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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닷컴 스페인] 이나키 앙굴로 & 샘 리, 편집 이용훈 기자 = 조세 무리뉴 감독은 시즌 내내 많은 적을 상대하며 레알 마드리드에서 안전하게 탈출할 방법을 모색해왔다. 그러나 이케르 카시야스를 벤치에 앉힌 것은 선을 넘은 결정이었다.

레알 선수단 내부에서 적과 싸우고 있는 무리뉴 감독은 말라가와의 경기를 앞두고 팀의 아이콘이자 스페인 대표팀의 주장인 카시야스를 선발 명단에서 제외했다.

내부적으로 몇 개월에 걸쳐 이어진 다툼은 마침내 언론의 눈에 포착됐고, 무리뉴는 '미스터 레알 마드리드'로 불리는 카시야스를 벤치에 앉히며 시범 케이스를 만들려고 했다. 이는 레알에서 탈출하기 위한 가장 냉혹한 선택이었다.

시즌 초반부터 무리뉴는 상황이 나빠지기 전에 자유를 찾아 떠나려는 모습을 보였지만, 결국 그가 떠나기 전에 상황은 나빠졌다. 좋지 않은 결과가 이어지자 팬들은 빠르게 등을 돌렸고, 레알은 바르셀로나에 13점 차로 뒤처진 채 말라가전을 맞이했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의 더비에서도 무리뉴는 야유를 받으며 레알을 떠날 결심을 확고히 한 것으로 보인다.

9월 세비야전에서 패한 이후 "레알은 팀도 아니다"라고 선언했던 무리뉴는 여러 차례 수위 높은 발언으로 자신의 명성을 위태롭게 했다. 그는 레알 선수들, 유소년 정책, 구단을 연달아 비판하면서 레알의 모두를 자신의 적으로 돌렸다.

이미 얼마 전부터 레알 구단 수뇌부는 무리뉴가 자신을 희생양처럼 보이게 꾸며서 팀을 떠나려 한다고 의심해왔다. 무리뉴는 지금까지 자신이 지휘했던 팀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고, 마드리드에서도 마찬가지의 마무리를 원하고 있다. 구단 수뇌부에서는 무리뉴가 레알을 떠나기 위해서라면 무슨 짓이든 할 수 있다고 추측했고, 그가 구단으로부터 지원을 받지 못한다는 것을 가장 큰 이유로 꼽으리라는 게 확실했다. 그러나 무리뉴는 이미 호르헤 발다노 단장을 퇴출시켰기에 지원이 부족했다는 주장에는 힘이 실리지 않는다.

이에 마드리드 지역 언론인 '마르카'가 무리뉴를 비판했다. 마르카는 인기가 떨어진 레알의 감독을 괴롭히는 걸 사양하지 않는 언론이다.

2010년 1월 당시 레알 팬들의 지지를 받지 못하던 무리뉴는 인테르를 이끌고 챔피언스 리그에서 바르셀로나를 물리치며 레알의 차기 감독 1순위로 떠올랐다. 당시 레알의 감독이던 마누엘 페예그리니는 언론들로부터 혹독한 비판을 당한 끝에 경질됐다.

이제는 무리뉴가 경질될 운명에 처했다. 그는 레알을 지휘하는 내내 자신에게 충성하지 않는 선수들에게 불만을 품었고, 팀 내부의 이야기를 언론에 흘리는 게 누구인지를 찾아내는 데 집착했다. 과거에 무리뉴가 지휘하던 팀에서는 선수들 모두가 그에게 복종해왔기에, 이러한 상황은 무리뉴에게도 낯설었다.

이를 둘러싼 소문이 많다. 마르카는 2년 전 페예그리니 때와 마찬가지로, 무리뉴를 대체할 감독으로 누구를 선호하느냐는 설문을 시작했다. 이에 무리뉴는 기자회견을 마친 이후 마르카 기자인 안톤 메아나를 따로 불러 질책을 시작했다. 무리뉴는 "우리는 축구계에서 정상에 있지만, 당신은 언론계에서 xxx다"라고 비난하며 취재원이 누구인지 밝히라고 요구했다고 한다. 다음 날 마르카는 이를 그대로 낱낱이 보도했다.

이 사건은 무리뉴의 판단력을 의심하게 할 정도였다. 정말 보도가 되리라는 걸 몰랐을까? 아니면 팀 내부에 '세 개의 썩은 사과'가 있다는 걸 만천하에 공개하길 원한 걸까?

이제 무리뉴는 전면 전쟁을 시작했다. 무리뉴는 오래전부터 카시야스가 자신에게 충성하지 않는다고 생각해왔고, 말라가전에서 그를 벤치에 앉히며 모두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무리뉴는 카시야스가 경기에서 패한 이후 주심의 판정을 비판하지 않는 것을 탐탁지 않게 여겼다. 이는 패배에서 시선을 돌리기 위한 주요 전략 중 하나였기 때문이다. 카시야스가 계속해서 바르셀로나 선수들과 친하게 지내는 것도 무리뉴에게는 불만이었다. 지금까지 무리뉴는 이를 모두 참아왔지만, 더는 참지 않기로 한 것 같다.

레알에 내분이 일어나고 있다는 것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그렇지만 무리뉴가 경질될 수 있기 때문에 내분이 수습될 여지는 있다. 무리뉴는 자신이 레알을 떠날 때 비판의 화살이 다른 곳으로 향하길 원하고 있고, 내분을 그 구실로 사용할 것이다. 그러나 무리뉴의 말을 믿을 사람이 많지는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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