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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닷컴] 김현민 기자 = '블루 드래곤' 이청용이 스토크 시티 이적설에 이름을 올렸다. 스토크에게 있어 이청용은 팀의 마지막 퍼즐조각을 메울 수 있는 영입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스토크하면 어떤 축구가 떠오르나? 럭비를 방불케 하는 터프한 수비와 장신을 살린 롱볼 축구가 스토크를 대변한다고 볼 수 있다. 심지어 2006년부터 스토크 지휘봉을 잡은 후 2008년 팀을 잉글리시 프리미어 리그(이하 EPL)로 승격시킨 토니 풀리스 감독도 경기장에서 자주 야구 모자와 트레이닝복을 입은 채 럭비 감독처럼 선수들에게 지시를 내린다.

풀리스 감독은 재정적으로 어려운 스토크를 EPL 무대에서 생존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하나의 확고한 철학 하에서 선수단을 구성해 나갔다. 그러하기에 그의 팀에는 매번 제공권이 좋은 최전방 공격수와 크로스 능력에 특화된 좌우 측면 미드필더, 활동량이 좋은 터프한 중앙 미드필더, 그리고 터프한 장신 수비수들이 요소요소에 배치되어 있었다.

그러면 2000년대 들어 스토크의 최전성기는 언제일까? 바로 10/11 시즌을 꼽을 수 있다. 물론 단순 수치만을 놓고 보면 09/10 시즌이 가장 좋은 시즌이었다고 볼 수도 있다. 실제 스토크는 09/10 시즌 11승 14무 13패 승점 47점으로 11위에 오르며 승격 후 최고 승점과 가장 높은 순위를 각각 차지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0/11 시즌이 최고의 시즌이었던 이유는 크게 두 가지에 기인한다.

일단 경기력 면에서 최고였다. 비록 EPL 순위는 13위였으나 09/10 시즌과 비교해 승점은 1점 밖에 차이가 나지 않았고, 13승으로 승격 후 가장 많은 승리를 거두었으며 46득점 48실점을 기록하며 골득실에서 -2라는 호성적을 올렸다. 매 시즌 마이너스 두 자리 수 이상의 골득실을 기록한 스토크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는 상당히 좋은 수치라고 할 수 있다. 무엇보다도 놀라운 건 바로 팀 득점이 승격 후 유일하게 40골 고지를 넘어섰다는 데에 있다.

게다가 FA컵에서도 호성적을 거두며 결승에 진출했다는 데에 있다. 비록 결승전에서 야야 투레에게 실점을 허용하며 맨체스터 시티에게 0-1로 패해 아쉽게도 우승 트로피를 거머쥐는 데엔 실패했으나 FA컵에서 보여준 스토크의 눈부신 분전은 축구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심어주기에 충분했다. 만약 스토크가 시즌 막판 FA컵에 전력을 기울이지 않았더라면 09/10 시즌보다 더 좋은 시즌 성적을 올렸을 것이 분명하다.

그러면 10/11 시즌, 스토크가 호성적을 올렸던 원동력은 무엇일까? 물론 다른 요소들도 많지만, 10/11 시즌의 스토크가 이전 시즌들에 비해 특별한 차이를 보였던 부분은 바로 저메인 페넌트의 가세에 있었다.

이전까지 스토크는 공격에 있어선 왼쪽 측면 미드필더인 매튜 에더링턴의 크로스에 의존하는 경향이 짙었다. 이로 인해 에더링턴이 봉쇄될 경우 최전방에 볼이 제대로 배급되지 않는 문제점이 발생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풀리스 감독은 레알 사라고사에서 방출 명단에 오른 페넌트를 2010년 여름 영입했고, 페넌트는 에더링턴과 함께 팀의 좌우 날개로 맹활약을 펼쳤다. 실제 10/11 시즌 에더링턴은 5골 6도움을, 페넌트는 3골 8도움을 올리며 만점 도우미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하지만 아스널과 리버풀, 그리고 사라고사 시절 문제아로 명성을 떨쳤던 페넌트가 지난 시즌 두 차례나 통행 금지를 어기는 등 또 다시 문제를 저지르기 시작했고, 이와 함께 경기력도 하락 곡선을 그리면서 스토크는 단 1시즌 만에 재차 오른쪽 측면 미드필드 라인에서 문제를 드러내기 시작했다. 이에 더해 서른 줄에 접어든 에더링턴도 이번 시즌 들어 컨디션 난조를 드러내고 있다.

결국 풀리스 감독은 2012년 10월 12일, 페넌트를 울버햄튼으로 임대를 보냈고, 세컨 스트라이커로 지난 2시즌 동안 뛰어난 활약을 펼쳤던 조나단 워터스를 오른쪽 측면 미드필더로 옮기면서 4-2-3-1 포메이션으로의 변화를 모색하기에 이르렀다.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 자리는 올 여름, 리버풀에서 영입한 찰리 아담의 차지였다.

이러한 전술적인 변화 덕에 스토크는 수비에서 한층 더 짜임새 있는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다. 실제 이번 시즌 스토크는 17경기에서 13실점만을 허용하며 최소 실점 1위를 달리고 있다. 이것이 현재 스토크가 5승 9무 3패로 EPL 9위를 기록 중인 원동력이다.

다만 문제는 바로 공격에 있다. 팀 득점 15골로 아스톤 빌라-퀸스 파크 레인저스와 함께 최소 득점 공동 선두라는 수모를 겪고 있다. 워터스가 측면으로 이동하면서 안 그래도 약했던 득점력이 더 약해지는 사태가 발생했다. 게다가 측면에서의 볼배급이 이전만큼 원활해지지 않으면서 최전방 공격진도 득점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게다가 오른쪽 측면에 대안도 없기에 약팀을 상대하더라도 4-2-3-1을 고수할 수 밖에 없다. 그러하기에 스토크는 아스널과 맨체스터 시티, 리버풀, 그리고 에버튼 같은 강팀들 상대로도 무승부를 거두는 기염을 토하고도 레딩, 위건, 선덜랜드, 그리고 아스톤 빌라 같은 하위권 팀 상대로도 승리를 거두지 못하는 문제를 노출하고 있다.

이것이 바로 스토크가 이청용을 필요로 하는 이유이다. 그나마 왼쪽 측면의 경우 올 여름 울버햄튼 원더러스에서 영입한 마이클 카이틀리가 일정 부분 에더링턴의 부진을 상쇄해주고 있다. 하지만 오른쪽 측면은 워터스가 잘 해주고 있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봤을 때 워터스를 세컨 톱으로 올리면서 다른 선수가 오른쪽 측면 미드필더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게다가 이청용은 단순히 크로스만 올리는 선수도 아니다. 이청용은 기술과 축구 지능을 동시에 겸비한 선수로 팀의 변속 기어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 실제 롱볼만을 고집하던 그렉 맥슨의 볼턴에 기술을 더한 선수가 바로 이청용이었다.

아무리 롱볼 축구를 고집하는 팀이라고 하더라도 단순한 플레이에 변속 기어를 가할 수 있는 선수가 필요하기 마련이다. 2000년대 롱볼 축구로 전성기를 구사했던 과거 빅샘(현 웨스트 햄 샘 앨러다이스 감독의 애칭) 시절의 볼턴 원더러스엔 제이 제이 오코차와 엘 하지 디우프, 그리고 니콜라스 아넬카 같은 선수들이 있었다.

이러한 요소가 가미되지 않을 시에 그 팀은 결국 무너지기 마련이다. 바로 지난 시즌 오언 코일의 볼턴이 강등의 아픔을 겪어야 했던 이유도 바로 이청용과 스튜어트 홀든이 동시에 장기 부상으로 팀에서 이탈했던 것에 기인한다.

그러하기에 스토크에게 있어 이청용은 팀이 필요로 하는 요소들을 충족시킬 수 있는 최적의 영입 카드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다. 현재의 스토크는 어떤 상황에서도 4-2-3-1을 고수할 수 밖에 없지만, 이청용이 가세한다면 4-2-3-1은 물론 기존의 4-4-2 포메이션도 병용할 수 있게 된다. 스토크가 한 단계 더 좋은 팀으로 발돋움하기 위해선 설령 이청용이 아니더라도 이청용 같은 유형의 오른쪽 측면 미드필더 영입이 필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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