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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닷컴] 김현민 기자 = 지동원이 아우크스부르크 임대를 확정지었다. 이제 지동원은 구자철과 함께 아우크스부르크의 강등권 탈출을 도와야 한다는 지상 과제를 떠안았다.

마침내 지동원이 오랜 협상 끝에 아우크스부르크에 합류했다. 이제 2012 런던 올림픽 동메달 주역인 지구 콤비가 분데스리가 무대에도 첫 선을 보이게 되는 것이다.

지동원의 영입은 득점력 부족 현상에 시달리던 아우크스부르크에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다 줄 것으로 보인다. 이번 시즌 아우크스부르크는 분데스리가 전반기 17경기에서 단 12골에 그치며 그로이터 퓌르트와 함께 유이하게 경기당 평균 1골을 넣지 못하는 팀이다. 즉, 아우크스부르크가 전반기를 강등권으로 마친 가장 큰 원인은 바로 득점력 부재에 있었다고 할 수 있다.

게다가 지동원이 다양한 공격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다는 점도 아우크스부르크의 공격진 운영에 있어 상당한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시즌 아우크스부르크는 오른쪽 측면 미드필더 포지션이 사실상 공석이나 다름없었다.

여름 이적 시장을 통해 영입한 밀란 페트르젤라와 날리지 무소나 등이 오른쪽 측면 미드필더 역할을 소화했으나 모두 합격점을 받는 데 실패했고, 결국 이로 인해 부상에서 복귀한 구자철이 자주 그 역할을 수행해야 했다. 실제 구자철이 이번 시즌 부상 복귀 후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로 출전한 경기는 15, 16라운드가 유이했다.

하지만 지동원의 임대와 함께 이제 구자철은 다시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 역할을 수행할 수 있게 됐다. 지난 시즌 구자철이 아우크스부르크를 잔류로 이끌었을 당시 수행했던 포지션이 바로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였다. 물론 상황에 따라 구자철 본인이 가장 원하는 중앙 미드필더 역할 역시 수행할 수 있게 됐다.

그러하기에 지동원 영입에 있어 결정적인 역할을 담당한 슈테판 로이터 아우크스부르크 신임 단장은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지동원은 다양한 공격 포지션을 소화하는 선수이기에 후반기를 준비해야 하는 아우크스부르크에게 있어 완벽하게 맞는 선수"라고 평가했다.

이미 그로이터 퓌르트와의 분데스리가 전반기 최종전에서 마르쿠스 바인치얼 감독은 구자철을 중앙 미드필더로 활용하는 실험을 단행한 바 있다. 아마도 강팀 상대로는 구자철이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 포지션에 배치될 것이 유력하다. 다만 승리가 꼭 필요한 경기에선 구자철을 중앙 미드필더로 내리면서 사샤 묄더스와 토어스텐 외를, 토비아스 베르너, 그리고 지동원을 공격진에 배치하는 강수를 던질 것으로 보인다.

지동원이 선발 자리를 확보한다는 가정 하에서 후반기 아우크스부르크의 선발진 운용은 아래와 같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1. 강팀 상대

옌취(GK) - 오스트르졸렉, 클라반, 랑캄프, 데 용 - 오틀(or 폭트), 바이어 - 지동원, 구자철, 베르너 - 묄더스

2. 약팀 상대

옌취(GK) - 오스트르졸렉, 클라반, 랑캄프, 데 용 - 구자철, 바이어 - 지동원, 외를, 베르너 - 묄더스

물론 지동원이 이제 막 팀에 합류했을 뿐더러 아직 겨울 이적 시장도 끝나지 않았기에 앞으로 아우크스부르크가 어떤 선수를 영입하는지를 지켜볼 필요성은 있다. 게다가 지동원은 이번 시즌 선덜랜드에서 단 한 경기도 뛰지 못했기에 경기 감각도 살려야 할 필요성이 있다.

하지만 아우크스부르크 선수단이 터키 전지 훈련이 떠나기 전에 합류했다는 건 여러모로 지동원에겐 이점으로 작용할 것이 분명하다. 터키 전지 훈련을 통해 자신의 기량을 증명할 수 있을 뿐더러 새로운 동료 선수들과 미리 발도 맞춰볼 수 있다. 로이터 단장 역시 "전지 훈련이 시작하기 전에 지동원을 영입하게 되어 정말 잘된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만족감을 표했다.

지동원의 확실한 보직이 어떤 걸로 정해질 지는 전지 훈련 결과를 지켜봐야 겠지만, 아우크스부르크는 지동원의 영입과 함께 다양한 전술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게 됐다.

지동원과 구자철의 시너지 효과도 주목해봐야 한다. 지동원과 구자철은 이미 성인 대표팀과 올림픽 대표팀에서 오랜 기간 발을 맞춘 바 있다. 2011 카타르 아시안 컵 당시 구자철은 5골로 대회 득점왕을 차지했고, 지동원은 4골로 득점 공동 2위에 올랐다. 2012 런던 올림픽에서도 둘은 동메달 획득에 있어 큰 역할을 담당했다.

사실 아우크스부르크가 지동원을 영입한 가장 큰 이유도 바로 구자철에 있다. 구자철이 없었다면 아우크스부르크가 지동원 영입을 시도했을 이유도 없었을 것이다. 도리어 지동원이 아닌 분데스리가 무대에서 검증된 다른 공격수 영입을 노렸을 가능성이 높다.

그도 그럴 것이 현재 아우크스부르크 전술의 핵은 다름 아닌 구자철이다. 지난 시즌 전반기 내내 강등권을 전전하던 아우크스부르크가 극적으로 잔류할 수 있었던 것도 '임대의 전설' 구자철의 공이 지대했다. 그러하기에 선수 구성에 있어서도 구자철 중심으로 짜여질 수 밖에 없다. 이런 점을 감안하면 지동원만한 매물도 없다. 아우크스부르크 공식 홈페이지 역시 구자철과 지동원이 런던 올림픽 동메달 주역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현재 아우크스부르크와 잔류권인 볼프스부르크의 승점차는 무려 10점으로 벌어진 상태. 사실 이를 뒤집는 건 현실적으로 어려운 편에 속한다. 즉, 아우크스부르크의 일차적인 목표는 플레이오프 진출권인 16위 진입이라고 할 수 있겠다. 다행히 16위 호펜하임과의 승점은 단 3점차에 불과하기에 한 경기 결과만으로도 뒤집을 수 있다.

물론 가능하다면 분데스리가 잔류 마지노선인 15위 이상 진입을 노려야 한다. 실제 지난 시즌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헤르타 베를린은 2부 리가 3위팀 뒤셀도르프에게 패해 강등의 고배를 마셔야 했다. 그러하기에 혹시 모를 위험 요소를 제거하기 위해선 가능하다면 15위 이내에 진입할 필요성이 있다.

플레이오프 시스템이 처음으로 가동된 2009/10 시즌 이후 잔류 마지노선인 15위의 평균 승점은 35점. 지난 시즌 15위 함부르크의 승점은 36점이었다. 이 공식을 이번 시즌에도 적용한다면 아우크스부르크는 후반기 17경기에서 최소 승점 26점을 획득해야 한다. 참고로 승점 26점은 현재 분데스리가 5위 프라이부르크에 해당하는 승점이기도 하다. 즉, 아직 갈 길이 먼 아우크스부르크라고 할 수 있겠다.

하지만 불가능한 것만은 아니다. 지난 시즌 전반기 승점 15점에 불과했던 아우크스부르크가 극적으로 잔류할 수 있었던 건 바로 후반기에 승점 23점을 획득했기 때문이었다. 그 중심에는 바로 구자철이 있었다. 지난 시즌보다 1승만 더 거둔다면 이번에도 극적인 잔류 신화를 쓸 수 있는 아우크스부르크이다. 물론 이를 위해선 지구 콤비의 활약이 절대적이라는 전제 조건이 따른다. 지구 콤비가 임대 신화 2탄을 적어내려갈 지 관심있게 지켜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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