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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닷컴] 김현민 기자 = 퀸스 파크 레인저스(이하 QPR)와 아우크스부르크(이하 FCA)가 감독 경질설에 연루되고 있다. 이 두 팀은 이제 더이상 감독 경질을 미룰 수 없는 상황에 놓였다. QPR과 FCA는 볼프스부르크의 펠릭스 마가트 감독 경질 효과를 보고 배울 필요성이 있다.

박지성의 소속팀 QPR과 구자철의 소속팀 FCA가 각각의 리그에서 최하위라는 동병상련의 고통을 맛보고 있다. 12라운드가 지난 현재 QPR은 아직 시즌 1승도 신고하지 못한 상태(4무 8패)고, FCA 역시 4연패와 함께 최하위(1승 3무 8패)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당연히 QPR과 FCA는 성적 부진을 이유로 감독 경질설에 연루되고 있다. QPR은 신임 감독 후보로 지난 시즌까지 토트넘을 지도했던 해리 레드납 감독이 거론되고 있고, FCA 역시 최근 볼프스부르크에서 경질된 펠릭스 마가트 감독이 발터 자인슈 회장과 아우크스부르크 시내의 한 레스토랑에서 비밀 회동을 가져 화제가 되고 있다.

사실 두 팀은 감독 경질 시점이 지금도 늦었다고 볼 수 있다. 마크 휴즈 QPR 감독 경질설은 이미 오래 전부터 영국 언론지상에서 불거져 나왔던 문제이고, 마르쿠스 바인치얼 FCA 감독 역시 이번이 처음으로 분데스리가 지휘봉을 잡은 초보 감독이었기에 시즌이 시작하기 전부터 독일 언론들로부터 경질 후보 1순위로 손꼽혔다.

물론 감독 경질이 능사는 아니다. 섣불리 감독 교체를 단행했다가 팀이 더 망가지는 경우도 이따금 발생하는 게 사실이다. 하지만 여전히 슬럼프가 장기화된 팀들에게 있어 경질만큼 효과적인 카드가 없는 것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감독이 교체될 경우 선수들에게 경각심이 생기고, 팀 분위기에도 변화가 발생하는 경우가 대다수이다.

이번 시즌엔 볼프스부르크가 펠릭스 마가트 감독 경질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실제 볼프스부르크는 개막전 1-0 승리 후 2무 5패의 슬럼프에 빠지며 분데스리가 최하위로 추락했다. 시즌 초반 8경기에서 볼프스부르크가 기록한 득점은 단 2골에 불과했다.

하지만 감독 경질 후 볼프스부르크는 분데스리가에서 3승 1패를 기록하며 13위로 순위를 대폭 끌어올렸다. DFB 포칼 2라운드까지 포함하면 공식 대회 4승 1패의 상승세를 타고 있는 볼프스부르크이다. 이제 유로파 리그 진출권인 6위 하노버와의 승점이 단 3점차에 불과한 상태다. 무엇보다도 고무적인 부분은 바로 분데스리가 4경기에서 10골을 몰아넣고 있다는 점이다.

그렇다고 해서 볼프스부르크가 새로운 감독을 부임시킨 것도 아니다. 2군팀 코치직을 수행하던 로렌츠 귄터 쾨스트너에게 임시 감독직을 맡긴 상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감독 경질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는 볼프스부르크이다.

물론 볼프스부르크의 경우 QPR이나 FCA와는 사정이 다소 다른 부분이 있다. 볼프스부르크는 마가트 감독과 선수들 간의 불화가 성적 부진의 주된 이유였다.

즉, 볼프스부르크는 '고문관'이라는 애칭으로 불리는 마가트 감독의 강압적이면서도 독단적인 선수 지도 방식 자체가 문제로 작용했던 팀인 만큼 감독 경질 효과가 그 어느 팀보다도 클 수 밖에 없다는 걸 의미한다. 실제 마가트 감독과 불화설의 중심에 올랐던 디에구가 마가트 감독 경질 후 4경기에서 3골 2도움을 올리고 있다는 점이 이를 뒷받침한다고 할 수 있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과거의 사례들을 살펴보면 대부분의 팀들이 슬럼프에 빠질 시 감독 교체를 통해 위기에서 탈출하는 경우들이 상당수라는 점을 확인할 수 있다. 단기 처방으로는 감독 경질만한 묘약이 없다.

지난 시즌 첼시는 안드레 빌라스-보아스 감독 경질 후 상승 무드를 타기 시작했다. 나폴리와의 챔피언스 리그 16강 1차전에서 1-3으로 패해 탈락 일보 직전에 몰렸으나 감독 교체 후 2차전 홈에서 연장 접전 끝에 4-1 승리를 거두며 8강에 올랐고, 결국 챔피언스 리그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분데스리가에서도 이러한 예시들은 많이 찾아볼 수 있다. 지난 시즌 손흥민의 소속팀 함부르크와 전반기 최하위 팀 프라이부르크도 감독 경질 후 상승세를 타면서 잔류에 성공했다. 특히 프라이부르크의 경우 후반기 성적만 놓고 보면 7승 6무 4패로 상위권에 해당하는 승점을 올렸다.

2010/11 시즌의 묀헨글라드바흐 역시 전반기엔 강등이 가장 유력한 팀이었으나 후반기 루시앵 파브르 감독 부임 후 급격한 상승세를 타며 극적으로 잔류에 성공했고, 지난 시즌엔 분데스리가 4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해냈다.

국내 K리그에서도 감독 교체 효과를 확인할 수 있다. 인천 유나이티드 역시 허정무 감독 체제에서 최하위에서 바로 위인 15위를 달리고 있었으나 김봉길 감독 부임 후 급격한 상승세를 탔고, 김봉길 체제가 본 궤도에 올라선 현재 클럽 역사상 최다인 15경기 무패 행진(10승 5무)을 이어오고 있다.

그러하기에 QRP과 FCA는 볼프스부르크를 반면교사 삼아 이제라도 빨리 감독 교체를 단행할 필요성이 있다. 현 체제로는 더이상의 반전을 모색하기 힘든 시점이다. 이젠 결단을 내릴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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