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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닷컴] 김현민 기자 = 아스널이 백업 선수들로 경기에 임한 챔피언스 리그 32강 조별 리그 최종전에서 1-2 역전패를 당하며 조 1위에 올라설 기회를 스스로 놓치고 말았다.

아스널의 아르센 벵거 감독은 올림피아코스와의 챔피언스 리그 32강 조별 리그 최종전 원정에 산티 카솔라를 비롯해 미켈 아르테타, 잭 윌셔, 루카스 포돌스키, 올리비에 지루, 페어 메르테자커, 티오 월콧, 그리고 키에런 깁스를 제외시켰다. 로랑 코시엘니와 바카리 사냐 역시 경미한 부상으로 인해 올림피아코스 원정 명단에 빠졌다.

대신 벵거는 마르틴 앙가와 잭 안사, 세아드 하이로비치, 예르나데 미어드, 엘톤 몬테이로, 츄파 악팜, 그리고 제임스 셰아 같은 유스 선수들을 대거 원정 명단에 포함시켰다. 그 외 마루앙 샤막과 세바스티앙 스킬라치 같은 전력 외 취급을 받는 선수들이 아스널 선수단에 합류했다.

이는 일견 합리적인 선택으로 보인다. 먼저 아스널은 이미 16강 진출 티켓을 거머쥔 상태에서 굳이 챔피언스 리그에 전력을 기울일 필요가 없다. 도리어 현재 아스널의 지상과제는 바로 10위에 불과한 잉글리시 프리미어 리그(이하 EPL)에서의 순위를 끌어올려야 하는 일이다. 즉, 지친 주전 선수들에게 휴식을 주면서 EPL에 전력을 기울일 필요성이 있었다.

게다가 아스널은 자력으로 조 1위가 불가능한 상태이다. 조 1위를 기록 중이었던 샬케가 조 최하위가 확정된 몽펠리에 원정에서 승리한다면 조 1위는 자연스럽게 샬케의 차지가 되기에 아스널 입장에선 그리스 원정에서 괜히 힘을 뺄 필요성이 없었다. 도리어 이 기회에 어린 선수들에게 큰 무대 경험을 주는 게 더 낫다고 판단한 벵거 감독이었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이 전술적인 선택은 아쉬움이 남는 결정이기도 했다. 첫째로 최근 샬케는 위기의 시기를 보내고 있었다. 주포 클라스 얀 훈텔라르가 이적설에 연루되면서 경기에 집중하지 못하고 있는 모습을 노출하고 있고, 선수 경력에 있어서 처음으로 유럽 대항전에 참가한 미드필드 라인의 핵 로만 노이슈태터는 급격한 체력 저하 현상을 드러내고 있다.

이러한 여파들로 인해 샬케는 최근 분데스리가 4경기에서 2무 2패의 부진에 빠져있었다. 게다가 샬케 역시 16강 진출을 확정지은 상태였기에 딱히 무리할 이유도 없었다. 따라서 샬케가 몽펠리에 원정에서 승리를 거두지 못할 가능성은 충분히 있었다.

그 가능성은 현실로 이루어졌다. 샬케는 몽펠리에 원정에서 1-1 무승부에 그치며 승수를 챙기지 못했다. 즉, 아스널이 올림피아코스 원정에서 승리를 거두었다면 조 1위가 뒤바뀌게 됐다는 걸 의미한다.

게다가 아스널은 현재 3경기 무승의 슬럼프(2무 1패)에 빠졌다. 심지어 지난 주말 스완지 시티와의 홈 경기에선 졸전 끝에 0-2로 패했다. 부진한 흐름을 끊을 필요가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스널은 굴러온 복을 발로 찼다. 전반 38분경 토마스 로시츠키의 선제골로 앞서나갈 때만 하더라도 아스널은 주전들에게 휴식도 주면서 승리도 거두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두는 듯 싶었다. 이에 더해 샬케 역시 몽펠리에 원정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모습이 역력했다. 모든 시나리오는 아스널의 의도대로 흘러가는 듯 싶었다.

하지만 로시츠키가 부상을 당하면서 전반 종료와 함께 교체되는 불운이 이어졌고, 64분경과 73분경에 지안니스 마니아티스와 코스타스 미트로글루에게 연달아 실점을 허용하며 1-2 역전을 허용하고 말았다. 백업 선수들로만은 올림피아코스의 공세를 막아내기는 역부족이었다.

실제 경기 내용에서도 아스널은 완패했다. 슈팅 숫자(6대 15)는 물론 점유율(47대53)에서도 올림피아코스에 밀린 아스널이었다. 10개월 만에 선발 출전한 스킬라치는 연신 실수를 저지르며 실점의 빌미들을 제공했다. 결국 아스널은 조 1위에 올라설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놓치고 말았다.

물론 조 2위도 16강에 오르는 건 매한가지이지만, 조 1위와 2위는 상대팀 대진에 있어 차이를 가지게 된다. 조 1위의 경우 각 조 2위팀과 16강 대진이 잡히지만, 2위는 1위를 상대해야 한다(같은 조에 속했던 팀과 같은 리그 팀은 대진에서 제외된다). 자칫 운이 없으면 바르셀로나와 다시 만날 가능성이 발생했다고 할 수 있겠다. 만약 바르셀로나와 16강 대진이 잡힌다면 벵거 감독은 오늘의 선택을 땅을 치면서 후회하게 될 지도 모를 일이다.

게다가 이번 경기 패배로 아스널은 최근 2연패 및 4경기 연속 무승(2무 2패) 슬럼프를 이어가게 됐다. 아스널의 다음 상대는 현재 EPL 무대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웨스트 브롬(5위)이다. 이제 벵거 감독의 선택이 절반의 성공을 거두기 위해선 챔피언스 리그 기간동안 휴식을 취한 주전 선수들을 중심으로 웨스트 브롬전에서 무조건적인 승리를 기록해야 한다.


B조

1위 샬케 3승 3무 승점 12점 골득실 +4 (16강 확정)
2위 아스널 3승 1무 2패 승점 10점 골득실 +2 (16강 확정)

3위 올림피아코스 3승 3패 승점 9점 골득실 0 (유로파 리그 확정)
4위 몽펠리에 2무 4패 승점 2점 골득실 -6

몽펠리에 1-1 샬케
올림피아코스 2-1 아스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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