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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닷컴] 김현민 기자 = 이제 각 리그들은 A매치 휴식기에 접어들었다. 상승세를 타던 팀들에게 A매치 휴식기는 불청객이나 다름 없지만, 슬럼프에 빠진 팀들에게 있어 A매치는 반등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과연 퀸스 파크 레인저스(이하 QPR)과 스완지 시티는 이 기회를 잘 살릴 수 있을까?

A매치 휴식기는 슬럼프에 빠진 팀들에게 있어선 달콤한 휴식으로 작용한다. 이 기간에 분위기 반전을 모색할 수 있을 뿐더러 대표팀 선수들이 적은 하위권 팀들의 경우 자체 팀 훈련을 통해 조직력을 가다듬을 수 있다.

가장 대표적인 예시가 바로 함부르크라고 할 수 있겠다. 시즌 초반 분데스리가 2연패를 비롯해 심지어 3부 리가 팀 칼스루에와 치른 DFB 포칼(독일의 FA컵) 1라운드에서 조기 탈락의 수모를 겪어야 했던 함부르크는 9월 초, A매치 휴식기를 통해 2차례의 평가전을 치렀다. 이 기간을 통해 함부르크는 여름 이적 시장 마지막 날에 영입한 라파엘 판 데르 파르트와 기존 동료들의 호흡을 맞춰볼 수 있었다.

무엇보다도 A매치 휴식기가 함부르크에게 있어 긍정적으로 작용했던 건 바로 이 기간을 통해 손흥민이 살아났다는 데에 있다. 시즌 초반 제대로 된 슈팅 한 번 때려보지 못했던 손흥민은 2번의 평가전에서 7골을 몰아넣으며 자신감을 회복할 수 있었다.

이에 대해 당시 손흥민은 함부르크 지역지 '모어겐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비록 작은 팀들과의 경기였으나 골을 넣으면서 자신감을 얻을 수 있었다. 토어스텐 핑크 감독의 칭찬을 듣고 정말 기뻤다"며 소감을 전했다.

자신감을 회복한 손흥민은 이후 분데스리가 5경기에서 무려 4골을 넣으며 득점 공동 2위로 떠올랐다. 함부르크 역시 A매치 휴식기 이후 처음 가졌던 프랑크푸르트 원정에선 2-3으로 아쉽게 패했으나 디펜딩 챔피언 도르트문트와의 경기에서 3-2 짜릿한 승리를 거둔 걸 기점으로 3승 1무의 급격한 상승세를 타며 분데스리가 최하위에서 8위로 순위를 끌어올리는 데에 성공했다.

그러하기에 손흥민은 그로이터 퓌르트와의 원정 경기가 끝난 후 구단 공식 홈페이지와의 인터뷰에서 "상승세를 타고 있는 시점에서 A매치 휴식기를 맞이한 게 아쉽다. 최근 4경기에서 승점 10점을 따내 너무 행복하다. 우리는 지금같은 경기를 계속 해야 한다"고 밝혔다.

함부르크와는 반대로 A매치 휴식기 동안 좋았던 흐름이 끊기면서 슬럼프로 빠진 팀도 있다. 바로 기성용의 소속팀 스완지가 대표적이라고 할 수 있겠다.

스완지는 시즌 초반 3경기에서 2승 1무를 기록하며 한 때 상위권에 당당히 이름을 올리고 있었으나 A매치 휴식기 이후 3연패의 나락으로 추락했다. 지난 주말 승격팀 레딩과의 홈 경기에서도 전반에만 2실점을 허용하며 4연패를 당하는 듯 싶었으나 후반 미추와 웨인 라우틀리지의 추격골에 힘입어 어렵게 2-2 무승부를 기록했다.

마지막으로 박지성의 소속팀 QPR은 하필이면 A매치 휴식기 전후로 죽음의 일정이 끼여있었던 탓에 이 기회를 제대로 살려보지도 못한 팀이다. 경기력 자체는 A매치 휴식기 전에 치렀던 3경기보다도 이후 경기들이 더 나은 편에 속한다. 이로 인해 QPR은 첼시와의 서런던 더비에선 0-0 무승부를 기록했고, 이어진 토트넘과의 원정 경기에선 비록 1-2로 패했으나 경기력적인 측면에선 이번 시즌 가장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다.

하지만 좋았던 경기력과는 별개로 승수를 챙기지 못하면서 분위기를 반전하는 데엔 실패했고, 주중 레딩과의 캐피털 원 컵 패배와 함께 팀 사기마저 저하하면서 웨스트 햄과 웨스트 브롬으로 이어지는 리그 2연전에서도 모두 패하고 말았다.

축구는 흐름과 분위기, 그리고 팀 사기와 같은 무형적인 요소들이 승패에 크게 좌우하는 경향이 있다. 한창 연승 무드에 오른 팀의 경우 뭘 해도 되는 때가 있다. 대표적인 예가 현재 분데스리가 2위를 달리고 있는 승격팀 프랑크푸르트이다. 프랑크푸르트는 뉘른베르크와의 원정 경기에서 경기 초반 주장 피르민 슈베글러와 간판 공격수 올리비에 오션이 부상으로 그라운드를 떠났으나 교체 투입된 에르빈 호퍼가 선제골을, 마르틴 라니히가 결승골 어시스트를 각각 기록하며 2-1 승리를 따냈다.

반면 슬럼프에 빠질 때는 운조차 따르지 않는 게 스포츠이다. 바로 현재의 QPR이 이에 해당하는 팀이라고 할 수 있겠다. 그러하기에 한 시즌 농사에 있어 초반 일정이 중요하다는 말도 있을 정도이다.

이제 스완지는 A매치 휴식기 이후 15위팀 위건과 홈에서 상대한다. 이 경기가 스완지에게 있어선 매우 중요하다. 위건전이 끝난 후 스완지는 맨체스터 시티와 첼시, 뉴캐슬, 리버풀, 웨스트 브롬(현 EPL 6위), 그리고 아스날 등으로 이어지는 죽음의 일정이 기다리고 있기에 위건전 승리를 통해 다시금 상승 무드를 탈 필요성이 있다. 위건전에서 승리를 거두지 못한다면 스완지의 하락세는 QPR처럼 장기화로 치닫게 될 위험성이 있다.

QPR 역시 A매치가 끝난 후 에버튼과 아스날을 연달아 상대해야 한다. 하지만 이 힘든 2연전 이후 레딩과 스토크 시티, 그리고 사우스햄튼으로 이어지는 다소 쉬운 일정이 잡혀있기에 에버튼과 아스날 두 경기 중 하나만 잡더라도 분위기를 살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분명한 건 현재 슬럼프에 빠진 QPR과 스완지가 함부르크를 반면교사로 삼을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사실 함부르크도 지난 9월 초 A매치가 끝난 후 전승팀 프랑크푸르트와 디펜딩 챔피언 도르트문트, 챔피언스 리그 진출팀 묀헨글라드바흐, 그리고 3시즌 연속 5~6위권에 올라있는 강호 하노버를 연달아 상대했다. 일정 자체는 상당히 어려웠으나 A매치 휴식기를 현명하게 보낸 탓에 3승 1무 1패의 호성적을 올리며 도리어 반등의 기회로 삼을 수 있었다.

그러면 마지막으로 QPR과 스완지, 그리고 함부르크의 A매치 이후 리그 일정을 적어보도록 하겠다.




# QPR 일정

10월 21일 vs 에버튼(홈)
10월 27일 vs 아스날(원정)
11월 04일 vs 레딩(홈)
11월 10일 vs 스토크(원정)
11월 17일 vs 사우스햄튼(홈)
11월 24일 vs 맨유(원정)
11월 27일 vs 선덜랜드(원정)
12월 01일 vs 아스톤 빌라(홈)


# 스완지 일정

10월 20일 vs 위건(홈)
10월 27일 vs 맨시티(원정)
11월 03일 vs 첼시(홈)
11월 10일 vs 사우스햄튼(원정)
11월 17일 vs 뉴캐슬(원정)
11월 25일 vs 리버풀(홈)
11월 28일 vs 웨스트 브롬(홈)
12월 01일 vs 아스날(원정)


# 함부르크 일정

10월 21일 vs 슈투트가르트(홈)
10월 26일 vs 아우크스부르크(원정)
11월 03일 vs 바이에른 뮌헨(홈)
11월 10일 vs 프라이부르크(원정)
11월 17일 vs 마인츠 05(홈)
11월 23일 vs 뒤셀도르프(원정)
11월 27일 vs 샬케 04(홈)
12월 02일 vs 볼프스부르크(원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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