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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닷컴] 김현민 기자 = 이번 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 리그(이하 EPL)에선 교체 투입되는 선수들의 활약이 그 어느 때보다 빛을 발하고 있다. 바야흐로 올해 EPL은 슈퍼 조커들의 전성시대이다.

이번 시즌 EPL은 그 어느 때보다도 유난히 교체 선수들의 활약상이 눈에 띄고 있다. 이미 지난 주말 EPL 11라운드에서도 치차리토(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중심으로 에딘 제코(맨체스터 시티)와 네이선 다이어(스완지 시티), 그리고 알렉산더 카차니클리치(풀럼) 등이 교체 투입되어 골을 넣으며 팀을 위기에서 구해냈다.

실제 치차리토는 팀이 0-2로 지고 있던 순간 후반 시작과 함께 교체 투입되어 3골을 모두 만들어내는 기염(2골 1자책골 유도)을 토해내며 3-2 대역전극을 이끌어냈다. 제코 역시 72분경 교체 투입되어 88분경 천금같은 결승골을 성공시켰고, 카차니클리치와 다이어 역시 팀이 지고 있던 순간 동점골을 넣으며 무승부에 기여했다.

이번 기회에서 '세계인의 축구 네트워크' 골닷컴에선 이번 시즌 EPL 무대에서 슈퍼 조커로 맹위를 떨치고 있는 선수들을 소개하도록 하겠다.


# '결승골의 사나이' 에딘 제코

먼저 슈퍼 조커라고 하면 제코가 떠오른다. 제코는 이번 시즌 선발 출전은 단 3경기에 불과하다. 교체로만 무려 6경기를 소화한 제코이다. 제코의 출전 시간을 분으로 계산하면 389분.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코는 6골 1도움을 올리며 64.8분당 1골씩을 넣고 있다. 팀내 최다 득점 기록자기도 하다(팀내 득점 2위는 카를로스 테베스로 4골을 넣고 있다).

게다가 제코의 골은 하나같이 중요한 순간들에 터져나왔다. 6골 중 2골이 동점골이고, 4골이 결승골이다. 제코의 6골은 모두 후반에 기록한 것이고, 그 중 4골은 경기 종료 10분 여를 남긴 시점에 터져나왔다.

더 놀라운 건 바로 제코가 골을 넣은 5경기들에서 모두 승리를 거두었다는 데에 있다. 게다가 제코가 골을 넣은 5경기들 중 무려 4경기가 한 골차 승리였다. 유일하게 퀸스 파크 레인저스와의 경기에서만 2골차 이상의 승리를 거두었으나 이 경기에선 제코가 1골 1도움을 올렸다.

즉, 제코가 없었다면 이번 시즌 맨시티의 7승 중 5승이 날아갔을 것이다. 특히 웨스트 브롬전에선 0-1로 지고 있는 시점에서 78분경 교체 투입되어 홀로 2골을 넣으며 패색이 짙었던 팀에 승리를 선물했다. 즉, 제코의 골이 없었다고 가정할 시 맨시티의 성적은 2승 8무 1패 승점 14점이 된다. 이는 10위 뉴캐슬과 동일한 승점이다.

재밌는 사실이 있다면 바로 제코의 EPL 6골 중 무려 5골이 팀의 2번째 골이었다는 점이다. 심지어 레알 마드리드와의 챔피언스 리그에서도 팀의 2번째 골을 성공시켰다(2-3 패). 말 그대로 2번째 골의 사나이라고 불러도 무방하겠다.

제코는 지난 주말 토트넘과의 경기에서 결승전을 넣은 후 '스카이 스포츠'를 통해 "내 골은 로베르토 만치니 감독에게 보내는 메시지이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이것 밖에 없다"며 선발 출전하고 싶다는 의사를 표명했다.

EPL 선발 3경기 1골 1도움(247분)
EPL 교체 6경기 5골(142분)




# '솔샤르의 재림' 치차리토

치차리토는 올 여름 이적 시장에서 맨유가 로빈 판 페르시와 카가와 신지를 동시에 영입하면서 주전 경쟁에서 직격탄을 맞은 대표적인 인물이었다. 실제 치차리토는 개막 후 첫 2경기에선 출전조차 할 수 없었고, 이번 시즌 EPL 선발 출전은 위건전이 유일했다.

치차리토의 출전 시간은 단 205분. 하지만 이 짧은 시간동안 치차리토는 무려 4골 2도움을 올리며 51.25분당 1골을 넣고 있다. 분당 득점 수에선 제코를 앞서는 셈.

이전 시즌에도 치차리토는 선발 출전이 더 많긴 했으나(EPL 선발 33경기, 교체 22경기) 교체 투입될 때마다 알토란 같은 골을 넣으며 팀에 승리를 선사했다. 그러하기에 그는 맨유의 전설적인 슈퍼 조커였던 '동안의 킬러' 올레 군나르 솔샤르와 종종 비교되곤 한다.

치차리토는 최근 들어 물오른 득점력을 자랑하고 있다. 치차리토는 브라가와의 챔피언스 리그 2경기와 첼시와의 캐피탈 원 컵을 포함해 최근 공식 대회 5경기 연속 골(7골)을 기록 중에 있다.

이렇듯 치차리토의 득점 감각이 절정에 오르자 알렉스 퍼거슨 감독마저 아스톤 빌라전이 끝난 후 '더 선'과의 인터뷰에서 "치차리토는 이날 경기에서 3골을 넣었다(편집자 주: 한 골은 자책골로 기록되긴 했으나 치차리토가 사실상 만들어낸 골이었다). 해트트릭을 기록한 선수는 스스로 출전 기회를 만든 것이나 다름 없다. 아마도 치차리토는 다음 주 선발로 출전할 것이다"며 앞으로의 경기에서 치차리토를 중용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EPL 선발 1경기 1골 1도움(90분)
EPL 교체 6경기 3골 1도움(115분)




# '스피드 킹' 티오 월콧

제코와 치차리토의 경우 주전 경쟁에서 밀렸기에 부득이하게 조커로 뛸 수 밖에 없었다면 월콧은 재계약 협상에 있어 클럽과 마찰을 빚으면서 선발에서 밀려나게 된 케이스이다. 즉, 위의 선수들과는 상황적인 측면에서 다르다고 할 수 있겠다.

실제 월콧은 선덜랜드와의 개막전에서 선발 출전한 이후 줄곧 EPL에선 교체 출전에 그쳤다. 하지만 아스널이 8라운드 노리치 시티와의 원정 경기에서 0-1로 패한 후 극심한 슬럼프에 빠져들었고, 이와 함께 팀이 위기에 빠지자 결국 아르센 벵거 감독은 샬케와의 챔피언스 리그 32강 조별 리그 4차전을 기점으로 월콧을 2경기 연속 선발 출전시키기에 이르렀다. 월콧은 선발 출전한 2경기(이 중 1경기는 챔피언스 리그)에서 1골 2도움을 올리며 팀의 득점력 부족 문제를 해소시켜주고 있다.

사실 월콧의 이번 시즌 EPL 기록은 2골 3도움을 기록하고 있다. 그 중 교체 출전한 7경기에서 2골 1도움을 올리고 있다. 즉, 액면으로 보여지는 기록 자체는 제코-치차리토에 다소 미치지 않는다고 할 수 있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월콧이 있고 없고에 따라 아스널의 득점력은 달라진다고 할 수 있다. 특히 웨스트 햄과의 7라운드 경기에서 월콧은 60분경 교체 투입되어 결승골을 넣은 데 이어 추가 골을 어시스트하며 3-1 승리의 주역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실제 월콧이 출전한 332분간 아스널은 팀 득점(18골)의 절반인 9골을 성공시켰다. 즉, 36.9분당 1골씩을 넣은 셈. 반면 월콧이 뛰지 않은 시간동안 아스널의 분당 득점은 73.1분당 1골에 불과하다. 이것만 보더라도 월콧 효과가 아스널에 끼치는 영향이 얼마나 큰 지를 확인할 수 있다. 월콧의 빠른 발은 상대팀 입장에서 특히 체력이 떨어진 후반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한다.

이제 월콧은 주전으로 중용될 것이 분명하다. 아르센 벵거 감독 역시 월콧이 레딩과의 캐피탈 원 컵 4라운드 경기에서 3골 3도움이라는 놀라운 기록을 올리며 7-5 승리를 이끌자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난 언제나 월콧을 지키고 싶다고 말해왔었다"며 재계약 의사를 천명했다.

EPL 선발 2경기 2도움(159분)
EPL 교체 7경기 2골 1도움(173분)


# 그 외

비단 슈퍼 조커가 EPL 무대에만 국한된 건 아니다. 먼저 K리그에선 최태욱(FC 서울)과 마라냥(울산 현대)이 있다. 분데스리가에서도 시드니 샘(레버쿠젠)과 모하메드 압델라우위(하노버)가 슈퍼 조커로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특히 샘은 교체 출전한 4경기에서 3골을 넣으며 팀의 해결사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슈퍼 조커를 보유하고 있는 팀들은 후반 승부처에서 뒷심이 강한 모습을 보이고, 자주 극적인 역전승을 일구어낸다. FC 서울과 맨유, 그리고 맨시티가 대표적인 예라고 할 수 있다. 그러하기에 그들의 존재는 단순한 선수 한 명의 가치를 지닌다고 할 수 있다.

물론 선수라면 누구나 선발 출전을 원한다. 제코와 월콧, 그리고 치차리토라고 해서 예외는 아니다. 이미 월콧은 최근 2경기 연속 선발 출전하면서 앞으로는 선발로 계속 뛸 예정이고, 치차리토와 제코 역시 이전보다 더 많은 출전 시간을 얻게 될 것이다.

다만 그들이 설령 이후 다시 조커로 뛴다고 해서 그들의 가치가 떨어지는 건 절대 아니라고 할 수 있다. 밋밋한 선발보다는 차라리 임팩트 있는 조커가 더 매력적일 때도 있다.

실제 야구에서도 구원투수들이 선발 못지 않은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의 '돌부처' 오승환과 뉴욕 양키스의 마리아노 리베라 등이 대표적인 케이스라고 할 수 있겠다. 오승환이 등판할 때면 '라젠카, 세이브 어스(Lazenca, Save us)'가 흘러나오고, 샌디에고 파드레스의 전설적인 구원투수 트레버 호프만이 등판할 때면 AC/DC의 'Hells Bells(지옥의 종소리)'와 함께 상대팀에 공포감을 심어주었다.

축구계에서도 마찬가지다. 제코가 출전할 때면 맨시티 팬들은 "에딘 제코" 송을 목놓아 부르고 있고, 월콧과 치차리토 역시 홈팬들의 사랑을 독차지 하고 있다. 은퇴한 지 5년이 넘은 솔샤르가 여전히 맨유 팬들 사이에서 자주 회자되고 있는 것도 이를 방증한다고 할 수 있다. 축구계의 구원투수인 슈퍼 조커들의 활약상을 앞으로도 관심있게 지켜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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