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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닷컴] 김현민 기자 = 2006 독일 월드컵 3위, EURO 2008 준우승, 2010 남아공 월드컵 3위, 그리고 EURO 2012 준결승에 이르기까지, 메이저 대회 4회 연속 준결승 이상 진출이라는 쾌거를 이룬 독일 대표팀이 최근 팀내 내분 조짐을 보이고 있다.

2010 남아공 월드컵 당시 독일 대표팀이 평균 연령 만 24세의 어린 선수들을 중심으로 기술적인 공격 축구를 선보이며 3위에 오르자 많은 전문가들은 독일판 신형 전차군단이 앞으로 세계 축구계의 중심으로 떠오를 것이라며 낙관적인 전망들을 내놓았다. EURO 2012 당시에도 비록 준결승전에서 이탈리아에게 패해 결승 진출에 실패했으나 8강전까지 훌륭한 경기력을 선보이며 가능성을 보여준 독일이었다.

하지만 찬란한 미래만 있을 것으로 보였던 독일 대표팀에 불길한 조짐들이 일어나고 있다. 과거 뛰어난 조직력을 바탕으로 전력 그 이상의 성과를 내오던 독일이 정작 선수 개개인의 기량은 이전에 비해 향상했음에도 불구하고 선수단 사이에서 잡음들이 흘러나오며 삐걱대는 모습을 연출하고 있다.

발단은 지난 9월 초, 2014 브라질 월드컵 지역 예선을 앞두고 일어났다. 독일 대표팀 주장 필립 람이 '빌트'지와의 인터뷰에서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서 우리의 목표는 준결승 진출이 아니라 결승이다"라고 발언했다.

그러자 곧바로 며칠 후 독일 대표팀 수비형 미드필더 사미 케디라가 '키커'지와의 인터뷰를 통해 "지금 이 시점에서 월드컵 결승에 대해 말하는 건 완벽하게 잘못된 일이다. 물론 우리는 우승을 노리고 있는 건 분명하다. 하지만 아직 월드컵 예선이라는 과제가 남아있기에 향후 2년 동안은 월드컵 결승과 관련한 얘기를 할 필요가 없다"며 람의 주장에 반박하고 나섰다.

이에 대해 독일 언론 쪽에서 람과 케디라의 의견 충돌로 몰아가자 요아힘 뢰브 감독은 즉각적으로 "두 선수의 발언 사이에 상반된 얘기는 하나도 없다. 람은 대표팀 주장 입장에서 우리의 목표가 우승이라고 한 것이다. 당연히 할 수 있는 얘기다. 케디라는 현재 우리는 예선에 집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얘기도 맞는 말이다"며 옹호에 나섰다.

페로 군도와의 월드컵 지역 예선 첫 경기에서 3-0 승리를 거둘 때만 하더라도 이 문제는 봉합되는 듯 싶었다. 하지만 오스트리아와의 지역 예선 두 번째 경기에서 독일이 졸전 끝에 2-1로 간신히 승리를 거두자 본격적으로 선수 간의 반목이 수면 위로 드러나기 시작했다.

독일 대표팀 수비수 마츠 훔멜스가 경기 종료 후 독일 공중파 채널 'ARD'와의 인터뷰에서 "람이 다른 수비 라인들과는 다르게 너무 전진해 있었다. 이 공간을 상대가 파고 들었기에 위험한 장면들을 많이 허용할 수 밖에 없었다. 우리는 운이 좋았다"며 람의 공격 본능이 팀을 위기로 몰아넣을 수 있었다고 공개적으로 비판한 것. 무려 1167만명의 독일인들이 이 방송을 시청하고 있었기에 이는 상당히 이례적인 일이었다고 할 수 있겠다.

이에 대해 람은 뮌헨 지역지 'TZ'와의 인터뷰에서 "나에 대한 내부적인 비판이 있는 건 분명한 사실이다. 훔멜스와 케디라에게 가서 물어보라. 내 대답은 이게 전부다"며 퉁명스럽게 답했다.

독일 내부의 갈등이 심화될 조짐을 보이자 올리버 비어호프 독일 대표팀 수석 코치는 '빌트'지를 통해 "우리는 성숙한 대표팀을 원하고 있다. 훔멜스는 본인의 발언이 팀에 어떤 영향일 끼치는 지에 대해 알아야 한다. 동료를 공개적으로 비판하는 건 금지되어 있다. 모든 문제를 내부에서 해결하라"며 선수단에 엄포를 놓았다.

하지만 지난 주, 지난 A매치 기간에 부상 후유증으로 인해 결장했던 바이에른 뮌헨 부주장 바스티안 슈바인슈타이거가 독일 대표팀에 다시 합류하면서 다시금 문제가 불거져 나왔다. 슈바인슈타이거는 독일 남부 지역지 '주드도이치 차이퉁'과의 인터뷰에서 "바이에른은 정말 팀웍이 좋다. 골이 들어가면 벤치에 앉아있는 선수들까지 모두 일어나 기뻐한다. 어쩌면 이게 바로 바이에른과 EURO 2012 당시 독일 대표팀 간의 차이라고 할 수 있겠다"며 독일 대표팀의 팀웍 부재를 지적하고 나선 것.

그러자 독일 플레이메이커 메수트 외질은 최근 '빌트'지를 통해 "난 그런 걸 느끼지 못했다. 난 우리가 하나의 팀이었다고 생각했다. 모든 이들이 팀을 위해 열과 성을 다했다. EURO 본선 기간 내내 선수들 제각각 교체되는 순간까지 모든 에너지를 쏟아부었다. 그러하기에 난 슈바인슈타이거의 발언을 이해할 수 없다"며 슈바인슈타이거의 발언을 반박했다.

현재 분위기는 마치 바이에른 뮌헨 선수들과 非 바이에른 선수들로 갈려진 인상이 역력하다. 독일 대표팀이 삐걱대기 시작한 시점 역시 非 바이에른 선수들의 대표팀 내 비중이 늘어나면서부터이기도 하다.

외질과 케디라가 레알 마드리드 이적과 함께 대표팀의 스타로 떠올랐고, 바이에른의 라이벌 도르트문트가 분데스리가 2연패를 차지하면서 훔멜스와 마르코 로이스, 일카이 귄도간, 마르첼 슈멜처, 그리고 스벤 벤더 같은 선수들이 대표팀에 승선했다. 이와 함께 자연스럽게 非 바이에른 선수들의 목소리가 커지면서 람의 리더십이 도마 위에 오르고 있는 형세라고 할 수 있겠다.

이런 가운데 독일은 월드컵 예선에서 난적 아일랜드와 경기를 앞두고 있다. 훔멜스와 귄도간, 그리고 벤더 형제(라스와 스벤)가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가운데 주장 람 역시 경고 누적으로 아일랜드 원정에 결장한다. 상당한 전력 누수가 발생한 상태라고 볼 수 있는 셈. 게다가 아일랜드전이 끝난 후 독일은 곧바로 홈에서 스칸디나비아의 강호 스웨덴과 경기를 치를 예정이다.

과거에도 독일은 이런 비슷한 문제들로 홍역을 치렀던 바 있다. '카이저(황제)' 프란츠 베켄바워와 '불세출의 천재' 귄터 네처, '괴짜' 파울 브라이트너와 '금발의 여우' 베른트 슈스터, 그리고 로타르 마테우스와 위르겐 클린스만에 이르기까지, 선수들간의 마찰로 인해 어느 한 선수가 대표팀에서 물러나야 하는 사태들이 빚어지곤 했었다.

하지만 이런 어려움 속에서도 언제나 우승을 차지하는 저력을 보이던 팀이 바로 독일이다. 과연 독일이 이번 월드컵 지역 예선 일정들 중 가장 중요한 시기라고 할 수 있는 아일랜드와 스웨덴으로 이어지는 연전에서 승리와 함께 팀내 불화설을 종식시킬 수 있을 지 관심있게 지켜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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