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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닷컴 인터내셔널] 포르투갈 전문 기자 스테판 질레, 편집 김영범 기자 =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미드필더 루이스 나니가 도태되지 않기 위해서는 히카르두 콰레스마를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

2시즌 전만 하더라도 나니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이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의 간판 스타로 성장할 것만 같았다. 그는 팀 동료들이 뽑은 올해의 맨유 선수로 선정됐고 프리미어 리그 진출 이후 세 번째 리그 우승을 차지하며 명실상부 세계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으로 거듭났다.

당시 나니는 2010-11 시즌 동안 총 10골을 넣었고 이대로 성장만 한다면 호날두의 명성을 따라잡는 것도 허상은 아닐 것만 같았다. 나니 또한 호날두와 마찬가지로 스포르팅 리스본의 유소년 시스템을 통해 성장한 뒤 맨유로 이적하면서 많은 비교를 받았었다.

그러나 18개월이 지난 현재 호날두는 리오넬 메시와 세계 축구계를 양분하고 있는 최고의 선수로 군림하고 있는 반면, 나니는 내리막길을 걸으며 선수 경력에 위기를 맞이했다.

호날두가 기록이라는 기록은 다 갈아치우면서 레알 마드리드를 리그 챔피언으로 올려놓는 사이 나니는 부상과 기복으로 기대에 못 미치는 활약을 펼치며 팀내 주전 경쟁에서도 밀려난 모습을 보여줬다.

EURO 2012에서 나니는 주축 선수로서 팀이 준결승전에 진출하는 데 공을 세웠지만, 이 대회에서도 포르투갈 대표팀의 주인공은 호날두였다. 그는 네덜란드와 체코를 상대로 '맨 오브 더 매치'로 선정되면서 세계 축구 팬들의 눈길을 사로잡았고 나니는 호날두의 그림자에 완전히 가려질 수밖에 없었다.

그렇다면 올 시즌은 어떨까? 나니는 맨유와 재계약을 놓고 힘겨운 줄다리기를 벌이면서 심리적으로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현재 맨유는 나니가 요구하는 주급을 들어줄 생각이 없으며 그를 이적 시장에 내놓으려고 시도하기까지 했었다. 이러한 가운데 나니는 유망주 다비디 페트루치와 주먹다짐을 벌이는 등 구설에 오르기도 했다.

나니가 다시 알렉스 퍼거슨 감독의 마음을 사로잡을 기회도 충분히 있었다. 그러나 그는 지난 9월 안필드에서 있었던 리버풀과의 경기에서 최악의 부진을 겪었고 그대로 팬들의 신뢰마저도 잃어버리고 말았다.

여기에 최근 퍼거슨은 측면 미드필더를 두지 않는 4-4-2 다이아몬드 포메이션을 실험했고 뉴캐슬 유나이티드를 원정에서 3-0으로 대파하며 좋은 효과를 거뒀다. 어쩌면 나니는 맨유에서 더는 필요하지 않은 자원일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대체 어디서부터 잘못된 것일까? 과연 나니는 재기에 성공해 자신의 잠재력을 모두 보여줄 수 있을까? 나니가 가진 실력에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그는 순간 가속도도 매우 빠르며 뛰어난 발재간을 갖고 있다. 특히 그는 중요한 순간마다 골을 넣어주며 팀에 승리를 선물하기도 한다.

그러나 나니는 히카르도 콰레스마를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한다. 콰레스마 또한 스포르팅 출신으로 한때 루이스 피구의 후계자라는 평가를 받으며 최고의 유망주로서 큰 기대를 받았다. 그는 바르셀로나, 인테르와 첼시 등 유럽 명문 클럽들을 떠돌아다녔지만, 기량이 만개하는 데 실패하며 현재 베식타스에서 이도 저도 아닌 선수로서 선수 생명을 이어가고 있다.

사실 재능으로만 따지면 콰레스마는 나니보다도 낫다는 평가를 받았었다. 콰레스마는 양발을 자유자재로 사용할 수 있으며, 뛰어난 드리블 능력과 함께 빠른 발과 균형 감각을 갖추고 있다. 그는 포르투갈 리그에서 4차례 우승을 차지한 바 있기도 하다.

그가 빅리그 무대에서 실패했던 가장 큰 이유는 불성실한 태도와 떨어지는 융통성 때문이다. 콰레스마는 팀을 옮길 때마다 동료들이나 감독과 불화를 겪었고 너무 이기적인 플레이를 선보여 경기의 흐름을 끊기도 했다. 그는 패스를 해야 할 타이밍을 전혀 잡지 못하는 선수였다.

콰레스마는 이를 극복해내지 못했고, 포르투갈에서는 '실패한 유망주'의 전형으로 회자되고 있다. 그리고 나니는 여러모로 콰레스마와 비슷한 부분이 많다.

나니 역시 콰레스마처럼 때로는 무리한 드리블 돌파를 시도한다. 특히 동료가 더욱 좋은 위치에 있을 때도 본인이 직접 해결하려다 기회를 무산시키기도 했다. 여기에 나니는 수비 가담율이 부족해 동료에게 무거운 짐을 얹혀주기도 한다.

나니가 콰레스마의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서는 스스로 한 단계 진화를 해야 한다. 그는 자신의 잘못이 무엇인지 배울 자세가 되어 있어야 한다. 나니는 몇 년 전과 마찬가지로 여전히 기술적으로 뛰어난 축구 선수지만, 약점이 전혀 개선되지 않았다. 여기서 성장이 멈춘다면 감독과 서포터들은 모두 그에 대한 기대를 버릴 것이다.

호날두는 천부적인 재능을 갖춘 선수이기도 하지만, 노력파로도 유명하다. 그는 경기장 안팎에서 지속적으로 자기 관리를 하며 선수로서 매년 성장하고 있다. 주제 무리뉴 감독은 인테르 감독 시절 콰레스마와 관련해 다음과 같은 말을 한 적이 있다.

"콰레스마는 엄청난 재능을 지닌 선수다. 그러나 그가 자신의 문제점이 무엇인지 배우지 못한다면 경기에 뛸 수 없다."

나니 역시 이 말을 새겨들을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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