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umbnail 안녕하세요,

[골닷컴] 김현민 기자 = 잉글랜드 챔피언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에 이어 지난 시즌 UEFA 챔피언스 리그 챔피언 첼시마저 16강 진출에 실패하면서 잉글리시 프리미어 리그(이하 EPL) 팀들의 유럽 대항전 수난 시대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시즌 EPL 챔피언 맨시티가 1.5군으로 나선 분데스리가 챔피언 도르트문트에게 0-1로 패하며 챔피언스 리그 32강 조별 리그 6경기에서 단 1승도 거두지 못한 채 조 최하위로 탈락하는 수모를 겪어야 했다.

이어진 목요일 경기에서 첼시는 노르셸란드를 상대로 6-1 대승을 거두며 무력 시위에 나섰으나 샤흐타르가 유벤투스에게 0-1로 패하는 바람에 챔피언스 리그 역사상 디펜딩 챔피언이 16강에 오르지 못하는 사태가 발생하고 말았다.

이것이 전부가 아니다. B조의 아스널 역시 조 추첨 당시만 하더라도 조 1위를 차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으나 샬케에 밀려 조 2위로 16강에 올랐다. 유일하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만이 조 1위로 16강에 오르며 EPL의 자존심을 세웠다.

사실 2000년대 말까지만 하더라도 EPL 팀들은 챔피언스 리그 준결승에 다수의 팀들을 진출시켰고, 특히 2006/07 시즌부터 2008/09 시즌까지 세 시즌 연속 세 팀을 챔피언스 리그 준결승에 진출시키는 기염을 토해냈다. 그 중에서도 2007/08 시즌 당시엔 결승전에서 맨유와 첼시가 격돌하며 황금기를 구가한 바 있다.

하지만 지난 시즌엔 맨유와 맨시티가 32강 조별 리그에서 조기 탈락의 수모를 겪어야 했고, 이번 시즌 역시 맨유와 아스널만이 16강 진출엔 성공했다. 상당히 실망스러운 성적이 아닐 수 없다.

이미 잉글랜드는 이번 시즌 들어 UEFA 국가 포인트(5시즌 누적 성적)에서 스페인에게 추월당하며 1위 자리를 내주었다(스페인 83.453점, 잉글랜드 76.820점). 이에 더해 이젠 3위 독일(74.043점)에게마저 자신들의 위치를 위협당하고 있는 잉글랜드이다.

2013/14 시즌에 접어들면 2008/09 시즌에 올린 포인트가 삭제된다. 2008/09 시즌 잉글랜드는 15.000점을 획득한 데 반해 독일은 12.687점 획득에 그쳤다. 즉, 이 포인트가 삭제된다면 잉글랜드와 독일의 격차는 더 줄어들게 된다는 걸 의미한다.

게다가 이번 시즌 UEFA 국가 포인트에서 독일이 12.357점을 획득한 데 반해 잉글랜드는 10.285점 획득에 그쳤다. 분데스리가 팀들이 전원 조 1위로 챔피언스 리그 16강에 오른 만큼 독일 팀들은 앞으로 포인트를 더 벌어들일 일만 남아있다고 할 수 있겠다. 이대로라면 독일이 2위에 오르는 건 시간 문제인 셈.

심지어 유로파 리그에서도 분데스리가 팀들은 순항 중에 있다. 묀헨글라드바흐와 하노버, 그리고 레버쿠젠이 32강 토너먼트 진출에 성공했고, 현재 조 2위를 달리고 있는 슈투트가르트 역시 최종전에서 조 최하위로 탈락이 확정된 몰데를 상대할 예정이다. 즉, 4팀 모두 32강 토너먼트 진출이 유력하다고 할 수 있겠다.

반면 EPL 팀들은 뉴캐슬 한 팀을 제외하면 아직 32강 토너먼트 진출을 확정지은 팀들이 없다. 현재 리버풀은 2위 자리를 놓고 영 보이스 베른과 경합 중에 있고, 토트넘도 홈에서 파나티나이코스와 단두대 매치를 펼칠 예정이다.

EPL 중상위권 팀들이 유로파 리그에서도 딱히 선전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EPL 중상위권이 강해졌다기 보단 상위권이 흔들리고 있다는 진단이 더 정확할 것이다. 실제 지난 시즌에도 스페인 프리메라 리가는 무려 3팀을 유로파 리그 준결승에 진출시켰고, 결승전 역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아틀레틱 빌바오가 격돌하면서 말 그대로 유로파 리그를 독식했다. 분데스리가 역시 비록 준결승에 단 한 팀도 진출시키진 못했으나 그래도 2팀이 유로파 리그 8강에 오르며 자존심을 챙겼다(유로파 리그 8강은 스페인 3팀, 독일 2팀, 네덜란드-포르투갈-우크라이나 각각 1팀으로 구성됐다). 

그러면 EPL 상위권 팀들이 흔들리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는 빅4 시대의 종결과 일정 부문 궤를 같이 하고 있다. 유럽에서 강한 모습을 보이던 전통의 명가 리버풀이 중위권으로 무너졌고, 아스널 역시 매 시즌 주축 선수들의 이탈과 함께 하향세를 탔다.

이에 더해 맨시티와 첼시의 경우 자신들이 자초한 경향이 컸다. 먼저 맨시티는 로베르토 만치니 감독의 무모한 스리백 전술 실험이 시즌 초반 챔피언스 리그 무대에서의 부진으로 이어졌다. 안 그래도 죽음의 D조에 속해있었던 맨시티가 16강에 오르기 위해선 최소 3, 4라운드로 이어졌던 아약스와의 2연전에선 모두 승리를 거두었어야 했다.

하지만 만치니 감독은 승부처마다 스리백을 실험 가동했고, 이는 결과적으로 패착으로 작용했다. 심지어 맨시티 수비수 마이카 리차즈조차도 아약스전 패배 후 언론들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익숙하지 않은 전술을 활용했다. 선수들은 포백에 익숙해져 있다"며 노골적으로 불만을 토로했을 정도.

첼시는 로만 아브라모비치 구단주의 입김이 지나치게 작용하면서 흔들렸다고 볼 수 있다. 물론 첼시가 신흥 강호로 떠오를 수 있었던 배경에는 로만의 거대 자본이 큰 몫을 차지했다는 걸 부인할 수 없지만, 이후 로만이 자주 선수 영입을 비롯해 선수단 운영에 있어 관여하면서 팀을 흔들고 있다. 이로 인해 첼시는 로만 체제가 들어선 지난 9년간 무려 9명의 감독이 경질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이렇듯 EPL 팀들은 유럽 대항전에서 이번 시즌 유난히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며, UEFA 국가 랭킹 2위 자리마저 독일에게 내줄 위기에 몰렸다.


# UEFA 국가 랭킹

순위 국가 2008/09 2009/10 2010/11 2011/12 2012/13 도합 점수 팀 숫자
1 스페인 13.312 17.928 18.214 20.857 13.142 83.453 7/7
2 잉글랜드 15.000 17.928 18.357 15.250 10.285 76.820 6/7
3 독일 12.687 18.083 15.666 15.250 12.357 74.043 7/7
4 이탈리아 11.375 15.428 11.571 11.357 9.083 58.814 6/6



스마트폰에서는 골닷컴 모바일 페이지에 접속해 실시간으로 최신 소식을 확인하세요!

[GOAL.com 인기뉴스]

[웹툰] 누구든 베니테스보다야…
[웹툰] 놀래켜라! 하트 어택 게임
[웹툰] 판 데르 파르트 vs 요렌테
발로텔리, 맨시티 떠나 밀란으로?
무리뉴 "PSG는 분명 좋은 행선지"

-ⓒ 믿을 수 있는 축구뉴스, 코리아골닷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늘의 설문

11월 아시아 최고의 선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