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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닷컴] 김현민 기자 = 해리 레드납 감독 부임 후 4경기 연속 무패 행진을 이어오던 퀸스 파크 레인저스(이하 QPR)가 최근 2경기에서 연패를 당하며 다시 최하위로 떨어졌다.

잠시나마 살아나는 듯 보였던 QPR의 기세가 연패와 함께 사그라들었다. 이로 인해 QPR은 다시 잉글리시 프리미어 리그(이하 EPL) 최하위로 주저앉으며 힘든 전쟁을 지속 중에 있다.

사실 QPR은 레드납 감독 부임 후 3경기 연속 무승부를 기록한 데 이어 12월 15일 풀럼과의 서런던 더비에서 2-1 승리를 거두며 상승 무드를 이어가고 있었다. 마크 휴즈 감독 휘하에서 12경기 승점 4점(4무 8패)에 불과했던 QPR이 레드납 감독 아래서 4경기 승점 6점을 획득한 것(남은 1경기는 수석 코치가 임시 감독직을 수행했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원정 패배였다).

레드납 감독이 침체기에 빠진 QPR을 살리기 위해 던진 묘안은 바로 정신력 강화에 있다. 레드납은 기존 QPR 선수들을 중용하는 대신 올 여름 영입한 고액의 스타 플레이어들을 배제하는 강수를 던졌다. 그나마 주장 박지성과 골키퍼 줄리우 세자르의 경우 부상으로 인해 출전할 수 없었으나, 에스테반 그라네로와 주제 보싱와는 특별한 이유도 없이 선발에서 밀려나기 시작했다. 주니어 호일렛도 레드납 감독 부임 후 3경기 교체 출전이 전부다

안 그래도 영국 현지 언론들은 QPR이 기존 선수들과 새로 영입된 선수들로 양분되어 있다는 루머들을 연신 내보내고 있었다. 즉, 레드납 감독은 새로 영입된 선수들을 내치면서 기존 영연방 선수들의 손을 들어준 셈이다. 오직 라이언 넬센과 로버트 그린, 그리고 슈테판 음비아, 이 3명의 영입파 선수들만이 레드납 체제에서 중용되었다. 음비아를 제외하면 나머지 두 선수는 영연방이라는 공통점이 있다(뉴질랜드도 영연방에 해당하는 국가다).

레드납은 이렇듯 영연방 출신의 기존 선수들의 중용을 통해 팀의 단결력을 극대화 하겠다는 포석을 가지고 있었다. 이는 부임 후 4경기 연속 무패 행진으로 이어지며 일정 부분 효과를 보는 듯 싶었다.

하지만 기존 선수들의 실력 자체가 기준 미달이다 보니 이제 슬슬 한계치에 다다른 것으로 보인다. 특히 부상에서 돌아온 세자르 골키퍼 대신 선발 출전한 그린은 2번째 골 장면에서 제대로 공을 잡지 못하는 실수를 저지르며 자책골의 멍에를 뒤집어 써야 했다. 이로 인해 세자르 대신 그린을 선택한 레드납 감독의 결정이 논란의 도마 위에 오르내리고 있다.

물론 이번 웨스트 브롬전 패배는 QPR 입장에선 억울할 법도 했다. 그린 골키퍼의 자책골 장면에선 상대 공격수 마크 앙트완 포춘이 그린을 미는 장면이 있었기에 공격자 파울을 불어도 무방했다. 또한 경기 막판 페널티 박스 안에서 웨스트 브롬 수비수 리암 리지웰이 범한 고의적인 핸드볼 반칙도 심판이 묵인하는 불운이 이어졌다. 이는 명백히 페널티 킥을 불었어야 했다. 즉, QPR이 최소 무승부는 거둘 수 있었던 경기다.

그러하기에 레드납 감독은 경기가 끝난 후 기자 회견을 통해 "심판의 명백한 오심들이 있었다. 마지막 순간 어떻게 페널티 킥을 주지 않을 수가 있는가? 제대로 보려고만 했으면 충분히 볼 수 있을 정도로 엄연한 핸드볼 반칙이었다. 심판은 안경점에 꼭 가보길 바란다"며 심판 판정에 노골적인 불만을 토로했다.

흥미로운 점은 바로 이 경기 주심이 크리스 포이였다는 데에 있다. 포이는 지난 시즌 QPR의 잔류에 있어 결정적인 역할을 했던 주심이었다. QPR이 지난 시즌 첼시와의 홈 경기에서 승리를 거둘 수 있었던 것도 포이의 오심 퍼레이드 덕이었다. 게다가 이청용의 소속팀 볼턴 원더러스와 스토크 시티의 EPL 최종전에서도 포이의 오심이 이어졌다. 당시 포이의 오심이 없었더라면 볼턴이 극적으로 잔류하면서 QPR이 강등되고 말았을 것이다. 즉, 지난 시즌 포이 때문에 웃은 QPR이 이젠 포이 때문에 울었다고 봐도 무방하다.

물론 이는 가정법에 불과하지만 애초에 그린이 아닌 세자르가 골문을 지켰다면 그린 같은 실수를 저지르진 않았을 것으로 보인다. 물론 포춘의 공격자 파울성 행위가 있었던 건 분명한 사실이지만, 그래도 그 장면에서 펀칭이 아닌 공을 잡으려는 행위 자체는 위험천만했다.

게다가 크리스 브런트에게 30미터짜리 중거리 슈팅으로 선제골을 허용한 것도 아쉬운 장면이었다. 세자르처럼 순발력이 좋은 골키퍼였다면 충분히 막아낼 수 있었다. 그러하기에 'ESPN 사커넷'은 리뷰에다가 "세자르였다면 브런트의 슈팅을 막아냈을 지도 모른다"고 평했고, 영국 스포츠 전문 채널 '스카이 스포츠'는 "잊고 싶은 오후였을 것이다는 코멘트와 함께 그린에게 평점 5점을 주었다. 심지어 그린의 팬평점은 2.2점에 불과했다.

그라네로를 중용하지 않는 것도 사뭇 이해가 가지 않는 처사이다. 시즌 초반 QPR에서 세자르와 함께 유이하게 제 몫을 해주던 선수가 바로 그라네로였다. 하지만 레드납 감독 부임 후 그라네로의 얼굴을 보기 힘들어졌다. 심지어 이번 경기에선 팀이 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교체 투입되지 못하는 수모를 겪어야 했다. 실제 레드납 감독 부임 후 7경기에서 그라네로의 출전 시간은 총 204분이 전부다.

이젠 기존 선수들만으로는 더이상의 반전을 모색하기 힘들어진 QPR이다. 그렇다면 올 여름에 영입한 박지성과 그라네로, 세자르, 그리고 보싱와 같은 스타 플레이어들을 기존 선수단에 어떤 식으로든 융화하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이대로라면 서로간의 반목만 더 커질 뿐이다. 이미 보싱와는 선발 명단에서 제외된 데에 불만을 품고 팀을 이탈해 벌금을 부과해야 했다.

설령 레드납 감독이 원치 않은 선수들이라고 하더라도 기왕 이미 팀에 영입된 선수들이라면 이들 중에서 최상의 조합을 선택해야 하는 게 감독이 해야 할 일이다. 그래도 위기의 순간 팀을 구해내는 건 큰 경기 경험이 많은 베테랑 선수들이다. 첼시가 프랭크 램파드가 결장한 EPL 8경기에서 1승 4무 3패라는 저조한 성적에 그치고 있다는 점도 이를 방증한다고 할 수 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역시 위기의 순간 라이언 긱스와 같은 백전노장들을 활용해 많은 역전승을 일구어냈다. 지금 방식의 선수 운영을 앞으로도 반복한다면 QPR의 강등은 시간 문제라고 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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