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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닷컴 영국] 조지 안커스, 편집 김영범 기자 =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가 2년 연속 조별 라운드도 통과하지 못하고 챔피언스 리그에서 굴욕적인 성적표를 남겼다. 시간과 예산이 부족해서였을까? 로베르토 만치니 감독은 이제 변명은 그만하고 자신의 잘못을 인정해야 한다.

로베르토 만치니 감독은 레알 마드리드와 1-1로 비기면서 챔피언스 리그에서 탈락하는 것은 아주 나쁜 결과는 아니라고 말했다. 그러나 1-1? 맨시티의 경기력은 참담한 수준이었고, 그나마 한 골도 운 좋은 페널티 킥을 통해서 넣은 것에 불과했다. 맨시티는 애초에 기본적인 전술조차 보여주지 못했다.

만치니는 여러 차례에 걸쳐 맨시티가 유럽 대회 경험이 부족하고, 이번이 두 번째 참가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와는 상관없이 적어도 프리미어 리그의 챔피언이라면 명성에 걸맞은 경기력을 보여줬어야 했다.

무엇보다 맨시티는 챔피언스 리그에서 쓰리백과 포백을 병행하면서 전술적인 완성도를 구축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두 마리의 토끼를 모두 놓치고 말았다. 마이카 리차즈는 아약스와의 경기에서 패한 이후 선수들이 전술을 이해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한 바 있다.

레알 마드리드와의 경기에서도 맨시티는 경기를 쓰리백으로 시작했지만, 초반 20분 동안 집중 난타를 당하고 말았고 굴욕적인 시간 끝에 결국 포백으로 전술을 전환할 수밖에 없었다. 이 사이 레알은 최소한 3골 이상을 넣을 수 있었다.

만치니는 애초에 레알에 대한 전술 분석조차 되어있지 않았다. 레알은 미드필드 압박을 즐기는 팀이며 사미 케디라가 루카 모드리치를 지원하기 위해 공격적으로 나서며 후방은 사비 알론소가 지키는 전술을 핀다. 그러나 맨시티는 야야 투레 한 명에게 이 세 명을 모두 상대하게 만들었다.

다비드 실바와 사미르 나스리는 팀 전체와 아주 따로 놀았고, 제아무리 투레라고 하더라도 모드리치와 케디라를 동시에 막는 것은 불가능했다. 여기에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는 불안전한 수비진 사이를 자유롭게 돌아다니며 맨시티를 농락하다시피 했다.

맨시티의 수비수 3명은 단순히 머릿수만 채우기 위해 경기에 출전한 듯 보였다. 그들은 카림 벤제마 한 명을 막지 못하고 막대한 공간을 허용하며 벤제마에게 선제골을 내주고 말았다.

알렉산더 콜라로프는 왼쪽 측면에서 앙헬 디 마리아를 제대로 막지도 않았고, 그는 아무 무리 없이 크로스를 올릴 수 있었다. 반대쪽 측면의 마이콘도 마찬가지였다. 그는 완전히 비어있는 벤제마를 막을 수도 있었지만, 애초에 수비에는 관심도 없어 보였다. 벤제마는 너무나도 편안하게 수비진 사이를 통과하고 슈팅을 시도할 수 있었다. 조 하트가 수비진을 향해 욕설을 퍼부은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었다.

만치니는 중요한 경기마다 3-5-2 포메이션을 들고 나왔지만, 이것이 그가 진정으로 추구 하는 전술이라면 당장 생각을 바꿔야 할 것이다. 그는 왜 리차즈가 그렇게 볼멘소리를 했었는지 침착하게 되새겨봐야 할 것이다.

결국 만치니는 전반전이 끝나고 하비 가르시아를 투입하며 전술을 4-4-2로 변환했다. 만치니는 올여름 AC밀란으로 떠난 니헬 데 용을 대체하기 위해 하비 가르시아를 영입했지만, 대체 왜 그를 더욱 중용하지 않는 것인지 의문이다. 투레의 기량을 극대화 하기 위해서는 수비적으로 그를 보조해줄 수 있는 자원이 반드시 필요하다. 실제로 지난 시즌에도 중요한 순간마다 투레가 영웅 역할을 하며 팀의 첫 프리미어 리그 우승을 이끌었다.

만치니는 여전히 자신의 선수들의 장단점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것 같다. 무엇보다 그의 전술에는 일관성이 없다. 이날 경기에는 가엘 클리시가 부상으로 출전하지 못했지만, 평상시 만치니는 마치 제비 뽑기로 출전 선수를 결정하듯 클리시와 콜라로프를 번갈아가며 경기에 투입했다.

카를로스 테베스는 최근 세르히오 아구에로와 환상의 호흡을 자랑했지만, 이날 경기에는 에딘 제코가 선발로 출전했다. 제코는 주로 슈퍼 서브로 출전할 때 최고의 활약을 펼쳐왔다.

전술의 일관성도 없고, 기본적인 팀의 뼈대도 갖춰지지 않았다. 이러니 레알 마드리드나 보루시아 도르트문트같은 최고의 팀들에 패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이번 챔피언스 리그 D조에는 프리메라 리가 챔피언, 프리미어 리그 챔피언 그리고 분데스리가 챔피언이 한 조에 편성됐다. 그런 만큼 16강에 진출하지 못한 것은 용서를 받을 수도 있다. 그러나 이들을 상대하기에 앞서 제대로 준비조차 되지 못했던 것은 변명이 있을 수 없다.

로베르토 디 마테오 감독은 챔피언스 리그를 우승하고도 경질됐다. 과연 맨시티 경영진이 언제까지 참고 만치니를 기다려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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