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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닷컴, 요코하마] 김현민 기자 = 지난 몬테레이와의 준결승전에서 환상적인 경기력을 선보이며 높은 수준의 축구를 구사했던 첼시가 코린티안스와의 결승전에서 변화를 모색하다 도리어 0-1로 패하며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축구계에선 속칭 상승세를 타고 있을 때엔 변화를 취하지 말아야 한다는 격언이 있다. 하지만 라파엘 베니테스 첼시 감독은 이 격언을 무시하다 패하며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지난 몬테레이와의 준결승전에서 베니테스 감독은 다비드 루이스를 수비형 미드필더로 투입해 많은 재미를 보았다. 루이스는 마치 미드필더 포지션이 자신의 천직인 듯 마치 고삐 풀린 망아지마냥 그라운드를 누비며 상대의 중원을 파괴해 나갔다.

사실 그는 중앙 수비수로선 지나치게 자주 전진하다 대형 실수를 저지르는 경향이 있었다. 이로 인해 그는 현재 '스카이스포츠'에서 패널로 활약하고 있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전설적인 수비수 게리 네빌로부터 "마치 10살짜리 소년이 게임기로 조종하는 것 같다"는 비판을 들어야 했다.

미드필더 포지션에선 그의 전진성이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았다. 도리어 그는 이따금씩 최전방까지 압박해 들어가면서 몬테레이를 괴롭혔다. 경기 초반엔 날카로운 중거리 슈팅으로 상대의 골문을 위협했고, 에당 아자르에게 감각적인 스루 패스로 골키퍼와 일대일 장면을 만들어주기도 했다(비록 아자르의 슈팅이 살짝 골문을 빗겨가는 바람에 어시스트로 기록되진 않았지만).

이렇듯 루이스가 지난 경기에서 환상적인 활약상을 펼쳤음에도 불구하고 베니테스 감독은 코린티안스와의 결승전에서 루이스를 다시 중앙 수비수로 끌어내렸다. 준결승전에선 존 오비 미켈과 루이스가 수비형 미드필더를 소화했다면 결승전에선 하미레스와 프랭크 램파드가 중원에 배치됐다.

이것이 전부가 아니었다. 베니테스 감독은 몬테레이와의 경기에서 센스 넘치는 패스를 연신 구사하며 팀 공격의 젖줄 역할을 담당했던 오스카를 선발에서 제외하는 대신 탄력 좋은 빅터 모제스를 출전시키는 변화도 감행했다.

결과적으로 이러한 전술적인 변화는 실패로 돌아갔다. 오스카가 없는 첼시는 패스 플레이에서 문제점을 드러냈고, 정확도가 떨어진 첼시의 롱볼 축구는 원톱 공격수 페르난도 토레스를 고립시키는 현상으로 이어졌다. 물론 모제스가 39분경 골과 다름 없는 감아차기 슈팅을 한 차례 구사하긴 했으나(이는 카시우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전반적인 경기력은 오스카에 비할 바가 아니었다.

하미레스와 램파드로 구성된 중원도 장악력이라는 측면에서 루이스-미켈 콤비에 비해 떨어졌다. 결국 첼시는 중원서부터 상대의 강도 높은 압박에 밀려 뒷걸음질 쳐야 했다.

이 중에서도 가장 큰 문제는 바로 루이스의 수비수 기용에 있었다. 물론 루이스는 경기 전반적인 면만 놓고 보더라면 여러 차례 멋진 태클을 구사하며 상대의 공세를 차단해 나갔다. 문제는 정작 실점 장면에서 공격적으로 치고 올라가다가 상대에게 공간을 내주었고, 바로 그 루이스의 빈 자리를 파고 든 다닐루의 슛이 수비수 맞고 튀어오른 걸 파올로 게레로가 헤딩골로 연결했다. 루이스의 전진성이 또 다시 독으로 작용하는 순간이었다.

결국 첼시는 준결승전에서 한 차원 다른 수준 높은 플레이를 펼치고도 결승전에선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는 경기력을 선보이며 6년 만에 남미 팀에 FIFA 클럽 월드컵 왕좌를 내주었다. 지난 5년간 유럽이 클럽 월드컵 우승을 독식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첼시 입장에선 다소 자존심이 상하는 결과라고 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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