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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닷컴] 김현민 기자 = '첼시의 살아있는 전설' 프랭크 램파드가 통산 500번째 잉글리시 프리미어 리그(이하 EPL) 선발 출전 경기에서 아스톤 빌라를 상대로 58분경 골과 함께 첼시 역사상 개인 통산 1부 리그 최다 골 기록을 경신하며 한층 의미를 더했다.

먼저 2012 FIFA 클럽 월드컵 취재 당시 얘기부터 꺼내보도록 하겠다. 몬테레이와의 준결승전에서 첼시 간판 공격수 페르난도 토레스가 공을 잡을 때면 팬들의 환호 자체가 다른 선수들과는 비교를 달리했다. 후안 마타와 에당 아자르 같은 스타 선수들도 토레스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었다. 이를 통해 토레스의 유명세는 다른 첼시 선수들과는 급을 달리한다는 인상이 들었다.

하지만 토레스보다 더 환호를 받은 선수가 단 한 명 있었으니 이는 바로 첼시의 전설 프랭크 램파드였다. 램파드가 경기장 대형 모니터에 잡히자 첼시 팬들은 열렬히 환호를 보냈다. 또한 전반 종료 직전 램파드가 트랙을 돌며 몸을 풀자 또 다시 첼시 팬들은 경기를 뒷전으로 한 채 램파드의 이름을 연호했고, 램파드는 첼시 서포터 석을 향해 손을 흔들어주었다.

이렇듯 첼시 팬들에게 있어 램파드는 단순한 스타 플레이어 그 이상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 비록 존 테리처럼 첼시에서 데뷔해 평생을 보낸 '원 클럽 맨'은 아니지만, 테리 못지 않은 위상에 올라있는 선수가 바로 램파드이다.

램파드는 아스톤 빌라전에서 웨스트 햄 시절을 포함해 통산 500번째 EPL 선발 경기를 치렀다. 이 의미있는 경기에서 주장 완장을 차고 출전한 그는 58분경 강력한 오른발 중거리 슛으로 팀의 4번째 골을 성공시키며 첼시 통산 EPL 130골과 함께 종전 바비 탬블링이 수립했던 첼시 역사상 개인 통산 최다 골 기록(129골)을 경신했다.

비단 이것이 전부가 아니었다. 그는 런던에서만 무려 100골을 넣으며 티에리 앙리(133골)에 이어 두번째로 런던에서 100골 고지를 점령한 선수로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말 그대로 이 한 골로 클럽의 역사를 새로 쓴 램파드이다.

대기록을 수립한 램파드가 61분경 하미레스로 교체되자 스탬포드 브릿지를 가득 메운 첼시 팬들은 "Super Frank"와 "그와 재계약을! (Sign him up)"을 외치며 전원 기립박수를 보냈다.

다시 FIFA 클럽 월드컵의 현장으로 돌아가보도록 하겠다. 준결승전이 끝나자 영국 취재진들도 램파드에게 가장 많이 몰려갔고, 그와의 인터뷰에 오랜 시간을 할애했다. 이 자리에서 그는 상당히 의미심장한 얘기들을 꺼냈다.

그는 믹스드존에서의 인터뷰에서 "어쩌면 이번 시즌이 첼시에서 보내는 마지막 시즌이 될 수도 있다. 계약 연장에 대한 논의는 현재로선 없다. 벤치에 앉아서 경기를 지켜보는 걸 좋아하지 않는다. 지속적으로 뛰고 싶다. 폴 스콜스도 이러한 문제로 인해 한 차례 은퇴했던 바 있다"며 첼시와 결별할 가능성이 높다고 시사했다.

심지어 라파엘 베니테스 감독 역시 램파드의 거취와 관련해 "내가 알고 있는 유일한 사실은 올 여름 그의 계약이 끝난다는 것이다. 지금 이 순간 난 그의 거취와 관련해 아무 것도 모른다"며 램파드 재계약과 관련해 유보적인 반응을 내비쳤다.

하지만 여전히 첼시엔 램파드가 필요하다. 비록 개인 기량 자체는 전성기 시절에 비할 때 다소 떨어진 게 사실이지만, 그가 팀에 끼치는 영향력은 지대하다.

실제 첼시는 램파드가 출전한 EPL 9경기(선발 5경기, 교체 4경기)에서 8승 1무라는 압도적인 성적을 올리고 있다. 반면 램파드가 부상으로 팀을 떠나 있던 기간 첼시의 EPL 8경기 성적은 1승 4무 3패에 불과하다. 이것만 보더라도 램파드의 비중을 확인할 수 있다.

물론 램파드의 말대로 "무엇이든 영원한 것은 없다". 이제 첼시는 서서히 포스트 램파드와 테리 시대를 준비해야 하는 건 분명한 사실이다. 하지만 세대교체라는 건 점진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극단적으로 바뀌면 더 큰 문제를 야기할 뿐이다.

램파드는 아스톤 빌라전에서 대기록을 세운 후 언론들과의 인터뷰에서 "이건 단지 내가 이제 늙었다는 걸 의미한다"고 농담을 던진 후 "이건 나에게 많은 의미를 안고 있다. 난 위대한 구단에서 좋은 감독들 및 선수들과 함께 하는 행운이 따랐다. 난 이를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탬블링과 같은 위대한 전설의 기록을 깼다는 사실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며 기쁨을 표했다.

그는 이어서 "난 재계약과 관련해 신경쓰지 않고 있다. 매경기 뛰고 또 뛸 뿐이다. 단지 다시 건강해져서 기쁘다. 아직 보여줄 것이 많다고 느끼고 있고, 이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빌라전 골과 함께 첼시 소속으로 전체 대회(EPL, 챔피언스 리그, FA컵, 리그 컵 등) 통틀어 통산 190골을 넣은 램파드에게 남은 건 바로 탬블링이 수립한 첼시 역대 개인 통산 최다 골 기록(202골)이다. 이 기록을 깨기 위해선 12골이 더 필요하지만, 아직 시즌 절반을 지난 시점에서 8골을 넣은 램파드이기에 남은 기간 조금만 더 힘을 내준다면 이번 시즌 이내에 대기록을 수립할 가능성이 있다. 첼시는 남은 기간동안 4개 대회(EPL과 유로파 리그, 캐피탈 원 컵, 그리고 FA컵)을 병행할 예정이기에 출전 시간은 충분히 주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제 어느덧 만 34세에 접어들었으나 아직 램파드의 시간은 끝나지 않았다. '슈퍼 프랭크'의 전설은 앞으로도 지속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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