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umbnail 안녕하세요,

[골닷컴] 김현민 기자 = 첼시와 리버풀, 두 구단의 정신적인 지주이자 살아있는 전설 프랭크 램파드와 스티븐 제라드가 12월 한 달 동안 맹활약을 펼치며 노익장을 과시했다.

2000년대는 가히 잉글리시 프리미어 리그(이하 EPL)의 르네상스였다고 봐도 무방하다. 특히 2006/07 시즌부터 2008/09 시즌까지 세 시즌 연속으로 챔피언스 리그 4강을 EPL 구단 세 팀이 점령하면서 챔피언스 리그 무대를 잉글랜드 안방으로 만들어 버렸다. 그 중에서도 2007/08 시즌엔 챔피언스 리그 결승전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와 첼시와 격돌하기도 했다.

당연히 EPL에선 로이 킨(前 맨유 미드필더)과 파트릭 비에이라(前 아스널 미드필더)를 비롯해 알렉스 퍼거슨 맨유 감독과 아르센 벵거 아스널 감독, 그리고 2000년대 중반 주제 무리뉴(당시 첼시 감독)와 라파엘 베니테스(당시 리버풀 감독) 등 많은 라이벌 관계들이 형성되어 팬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그 중에서도 단연 장기간 팬들의 관심을 집중시켰던 라이벌전은 바로 램파드와 제라드라고 할 수 있겠다. 특히 이 둘의 관계는 대표팀에서의 호흡 문제로 이어지면서 첼시와 리버풀 팬들 사이에선 자존심 싸움으로 번지기도.

두 선수 모두 탁월한 득점력을 갖춘 중앙 미드필더다 보니 잉글랜드 대표팀에선 둘이 함께 뛰기 위해선 어느 한 선수의 희생이 불가피했다. 이로 인해 스벤 고란 에릭손과 스티브 맥클라렌, 파비오 카펠로, 그리고 로이 호지슨에 이르기까지 2000년대 잉글랜드 대표팀 지휘봉을 잡았던 사령탑들은 하나같이 램파드와 제라드의 공존 문제를 놓고 고심해야 했다.

분명한 건 이 둘이 대표팀에선 다소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곤 하지만 적어도 소속팀에선 대체 불가능한 주축 선수로 2000년대를 빛냈다는 사실이다.



그러나 세상에 영원한 건 없다고 했던가? 램파드와 제라드, 두 선수 모두 삼십 줄에 접어들면서 소속팀에서도 서서히 하락 곡선을 그리기 시작했다.

'철강왕'이라고 불릴 정도로 부상과는 거리가 멀었던 램파드가 2007/08 시즌과 2010/11 시즌 부상으로 인해 10경기 이상 결장해야 했고, 제라드 역시 지난 2시즌 내내 고질적인 햄스트링 부상에 시달리며 많은 경기에 결장해야 했다.

게다가 제라드는 시즌 초반 브랜던 로저스 신임 감독의 짧은 패스 위주의 전술에 적응하지 못하면서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였고, 램파드 역시 팀내 비중이 이전보다 떨어지면서 이번 시즌을 끝으로 첼시를 떠날 가능성이 높다는 보도들이 연신 쏟아져 나왔다.

이렇듯 하향세를 타는 듯 싶었던 램파드와 제라드가 12월 들어 맹활약을 펼치며 '클래스는 영원하다'는 명언을 입증해내고 있다. 램파드는 최근 4경기에서 3골 1도움을 올리며 첼시 팬들의 환호를 끌어내고 있고, 제라드 역시 12월 한 달 동안 5경기 연속 득점 포인트(3골 4도움)를 기록하며 물오른 컨디션을 자랑하고 있다.

주말 20라운드 경기에서도 램파드와 제라드의 활약이 빛을 발했다. 먼저 30일 밤 10시 30분(한국 시간)에 열린 에버튼과 첼시의 경기에선 말 그대로 램파드가 주인공이었다.

사실 경기 시작 2분 만에 에버튼 미드필더 스티븐 피에나르가 선제골을 넣을 때만 하더라도 이 경기의 승자는 에버튼이 되는 듯 싶었다. 그도 그럴 것이 첼시는 EPL 기준으로 최근 에버튼 원정에서 3연패를 비롯해 4경기 연속 승리가 없을 정도(1무 3패)로 구디슨 파크에만 들어서면 유난히 작아지는 습성이 있었기 때문.

하지만 위기의 순간 첼시엔 램파드가 있었다. 전반 종료 3분여를 남기고 하미레스의 크로스를 헤딩 슈팅으로 연결하며 동점골을 기록한 램파드는 후반 27분경 후안 마타의 슈팅이 팀 하워드 골키퍼의 선방에 막힌 걸 곧바로 리바운드 슈팅으로 역전골까지 성공시킨 것.

이미 지난 아스톤 빌라와의 경기에서 첼시 입단 후 EPL 무대에서 130골을 넣으며 첼시 역대 개인 통산 EPL 최다 골 기록을 수립한 램파드는 에버튼전 2골에 힘입어 EPL 시즌 6골로 16시즌 연속 5골 이상이라는 또 다른 기록을 수립했다. 이제 램파드는 남은 기간 동안 4골만 더 넣으면 10시즌 연속 EPL 두 자리 수 골이라는 대기록을 올리게 된다.

이어진 31일 새벽 1시 경기에선 제라드가 빛을 발했다. 전반 27분경 택배 크로스로 다니엘 아게르의 헤딩골을 어시스트하며 3-0 대승에 기여한 것. 37분경에도 제라드는 골을 넣을 수 있었으나 그의 슈팅은 아쉽게도 골문 바로 앞에서 QPR 수비수 발에 막혔다.

이번 시즌 램파드는 EPL에서 도합 6골을 넣고 있고, 제라드는 4골 9도움을 기록 중이다. 그 중에서 램파드는 절반인 3골을 12월에 넣고 있고, 제라드는 동기간에 무려 3골 4도움을 올리고 있다.

이렇듯 램파드와 제라드가 12월 들어 나이를 잊은 맹활약을 펼치며 시즌 초반 부진하던 팀에 활기를 불어넣어주고 있다. 이와 함께 첼시는 다시 선두권 경쟁에 끼어들었고(1경기를 덜 치른 시점에서 2위 맨체스터 시티와의 승점차가 4점에 불과하다), 리버풀은 5위 아스널과의 승점을 5점차로 좁히는 데 성공했다. 이 두 노장의 활약상을 앞으로도 관심있게 지켜보도록 하자.



스마트폰에서는 골닷컴 모바일 페이지에 접속해 실시간으로 최신 소식을 확인하세요!

[GOAL.com 인기뉴스]

[웹툰] 해외파들 연말정산 소득공제
[웹툰] K리그 축빠툰: 분노의 영입
레드냅 "QPR, 8-0으로 질까 걱정"
뎀바 바, 첼시와 이적 협상 진행한다
한국 축구, 2012년 한 해 돌아보기

-ⓒ 믿을 수 있는 축구뉴스, 코리아골닷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