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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닷컴] 김현민 기자 = 국내 언론들은 물론 외신 역시 이탈리아의 명문 AC 밀란이 전남 드래곤즈의 왼쪽 측면 수비수 윤석영 영입에 흥미를 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과연 밀란은 윤석영에게 적합한 차기 행선지일까?

결론부터 얘기하도록 하겠다. 밀란은 그동안 윤석영 영입설에 이름을 올린 구단들 중에서 가장 배제해야 할 구단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다.

밀란엔 '넥스트 타소티'로 불리는 20살의 재능 마티아 데 실리오가 있다. 데 실리오는 밀란의 '소년 가장'으로 불리는 슈테판 엘 샤라위와 함께 팀의 미래를 책임질 재능으로 손꼽히고 있다. 밀란의 전설적인 측면 수비수이자 수석 코치인 타소티가 직접 이 선수를 관리해서 키우고 있을 정도.

물론 데 실리오의 원래 포지션은 오른쪽 측면 수비수이다. 하지만 현재 밀란의 오른쪽엔 이그나시오 아바테가 버티고 있기에 밀란 코칭 스탭들은 데 실리오를 파올로 말다니의 계보를 잇는 선수로 키울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최근 이탈리아 대표팀 승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는 선수이다.

즉, 윤석영이 밀란에 이적하더라도 팀에서 애지중지 키우고 있는, 자신보다도 어린 선수에 밀려 주로 백업 역할을 수행해야 할 가능성이 크다. 윤석영의 실력이 데 실리오보다 밀린다는 이야기가 아니다. 비슷한 실력이라면 자국 유망주에게 더 많은 기회가 주어지는 건 어느 나라에서나 마찬가지다.

게다가 밀란엔 현재 왼쪽 풀백에서 뛸 수 있는 선수가 많다. 위에서도 언급한 데 실리오를 비롯해 루카 안토니니와 케빈 콘스탄트, 디닥 빌라, 그리고 자멜 메스바흐에 이르기까지, 무려 5명의 왼쪽 풀백 자원이 있다. 이에 더해 어비 엠마누엘손과 마띠유 플라미니 역시 여차하면 왼쪽 측면에서 뛸 수 있는 선수들이다.

물론 콘스탄트의 경우 원래 포지션이 미드필더이고, 안토니니는 30줄에 접어들면서 잦은 부상에 시달리고 있으며 빌라와 메스바흐는 전력 외 선수로 분류되고 있다. 이것이 바로 최근 밀란이 왼쪽 풀백 영입을 노리고 있는 이유기도 하다.

하지만 이는 앞서도 얘기했다시피 어디까지나 데 실리오를 보좌할 수 있는 선수를 찾기 위함이다. 게다가 아직 안토니니와 빌라, 그리고 메스바흐 같은 선수들을 처분한 것도 아니기에 만약 윤석영이 밀란 입단 초기에 자리를 잡지 못한다면 빌라와 같은 수순을 밟게 될 위험성이 크다. 빌라 역시 스페인 올림픽 대표팀 선수로 많은 각광을 받던 젊은 유망주이지만 밀란에선 1경기 출전이 전부다.

마지막으로 밀란은 이미 비EU 카드를 다 쓴 상태다. 이탈리아 세리에A 구단들의 경우 한 시즌에 EU 가맹국이 아닌 국가 선수를 단 2명 밖에 영입할 수 없다. 이미 밀란은 지난 여름 이적 시장에서 브라질 출신 골키퍼 가브리엘과 콜롬비아 대표팀 수비수 크리스티안 사파타를 영입하면서 비EU 카드 2장을 소진했다.

물론 다양한 방식을 통해 비EU 카드를 확보할 수는 있다. 먼저 이중 국적 취득을 준비 중인 가브리엘이 이탈리아 국적을 획득한다면 비EU 카드 한 장이 부활한다. 혹은 다른 구단과의 거래를 통해 그 구단의 비EU 카드를 사오는 방법도 있다.

하지만 설령 비EU 카드를 가져온다고 하더라도 이를 왼쪽 풀백에 사용할지는 의문이다. 현재 밀란은 미드필더 보강을 최우선시 해야 한다. 케빈 프린스 보아텡이 이번 시즌 끔찍한 부진을 보이면서 중원의 균형이 무너진 상태다. 중앙 수비수 포지션에서도 필립 멕세를 제외하면 믿을만한 자원이 부족한 밀란이다.

그렇다면 밀란이 윤석영에게 관심을 보이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는 바로 밀란의 영입 정책이 최근 변화의 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만성적인 재정 적자에 시달리던 밀란은 분데스리가식 성공 모델을 채택하기로 결정했다.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회장의 딸인 바바라도 최근 언론들과의 인터뷰에서 "바이에른 뮌헨은 우리에게 있어 가장 이상적인 롤 모델"이라고 밝힌 바 있다.

분데스리가식 성공 모델은 바로 유소년 선수들의 육성과 아시아 시장 개척에 있다. 실제 카가와 신지의 대성공을 시작으로 손흥민과 구자철, 차두리, 우치다 야츠토, 하세베 마코토, 이누이 다카시, 사카이 고토쿠, 오카자키 신지, 기요타케 히로시, 우사미 다카시, 그리고 사카이 히로키 등 많은 한일 선수들이 각각의 팀에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이들은 이적료도 저렴할 뿐 아니라 팀의 궂은 일을 도맡아 하고, 부수적인 마케팅 효과도 가져다 준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하기에 최근 밀란 단장 아드리아노 갈리아니가 아시아 지역에 스카우터를 파견하기도 했다.

즉, 밀란이 극동 아시아 선수 영입에 지대한 관심을 보이고 있는 건 분명한 사실이다. 비단 윤석영만이 아닌 여러 선수들을 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런 점들을 고려하면 윤석영에게는 밀란보다는 토트넘이 더 나은 행선지가 될 수 있다. 물론 토트넘엔 베누아 아수 에코토라는 붙박이 주전 왼쪽 풀백이 있다. 하지만 그 외에는 전문 왼쪽 풀백이 전무하다. 이로 인해 에코토가 부상을 당하면 중앙 수비수 얀 베르통언이 대신 왼쪽 풀백 역할을 수행해야 했다.

게다가 에코토는 현재 만 28세이기에 슬슬 대체할 자원을 필요로 하는 시기가 다가오고 있다. 미래가 창창한 밀란의 데 실리오와 비교하면 차라리 1년 정도 백업으로 뛰더라도 토트넘에서 에코토와 경쟁하는 게 더 낫다고 할 수 있겠다.

물론 밀란으로 이적하게 된다면 명문팀에서 뛴다는 자부심을 얻을 수 있다. 비록 최근 세리에A가 하락세를 걷고 있고, 밀란 역시 부진한 시기를 보내고 있으나 그래도 밀란은 레알 마드리드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챔피언스 리그 우승 트로피를 거머쥔 유럽 굴지의 명문 구단이다. 게다가 챔피언스 리그 16강에도 올랐기에 꿈의 무대에서 뛸 수 있다는 메리트도 있다.

하지만 처음부터 명문 구단으로 직행해 치열한 주전 경쟁을 펼치는 것보단 많은 출전 기회를 보장하는 팀에서 뛰면서 차근차근 입지를 넓혀나가는 게 실리적인 면에서 더 낫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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