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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닷컴, 나고야] 김현민 기자 = 아시아 챔피언 울산 현대가 북중미 챔피언 몬테레이를 상대로 무기력한 경기력 끝에 1-3으로 완패하며 5, 6위전으로 내려앉았다. 이 경기에서 울산은 전혀 자신들의 경기를 하지 못했다.

울산은 몬테레이와의 경기 내내 말 그대로 무기력했다. 전반 내내 단 하나의 슈팅조차 때리보지 못하는 문제를 노출했다. 후반 역시 이렇다할 공격 찬스를 만들어내지 못했다. 몬테레이의 슈팅 숫자가 무려 16번에 달했던 데 반해 울산의 슈팅은 단 3번에 불과했다. 유효 슈팅은 경기 막판에 터져나온 이근호의 골이 전부였다.

효율적인 부분에서도 차이가 컸다. 울산 선수들은 열심히 뛰기만 할 뿐 너무 급하게 나서다가 역으로 상대에게 소유권을 내주는 문제점을 노출했다. 볼터치와 최종 패스의 정확성에서도 문제점을 노출했다.

반면 몬테레이 선수들은 공격시 기본적으로 빠른 측면 돌파와 울산 배후를 파고 드는 날카로우면서도 영리한 문전 침투, 그리고 정확한 패스를 바탕으로 울산을 괴롭혀 나갔다. 이는 몬테레이가 무려 16번의 슈팅 중 10번을 유효 슈팅으로 기록할 수 있었던 근간이기도 했다.

이것이 전부가 아니었다. 그들은 상황에 따라 영리한 템포 조절을 통해 유연하게 경기를 운영해 나갔다. 게다가 울산에게 공을 뺏길 때면 곧바로 강도높은 재압박을 통해 울산의 공격을 괴롭혔다.

이에 대해 울산 에이스 이근호는 경기가 끝난 후 믹스드존 인터뷰에서 "정말 열심히 많이 뛰었다. 하지만 많이 뛰기만 했을 뿐 볼을 점유할 수 없었다. 게다가 몬테레이는 소유권을 내주더라도 곧바로 재압박하는 움직임이 좋았다"고 토로했다. 실제 점유율도 거의 6대4(59대41)로 몬테레이가 크게 앞섰다.

수문장 김영광 역시 "몬테레이 선수들은 혼전 중에서도 패스를 돌리는 여유를 보였다"고 밝혔고, 몬테레이 공격수 데 니그리스는 "기본적으로는 빠른 축구를 구사했지만 상대가 강하게 압박할 때면 무리해서 공격하기 보단 뒤로 패스를 돌리면서 여유있게 플레이하도록 노력했다"고 전했다.

간판 공격수 움베르토 수아소의 공백도 딱히 보이지 않았다. 부상 당한 수아소를 대신해 선발 출전한 19살의 몬테레이 신성 헤수스 코로나는 전반 9분 만에 선제골을 넣으며 3-1 완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울산 선수들은 바로 이 선제 실점이 이번 경기 완패에 있어 결정적인 영향을 끼쳤다고 이구동성으로 전했다.

하지만 가장 큰 패인은 바로 울산이 울산 만의 축구를 하지 못했다는 데에 있다. 김호곤 울산 감독은 물론 선수들 모두 이번 경기 완패의 가장 큰 이유를 상대가 잘한 것도 있지만 무엇보다도 자신들의 축구를 하지 못한 데에 있다고 입을 모았다.

그러면 울산식 철퇴 축구가 통하지 않은 이유는 무엇일까? 먼저 선수 개개인의 기량 차이가 컸다. 이에 대해 김영광은 "아시아 팀들이 조직력에서 강점을 보이는 반면 몬테레이는 스피드와 기술, 그리고 조직력까지 갖췄다. 수비를 탓할 수도 없는 게 상대 공격수들이 워낙 잘 했다. 세상엔 정말 축구를 잘 하는 선수가 많다는 걸 깨달았다. 몬테레이가 이 정도인데 바르셀로나는 얼마나 강하단 말인가?"며 아직 아시아와 세계의 격차가 있다는 걸 느꼈다고 밝혔다.

하지만 더 큰 문제는 상대팀 분석에서 몬테레이가 앞섰다는 데에 있다. 원래 개인 기량 및 객관적인 전력에서 밀리는 팀이 자신들보다 강한 팀을 상대로 승리를 거두기 위해선 철저한 상대팀 분석 및 상대의 약점을 고질적으로 파고 드는 효과적인 전술 운용이 필요하다. 물론 상대팀의 방심과 약간의 행운도 따라줘야 한다. 2년차 징크스 역시 이에서 나온다. 하지만 한 수 위의 기량을 갖춘 몬테레이가 울산을 도리어 철저하게 분석하고 대비책까지 들고 나왔기에 이를 뒤집기는 쉽지 않았다.

지난 해 FIFA 클럽 월드컵 6강전에서 가시와 레이솔에 승부차기 끝에 패해 준결승 진출에 실패했던 몬테레이는 이번 대회를 앞두고 지난 해의 수모를 만회하겠다는 각오로 가득차 있었다.

그래서였을까? 몬테레이는 울산 축구를 확실하게 분석하고 나왔다. 빅토르 부세티치 몬테레이 감독은 경기가 끝난 후 기자회견에서 "지난 해는 FIFA 클럽 월드컵이 열리기 3일 전부터 가시와에 대해 준비했다. 하지만 이번엔 울산의 AFC 챔피언스 리그 우승이 확정되는 순간부터 한 달 가까이 상대를 분석했다. 공중전이 많아질 것이라는 걸 주의를 했고, 상대의 공간을 좁게 만들 것을 선수들에게 주문했다"며 밝혔다.

데 니그리스는 "김신욱 봉쇄를 위해 수비형 미드필더가 앞에서, 그리고 두 명의 수비수가 뒤에서 협력으로 막았다. 또한 울산의 강점인 세트피스 기회를 주지 않기 위해 노력했다. 이것이 주효했다"고 전했다.

반면 울산은 자신들의 트레이드 마크인 제공권을 살린 철퇴 축구가 몬테레이에게 통용되지 않자 흔들리는 기색이 역력했다. 플랜 B를 전혀 세워놓지 않은 상태였다. 실제 김신욱 역시 믹스드존 인터뷰에서 "전체적으로 밀리는 경기를 하다보니 고립이 됐고, 공격수 전원이 부진하다보니 공격 폭도 넓어졌다. 마치 수비 조직력이 부산 아이파크를 보는 것 같았다. 몬테레이가 너무 준비를 잘 했기에 다른 공격 방법을 찾았어야 했는데 그게 잘 안 됐다"고 토로했다.

그 외 FIFA 클럽 월드컵 같은 국제 무대 경험에서도 차이가 있었다. 부세티치 감독은 울산전을 앞두고 가진 기자회견에서 "지난 해 우리는 실패를 맛보았다. 당시 우리는 가시와에게 이길 수 있었으나 많은 찬스를 얻어내고도 이를 결정짓지 못했고, 결과적으로는 패하고 말았다. 하지만 선수들이 이전보다 1년 더 경험이 쌓인 상태다. 우리는 이것이 의미하는 바가 무엇인지 명확하게 알고 있고, 어떻게 FIFA 클럽 월드컵에 임해야 하는 지도 알고 있다"며 자신감을 피력한 바 있다.

한편 김영광은 이번 몬테레이전 완패에 대해 "이번 패배로 많은 걸 배웠다. 아쉽지만 오늘 패배를 거울 삼아 5위 결정전에서 만회하도록 노력하겠다"며 다짐을 전했다. 이제 울산은 오는 12일, J리그 우승팀 산프레체 히로시마와 5위 결정전을 치를 예정이다. 이번의 경험을 거울 삼아 5위 결정전에선 울산식 철퇴 축구를 화끈하게 보여주며 유종의 미를 거두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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