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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닷컴] 체사레 폴렌지, 편집 이용훈 기자 = 이탈리아 출신 골닷컴 아시아 매니저 체사레의 세리에A 칼럼.

이탈리아 대표팀이 2006 독일 월드컵을 차지하고, 인테르가 2010년 챔피언스 리그 우승을 차지했는데도 이탈리아 축구는 칼치오폴리 스캔들 이후 쇠퇴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세리에A의 경기장이 절반은 비어있는 모습에, 구단들이 최고의 스타들을 팔고 있는 현실, 유럽 무대에서의 실망스러운 경기력 모두가 이탈리아 축구의 고난을 말해준다.

그럼에도 이탈리아 축구는 여전히 훌륭한 경기들을 만들어내고 있다. 지난 주말만 해도 유벤투스-라치오, 밀란-나폴리, 인테르-칼리아리, 삼프도리아-제노아까지 네 경기 모두 흥미진진한 승부가 이어졌고, 선수들도 놀라운 활약을 펼쳤다.

그러나 이탈리아 축구의 문제는 경기장 안이 아니라 밖에 있다. 각 구단의 구단주들이 리그 전체의 공존을 생각하지 않고 경기가 끝난 뒤 술집을 찾은 평범한 팬과 같은 언행을 일삼고 있기 때문이다.

칼리아리와의 경기가 끝난 뒤 마시모 모라티 인테르 구단주는 자신의 팀에 페널티킥을 주지 않은 주심을 비난했다. 그는 유벤투스를 상대로 승리한 경기가 끝난 이후에도 주심을 비난했고, 지난주 아탈란타전이 끝난 뒤에도 주심을 비난했다. 이번 비난 특히나 도가 지나쳤다. 그는 "예전에 겪어본 적이 있는 상황으로 돌아가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는 물론 칼치오폴리 스캔들을 언급한 것이다. 승부조작이 벌어질 당시 유벤투스와 밀란이 이탈리아 축구 시스템 전체를 지배하고 있었다. 따라서 모라티는 심판이 인테르를 무너뜨리기 위해 고의적으로 실수를 범했다고 주장하고 있는 셈이다.

먼저 확실한 사실부터 짚고 넘어가자. 이번 경기는 인테르가 주심의 명백한 오심으로 피해를 본 첫 사례였다. 아탈란타와의 경기에서 인테르가 내준 페널티킥도 조금 가혹하기는 했지만, 상식을 벗어날 정도는 아니었다. 인테르가 유벤투스를 꺾은 경기에서는 어느 쪽의 편향이랄 것도 없이 오심이 줄을 이었다.

또한, 인테르도 오심의 수혜를 입은 적이 있다. 카타니와의 경기에서는 확실한 페널티킥을 내주지 않고 넘어갔고, 삼프도리아와의 경기에서는 나가토모 유토가 오프사이드 위치에서 골을 넣었다. 1-0으로 승리한 밀라노 더비에서도 전체적으로 인테르에 유리한 판정이 나왔다는 주장이 있다. 상식적으로 축구에서는 오심으로 인한 수혜와 피해가 결국에는 균형을 이루곤 한다.

유벤투스도 모라티와 똑같은 실수를 범한 적이 있다. 그들은 지난 시즌 시에나, 파르마와의 경기에서 페널티킥 판정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공식 항의를 했다. 당연하게도 남은 경기에서 심판들은 유벤투스에 유리한 판정을 하지 않았고, 그럼에도 유벤투스는 무패로 우승을 차지했다.

이번에도 유벤투스는 모라티의 비난에 즉각적으로 냉혹하게 대처했다. 공식 사이트의 타이틀은 '노 코멘트'였고, 2011년 이탈리아 축구협회가 조사한 인테르의 승부 조작 연관 증거들이 링크되어 있었다. 과거 유벤투스와 밀란의 혐의가 더 크게 떠오르면서 인테르의 혐의는 자연스럽게 묻히게 됐고, 지금까지 모라티는 이에 대해 한 번도 언급하지 않았다.

구단의 공식사이트를 선전 도구로 사용하는 것은 지난 시즌 밀란도 했던 일이다. 밀란은 유벤투스와의 경기 이후 안드레아 피를로가 밀란 선수들을 향해 팔꿈치를 휘두르는 사진과 영상을 모아서 메인 페이지에 배치했다.

이러한 싸움은 언론과 TV, 인터넷 매체를 통해 이어지며 이탈리아 축구 전체를 더럽히고 있다. 결국, 팬들은 축구에 관심을 두려다가도 피곤하고 짜증이 나서 그만두게 된다.

주중에 유벤투스는 첼시를, 밀란은 안더레흐트를 만나 챔피언스 리그 맞대결을 펼친다. 몇 년 전에 챔피언스 리그 결승전에서 격돌했던 두 팀이 이제는 16강에도 오르지 못할 위기에 처해 있다. 이렇게 중요한 시점에 겨우 잊히려는 예전의 스캔들을 다시 끄집어내야 할까?

이탈리아 구단주들은 과거에서 벗어나 공생을 모색해야 한다. 세리에A는 과거에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리그였지만, 이제는 선전과 비방만을 거듭하며 진정한 팬을 잃어가고 있다. 극단적인 분위기를 조장하고 이탈리아 축구에 먹칠하는 일을 하루빨리 그만두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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