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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닷컴] 김현민 기자 = 동유럽의 강호 샤흐타르가 챔피언스 리그 32강 조별 리그 3번째 경기에서 첼시를 상대로 2-1 승리를 거두며 단순한 다크호스 그 이상의 팀이라는 점을 유감없이 보여주었다.

샤흐타르가 알렉스 테이셰이라와 페르난디뉴의 릴레이 골에 힘입어 디펜딩 챔피언 첼시라는 대어를 낚았다. 비단 결과만이 아닌 경기 내용에서도 샤흐타르가 첼시를 압도하는 모습을 보이며 결과와 내용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사냥하는 데 성공했다.

실제 전반까지만 하더라도 샤흐타르는 첼시에 슈팅 숫자에서 15대7로 앞섰고, 유효 슈팅 숫자에서도 7대3의 우위를 점하고 있었다. 코너킥에선 무려 5대1로 앞선 샤흐타르였다. 페트르 체흐 골키퍼의 선방이 없었더라면 이 경기는 더 큰 스코어차로 끝났어도 이상할 게 없었다. 첼시는 88분경에 오스카의 골이 터져나오며 뒤늦은 추격전에 나섰으나 샤흐타르의 기세를 꺾기엔 역부족이었다.

샤흐타르 승리의 중심에는 바로 수비형 미드필더 페르난디뉴가 있었다. 페르난디뉴는 왕성한 활동량을 중심으로 첼시 중원을 괴롭히며 3번의 볼 차단과 함께 수비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다.  비단 이것이 전부가 아니었다. 그는 공격적으로도 위협적인 모습을 보이며 팀내에서 가장 많은 7개의 슈팅을 기록했다. 득점 찬스로 연결된 핵심 패스도 2회에 해당했고, 52분경엔 팀의 두 번째 골을 성공시키며 2-1 승리의 주역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첼시 이적설에 자주 이름을 올렸던 윌리안의 활약상도 빼놓을 수 없다. 그는 팀내에서 가장 많은 6회의 드리블 돌파를 성공시키며 샤흐타르의 돌격대장다운 면모를 유감없이 보여주었다. 득점 찬스로 연결된 핵심 패스 역시 4회로 주장 다리오 스르나와 함께 가장 많은 횟수를 기록했다.

최전방 공격수 루이스 아드리아누 역시 자신이 슈팅을 때릴 수도 있던 상황에서 무리하지 않고, 패스를 연결하며 팀의 2골을 모두 만들어냈다. 비록 오늘 경기에선 골 사냥엔 실패했으나 이번 시즌 샤흐타르의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는 헨릭 음키타리안 역시 5번의 슈팅을 모두 유효 슈팅으로 기록하며 정교한 슈팅력을 유감없이 과시했다.

공격에선 윌리안과 아드리아누, 그리고 테이셰이라 같은 브라질 선수들이 탁월한 개인 기량을 바탕으로 상대를 몰아부친다면 수비에선 주장 다리오 스르나를 중심으로 올렉산드르 쿠체르, 야로슬라브 라키츠키, 라즈반 라트, 토마스 휩슈만, 그리고 안드리 피야토프 같은 동유럽 선수들이 단단한 조직력을 바탕으로 상대의 공격을 억제해 나가고 있다. 브라질의 공격과 동유럽의 조직적인 수비가 적절하게 조화를 이루고 있는 샤흐타르라고 할 수 있겠다.

애초 샤흐타르는 이번 챔피언스 리그 다크호스 후보 중 하나로 지목되던 팀이었다. 이미 샤흐타르는 08/09 시즌 UEFA컵에서 베르더 브레멘을 2-1로 꺾고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며 마지막 UEFA컵 대회(08/09 시즌을 끝으로 UEFA컵은 유로파 리그로 명칭을 변경했다) 우승팀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던 샤흐타르는 10/11 시즌 챔피언스 리그 16강전에서 AS 로마를 상대로 2승을 거두며 8강에 오르는 기염을 토해낸 바 있다.

비록 지난 시즌엔 전반기에 다소 주춤한 모습을 보이며 실망스러운 모습과 함께 32강 조별 리그에서 조기 탈락하는 아쉬움을 맛보아야 했으나 샤흐타르는 지난 해 11월 23일, 포르투와의 챔피언스 리그 홈 경기에서 0-2로 패한 후 공식 대회에서 무려 33경기 무패 행진(31승 2무)을 이어오고 있었다. 우크라이나 리그에선 지난 시즌 포함 21연승으로 우크라이나 리그 역사상 최다 연승 기록을 세운 샤흐타르였다. 이번 시즌 들어 공식 대회에서 샤흐타르가 무승부를 기록한 경기는 유벤투스전이 유일했다(16승 1무).

이미 지난 유벤투스와의 원정 경기에서도 뛰어난 경기력 속에서 점유율에서 홈팀 유벤투스에 앞서는 모습(58대42)을 보이며 챔피언스 리그 32강 E조의 캐스팅 보드를 쥐고 있는 팀이라는 점을 유감없이 선보인 샤흐타르는 이어진 첼시와의 홈 경기에서 2-1 승리를 거두며 2승 1무와 함께 E조 1위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한편 유벤투스는 동시간에 열린 조 최하위 노르셀란드와의 원정 경기에서 1-1 무승부에 그치며 3전 전무로 조 3위에 그치고 있다. 지난 2010/11 시즌 유로파 리그 포함 유럽 대항전 9경기 연속 무승부라는 실망스런 모습을 보이고 있는 유벤투스이다.

이번 경기 승리로 인해 샤흐타르는 공식 대회에서 무려 34경기 무패 행진(32승 2무)을 이어오는 데 성공했다. 이제 샤흐타르는 단순한 다크호스를 넘어 그 이상을 바라볼 수 있는 팀으로 떠오르고 있다. 클럽 역사상 최강의 팀이라고 평가받는 샤흐타르의 예견된 돌풍이 챔피언스 리그 무대의 판도를 어떻게 바꿀 지 관심있게 지켜보도록 하자.


# 챔피언스 리그 E조 순위

1위 샤흐타르 2승 1무 승점 7점
2위 첼시 1승 1무 1패 승점 4점
3위 유벤투스 3무 승점 3점
4위 노르셸란드 1무 2패 승점 1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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