구해내는 능력에서도 뎀바 바가 토레스에 크게 앞서고 있다. 실제 토레스는 첼시 입단 후 동점골을 두 차례 넣었고, 결승골은 단 한 차례가 전부였다. 반면 뎀바 바는 동점골만 무려 10차례를 기록했다.

이렇듯 뎀바 바는 여러 면에서 첼시에게 있어 최적의 공격 자원이라고 할 수 있다. 다만 뎀바 바의 불안요소는 단 하나. 바로 언제 무릎에 문제가 발생할 지 모른다는 점이다. 그는 과거 무릎 수술로 인해 철심을 박았고, 만약 한 번 더 무릎을 다친다면 재기가 어렵다는 판정을 받았다. 이로 인해 그는 과거 스토크 시티 이적에 근접했으나 메디컬 테스트에서 탈락한 전례가 있었다(당시 토니 풀리스 스토크 감독은 어떤 식으로든 뎀바 바를 영입하고 싶어했다).

하지만 지난 2년간 그는 단 한 번의 부상 없이 정상적으로 시즌을 소화했다. 그의 나이 역시 만 27세로 한창 때이다. 이적료도 700만 파운드로 실력 대비 저가에 해당하기에 손해볼 부담도 적은 편에 속한다. 무릎 부상만 조심한다면 첼시에 있어 뎀바 바만한 공격 자원도 없다고 감히 얘기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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