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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닷컴] 김현민 기자 = 2012/13 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 리그(이하 EPL) 1위를 달리고 있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가 박싱데이 기간에 열린 뉴캐슬과의 경기에서 극적인 4-3 대역전극을 이끌어내며 2위권과의 승점차를 7점으로 벌리는 데 성공했다.

맨유는 뉴캐슬과의 홈 경기에서 선제골을 허용했고, 전반을 1-2로 상대에게 리드를 내준 상태에서 마쳤으며, 경기 종료 20분 전만 하더라도 2-3으로 지고 있었으나, 인저리 타임에 터져나온 치차리토의 극적인 결승골에 힘입어 4-3 대역전승을 거두었다.

사실 맨유는 2000년대만 하더라도 강력한 수비를 바탕으로 우승을 차지하는 팀이었다. 실제 맨유는 05/06 시즌 34실점을 허용한 후 4시즌 연속 20골대 실점을 기록할 정도로 짠물 수비를 자랑하고 있었다.

하지만 맨유는 네마냐 비디치와 리오 퍼디난드의 잦은 부상과 이에 따른 노쇠화가 일어나면서 10/11 시즌 37실점을, 11/12 시즌 33실점을 허용하며 수비 불안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이번 시즌엔 이제 막 시즌의 절반을 소화한 19라운드에서 무려 28실점을 헌납했다. 현재 맨유보다 더 많은 실점을 기록한 EPL 클럽은 7개 팀 밖에 없다. 지금 추세대로라면 시즌 전체로 환산하면 맨유의 총 실점은 무려 56골에 달한다.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후 단 한 번도 50골대 실점을 허용한 적이 없는 맨유이다. 맨유가 마지막으로 50골 이상 실점을 기록한 건 지금으로부터 무려 34년 전인 1978/79 시즌(63실점)까지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심지어 당시엔 경기수도 지금보다 많은 42경기였다.

1992/93 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 리그(이하 EPL)로 명칭을 바꾼 이후 50골대 실점과 함께 우승을 차지한 예는 단 한 번도 없다. 심지어 이 기간에 50골대 실점과 함께 챔피언스 리그 진출권을 획득한 것도 2001/02 시즌 뉴캐슬(당시 4위, 52실점)이 유일하다. 이는 현대 축구에서 시즌 50골 이상 허용할 경우 우승은 커녕 챔피언스 리그 진출도 언감생심이라는 걸 의미한다.

50실점 이상을 허용하고도 잉글랜드 1부 리그 우승을 차지한 걸 찾아보려면 지금으로부터 정확하게 50년 전인 1962/63 시즌으로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당시 스토크 시티는 50실점을 기록하고도 우승을 차지했다. 그마저도 당시엔 42경기였기에 경기당 실점은 1.19골이었다. 현재 맨유의 경기당 실점은 1.47골. 즉, 이번 시즌 맨유의 수비가 얼마나 엉망인지를 확인할 수 있는 척도라고 할 수 있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맨유는 여전히 리그 1위를 질주하고 있다. 도리어 2위 맨체스터 시티가 선덜랜드에게 0-1로 패하면서 승점차를 7점으로 벌리는 데에 성공했다. 1위 맨유와 3위 첼시의 골득실은 동일하지만 승점에선 맨유가 11점 앞서있다(물론 첼시가 맨유보다 1경기를 덜 치르긴 했다).

그러면 맨유가 이처럼 수비에서 많은 문제점을 노출하고 있으면서도 1위를 달리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바로 1골 승부에 강하다는 점과 역전승이 많다는 데에 있다.

먼저 이번 시즌 맨유가 올리고 있는 15승 중 무려 10승이 1골차 짜릿한 승리였다. 이것이 바로 맨유가 골득실에서 라이벌 팀들에 앞서지 못하면서도 여유있는 1위를 달리고 있는 이유이다.

둘째로 이번 시즌 맨유의 15승 중 8승이 역전승이다. 특히 사우스햄튼과의 3라운드 경기에선 87분과 91분에 터져나온 로빈 판 페르시의 2골에 힘입어 3-2 짜릿한 역전승을 올렸고, 아스톤 빌라와의 원정 경기에선 전반에만 2실점을 허용하고도 후반 3골로 대역전극을 일구어냈다. 비록 역전승은 아니었으나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 원정에선 92분경에 터져나온 로빈 판 페르시의 극적인 프리킥 골에 힘입어 3-2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

반면 맨유와 1위 자리를 놓고 경쟁하고 있는 맨시티의 1골차 승리는 6경기이고, 첼시는 단 3경기 밖에 없다. 즉, 승리를 거두는 데에 있어 효율성이 맨유에 비해 떨어졌다는 걸 의미한다.

그러면 맨유가 유난히 역전승이 많고 한 골 승부에 강한 이유는 무엇일까? 크게 두 가지로 압축할 수 있다.

먼저 퍼거슨 감독의 용병술을 꼽을 수 있다. 승부처마다 적절한 선수 교체를 통해 질 경기를 비기고 비길 경기를 승리로 이끌어낸다. 이번 뉴캐슬전에서도 전반 경기가 잘 풀리지 않자 퍼거슨 감독은 베테랑 폴 스콜스 대신 톰 클레버리를 투입하는 강수를 던졌고, 이는 승부처로 작용했다.

둘째로 승부처에 강한 선수들이 요소요소에 배치되어 있다. 특히 판 페르시와 치차리토는 중요 순간마다 골을 넣는 능력이 탁월하다. 그 외 라이언 긱스 같은 베테랑들이 팀이 지고 있을 때 분위기를 바꾸는 역할을 담당해주고 있다.

만약 맨유가 이번 시즌 50실점을 기록하고도 우승을 차지한다면 이는 또 하나의 기록이 수립되는 셈이다. 이처럼 수비가 허술하고도 우승을 차지한 예는 역사를 통틀어서도 찾아보기 어렵다. 오죽하면 "공격은 팬을 부르지만 수비는 우승 트로피를 가져다 준다"는 명언이 생겼을 정도일까?

바르셀로나가 막강 화력으로 명성을 떨치고 있지만, 엄밀히 따지면 그에 못지 않는 수비력도 갖춘 팀이다. 실제 바르셀로나는 스페인 프리메라 리가에서 3시즌 연속 20골대 실점만을 허용하고 있다. 어쩌면 맨유는 EPL 무대에 새로운 축구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있는 걸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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