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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닷컴 영국] 벤 메이블리, 편집 김영범 기자 = 로베르토 만치니 감독이 그동안 이룬 결과물에 비해 과소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이를 극복하는 것도 결국 개인 역량에 달린 일이며 감독은 결과로 대답을 해줘야 한다.

로베르토 만치니의 감독 경력을 살펴보면 굉장히 화려하다. 그러나 아직도 그의 감독이 지녀야 할 자질에 의문을 가지는 사람이 많이 있다. 만치니는 인테르를 이끌던 지난 2005-06, 2006-07, 2007-08 시즌까지 3년 연속 세리에A 우승을 이뤄냈다. 그러나 사실 인테르는 칼치오폴리에 연루된 유벤투스와 AC밀란이 트로피를 뺏기면서 어부지리로 우승을 차지한 것에 불과했다.

지난 시즌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는 38라운드 마지막 경기에서 에딘 제코와 세르히오 아구에로가 경기 종료 직전 연속골을 넣으면서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그러나 사람들은 여전히 만치니가 자신의 개인 역량보다는 아부다비 왕가의 자본력을 등에 업고 우승을 차지했다며 그의 능력을 평가 절하하고 있다.

물론 만치니로서는 매우 억울할 수도 있다. 그는 11년 전 피오렌티나에서 처음으로 감독 커리어를 시작했다. 인테르에서도 만치니는 안정적으로 팀의 리빌딩에 성공했으며 그가 기반을 다졌기에 주제 무리뉴 감독 또한 트레블의 위업을 달성할 수 있었다. 유벤투스의 루시아노 모지 단장이 칼치오폴리에 연루되었던 것도 그의 잘못은 아니었다.

마찬가지로 맨시티의 감독으로서 수많은 이적 자금을 손에 쥔 가운데 이를 적극 활용하지 않을 사람은 이 세상 어디에도 없을 것이다.

단지 만치니의 치명적인 아킬레스건은 챔피언스 리그다. 그는 인테르 시절부터 챔피언스 리그에서는 유독 약한 모습을 보여줬고 맨시티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하는 이상 팬들의 과소평가에서 벗어날 방법은 없어 보인다.

2008년 당시 챔피언스 리그에서 리버풀에 패한 이후 만치니는 감독직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혔다가 곧바로 이를 번복한 바 있다. 결국 마시모 모라티 구단주는 만치니에 대한 인내심을 잃었고 그의 뒤를 이어 주제 무리뉴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다. 무리뉴는 만치니와는 달리 거의 비슷한 선수단을 데리고 챔피언스 리그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스페셜 원'으로서의 명성을 이어갔다.

맨시티에서도 만치니는 유달리 챔피언스 리그에서는 약한 모습을 보여줬다. 물론 맨시티가 속한 조들이 속칭 '죽음의 조'였다는 것 또한 변명거리에 지나지 않는다. 따지고보면 '죽음의 조'가 탄생한 이유도 맨시티 때문이었고, 그들이 차근차근 UEFA랭킹을 올릴 시간도 없이 천문학적인 투자로 곧바로 챔피언스 리그에 진출했기 때문이기도 하다.

이처럼 만치니는 맨시티로부터 많은 혜택을 누렸지만, 그에 따르는 높은 기대감에 큰 부담을 느끼고 있다. 특히 이미 프리미어 리그 우승을 차지한 상황에서 맨시티의 기대감은 한 단계 높아졌을 것이다.

프리미어 리그 클럽들은 챔피언인 맨시티를 잡기 위해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할 것이고 이 때문에 맨시티가 리그 타이틀을 방어하기란 절대 쉽지 않다. 여기에 셰이크 만수르 구단주의 목표는 잉글랜드 내에서 맨시티의 위치를 공고히하고 하나의 왕조를 건설하는 것이다.

시즌 개막을 앞두고 만치니는 다양한 전술적인 시도를 단행하겠다고 선언했다. 실제로 맨시티는 웨스트 브롬위치 알비온과 스완지 시티를 상대로 전술에 변화를 주면서 승리를 쟁취하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반대로 아약스와의 경기에서는 발목을 잡히며 챔피언스 리그 탈락의 위기에 놓기에 됐다.

만치니는 전통적인 측면 미드필더들을 좋아하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맨시티는 주로 중앙 지향의 전술을 사용하곤 한다. 여기에 맨시티가 스리백을 도입하면서 그의 전술 선택에 대한 의문을 표시하는 사람들도 많았다. 특히 측면 전술이 주를 이루는 잉글랜드 무대에서 그의 전술이 적합하지 않다는 평가도 많았다. (유벤투스가 3-5-2 전술로 무패 우승을 달성했지만, 이는 이탈리아 팀들이 측면을 활용하는 경향이 덜했기 때문이 크다.) 이에 팀 내에서도 전술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는 점점 커져만 갔다.

아약스와의 경기가 끝난 뒤 마이카 리차즈는 "우리는 익숙하지 않은 전술을 활용했다. 선수들 대부분이 주로 포백에 익숙하지만, 우리는 벌써 두 경기에서 수비수를 5명이나 두고도 안 좋은 결과를 얻었다. 선수들은 4-4-2를 선호하지만 그가 감독이기에 우리는 만치니의 말을 들을 수밖에 없다."라고 불만을 토해냈다.

이에 대해 만치니는 "최고의 선수라면 포메이션에 상관없이 최고의 기량을 선보여야 한다. 만약 이를 이해할 수 없으면 절대로 뛰어난 선수가 될 수 없고 탑 클럽에서도 생존할 수 없다."라고 쓴소리를 내뱉었다.

사실 잉글랜드 대표팀이 그동안 국제 무대에서 부진한 성적을 거둔 이유는 전술적인 다양성이 부족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있다. 그만큼 잉글랜드 출신 선수들에게는 새로운 전술의 시도가 부담스럽게 다가올 수도 있다. 결국 이도 만치니 감독이 스스로 극복해야 할 장애 요소 중 하나라는 이야기다.

이제 만치니 감독은 첼시의 여러 '실패한' 감독들을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한다. 부자 구단에서는 변명은 절대로 용납되지 않는다. 오직 '좋은' 결과만이 감독으로서의 그의 생명줄을 연장해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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