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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닷컴] 김현민 기자 =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기세가 심상치 않다. 에이스 라다멜 팔카오를 중심으로 아틀레티코가 무패 행진을 달리고 바르셀로나(이하 바르사)와 함께 치열한 스페인 프리메라 리가(이하 라 리가) 선두 경쟁을 펼치고 있다. 과연 아틀레티코는 라 리가 양강 구도에 일대 변혁을 일으킬 수 있을까?

아틀레티코가 스페인 무대에 일대 지각 변동을 일으키고 있다. 그동안 라 리가는 바르사와 레알 마드리드의 양강 체제가 장기화 현상을 띄고 있었다. 하지만 팔카오를 위시한 아틀레티코가 시즌 초반 6승 1무라는 환상적인 성적을 올리며 양강 구도 타파의 선봉장으로 나섰다. 1위 바르사가 레알과의 엘 클라시코 더비에서 2-2 무승부에 그치는 동안 아틀레티코는 난적 말라가를 상대로 승리를 거두며 승점 동률에 올랐다. 이제 바르사와 아틀레티코의 차이는 골득실 2골 차 밖에 나지 않는다(바르사 골득실 +12, 아틀레티코 +10).

물론 시즌 전에도 아틀레티코가 발렌시아와 함께 양강 구도를 깰 수 있는 유력한 후보군으로 평가받았던 건 분명한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틀레티코가 시즌 초반부터 이렇게까지 무서운 연승 행진을 탈 것이라고 예상한 이는 거의 없었다.

그도 그럴 것이 07/08 시즌 비야레알이 2위에 오른 이후 지난 4시즌 동안 라 리가 1, 2위는 줄곧 바르사와 레알의 차지였다. 심지어 09/10 시즌을 기점으로 1, 2위와 3위의 격차가 비약적으로 벌어지기 시작했다.

실제 09/10 시즌 2위 레알과 3위 발렌시아의 승점은 무려 25점차였고, 지난 시즌엔 마침내 30점차까지 벌어졌다. 3시즌 연속 2위와 3위의 승점차가 20점 이상 차이를 보이고 있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축구 팬들 사이에선 라 리가의 경우 신계(바르사와 레알)와 인간계(나머리 라 리가 18개 팀)로 나뉘어 있다는 소리들이 흘러나왔다.

이에 더해 지난 시즌 팔카오와 함께 더블 에이스로 활약했던 디에구가 원 소속팀인 볼프스부르크로 임대 복귀했기에 다소간의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다는 전망도 있었다.

그러하기에 레반테와의 개막전에서 1-1 무승부에 그칠 때만 하더라도 디에구의 공백이 느껴진다는 평가가 줄을 이었다. 하지만 지난 시즌 유로파 리그 결승전 상대기도 했던 아틀레틱 빌바오를 4-0으로 완파한 후 이어진 챔피언스 리그 우승 팀 첼시와의 UEFA 슈퍼컵에서도 4-1 완승을 거두자 아틀레티코를 바라보는 시선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기세를 타기 시작한 아틀레티코는 지난 월요일, 또 다른 무패 팀 말라가를 상대로 경기 종료 직전에 터져나온 상대 수비수의 자책골을 묶어 2-1 짜릿한 승리를 거두며 전체 대회 통틀어 9연승 신바람 행진을 달렸다.

그러면 아틀레티코 상승세의 원동력은 무엇일까. 일단 당연히 간판 공격수 팔카오를 빼놓을 수 없다. 팔카오는 라 리가 6경기에 출전해 무려 8골을 몰아넣으며 리오넬 메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셋은 사이좋게 라 리가 득점 공동 선두를 달리고 있다). 팔카오라는 확실한 에이스가 있기에 비로소 아틀레티코도 공격의 구심점을 가지고 경기에 임할 수 있는 것이다.

팔카오의 가장 무서운 점은 바로 꾸준한 득점력에 있다. 사실 지난 시즌까지만 하더라도 팔카오는 다소 들쭉날쭉한 모습을 보였으나 1년 간의 스페인 무대 적응에 성공한 그는 올 시즌 매경기 골을 기록 중에 있다. 실제 그는 최근 전체 대회를 통틀어(콜롬비아 대표팀도 포함) 8경기 연속 골을 기록 중에 있다(8경기 13골). 아틀레티코가 유일하게 승리를 거두지 못했던 레반테전을 제외하고 팔카오는 매 경기 골을 넣고 있다. 즉, 팔카오의 골은 승리라는 공식이 이어져오고 있는 셈.

말라가와의 경기에서도 팔카오는 빛났다. 사실 말라가전은 아틀레티코에게 있어 이번 시즌 연승 행진에 있어 첫 난적이었다고 평가할 수 있다.그도 그럴 것이 바로 말라가는 이 경기 이전까지만 하더라도 라 리가 6경기에서 단 2실점 만을 허용하며 최소 실점 팀으로 군림할 정도로 짠물 수비를 자랑하고 있었기 때문. 심지어 그들은 챔피언스 리그에서도 무실점 행진을 이어오고 있었다(전체 대회 통틀어 10경기 2실점).

하지만 그런 말라가를 상대로 경기 시작 6분 만에 몸을 아끼지 않는 다이빙 헤딩 슈팅으로 선제 골을 성공시킨 팔카오는 경기 막판에도 위협적인 골문 쇄도를 통해 웰링턴 롭슨의 자책골을 유도해냈다.

당연히 현재 팔카오는 전유럽에서 가장 많은 러브콜을 받고 있는 공격수이다. 첼시와 맨체스터 시티, 아스날, 유벤투스, 그리고 파리 생제르망 등 유럽 유수의 명문 클럽들이 그의 영입을 호시탐탐 노리고 있다. 심지어 첼시의 경우 UEFA 슈퍼컵 당시 전반에만 팔카오에게 3골을 허용하자 하프 타임에 팔카오와 접촉해 이적을 권유했다는 루머가 있을 정도(물론 이는 어디까지나 루머에 불과하다).

비단 팔카오만이 아틀레티코 상승세의 원동력은 아니다. 디에고 시메오네 감독의 지도력도 빼놓을 수 없다. 실제 아틀레티코는 시메오네 부임 전과 부임 후의 성적이 극명하게 갈린다.

지난 시즌 전반기 아틀레티코는 5승 4무 7패에 그치며 유럽 대항전 진출권 획득이 어려워 보였으나 시메오네 감독 부임 후 10승 7무 5패의 호성적을 올리며 5위에 오를 수 있었다. 만약 시메오네의 감독 부임이 더 빨랐더라면 챔피언스 리그 진출권 획득도 가능했을 것이다.

올 여름 시장에서도 아틀레티코는 재정 문제로 인해 선수 보강에 어려움을 겪어야 했다. 결국 디에구 완전 영입에도 실패했고, 에두아르도 살비오와 알바로 도밍게스 같은 재능있는 젊은 선수들을 도합 1900만 유로의 이적료로 떠나보내야 했다(살비오 1100만, 도밍게스 800만). 선수 영입에 있어 사용한 금액은 100만 유로 밖에 되지 않기에 이적 시장 순수익만 1800만 유로를 올린 아틀레티코였다.

하지만 선수 시절 아르헨티나 대표팀 주장직도 수행했던 시메오네의 강력한 리더쉽 하에 아틀레티코는 한층 더 짜임새 있는 팀으로 성장해 나갔다. 무엇보다도 이전엔 찾아보기 힘들었던 끈질긴 모습이 팀에 생겨나기 시작했다. 대표적인 예가 바로 말라가전이라고 할 수 있겠다. 사실 아틀레티코는 과거에도 상당히 수준급의 선수단을 보유하고 있었으나 매번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을 올리던 대표적인 팀이었다.

시메오네 체제가 자리를 잡아가기 시작하면서 아틀레티코는 마침내 하나의 팀으로 가동하기 시작했다. 시메오네 부임 후 아틀레티코의 성적은 전체 대회 통틀어 무려 28승 8무 5패에 달한다. 게다가 지난 4월 11일, 레알과의 마드리드 더비 1-4 대패 이후 19경기 무패 행진(16승 3무)을 달리고 있는 아틀레티코이다. 심지어 유로파 리그에선 무려 14연승을 달리고 있는 중이다. 바르사와 레알, 이 두 양강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는 성적이라고 볼 수 있는 셈.

그 외 탄탄한 미드필드 라인과 이전에는 찾아보기 힘들었던 안정적인 수비진 역시 아틀레티코 상승세의 원동력이다. 첼시에서 임대로 영입한 티모 쿠르투와 골키퍼 역시 매 경기 멋진 선방쇼를 펼쳐보이고 있다. 지난 시즌 유로파 리그 우승을 차지한 시메오네 감독은 올 시즌 유로파 리그에선 팔카오와 같은 주축 선수들에게 휴식을 주고 있으나 백업 선수들이 적재적소에서 뛰어난 활약을 펼치며 주전 선수들의 어깨를 가볍게 해주고 있다.

이제 아틀레티코의 진정한 시험 무대는 11월 말부터 12월 중순까지 이어질 죽음의 일정에 있다. 이 기간에 아틀레티코는 세비야와의 홈 경기를 시작으로 레알과 바르사를 연달아 상대해야 한다. 만약 이 죽음의 일정에서도 아틀레티코가 기대 이상의 성적을 올린다면 올 시즌 아틀레티코는 진지하게 우승에 도전해볼만 하다.


# 아틀레티코의 전반기 향후 일정

10월 21일 vs 소시에다드(라 리가 원정)
10월 25일 vs 아카데미카(유로파 리그 홈)
10월 28일 vs 오사수나(라 리가 홈)
11월 04일 vs 발렌시아(라 리가 원정)
11월 08일 vs 아카데미카(유로파 리그 원정)
11월 11일 vs 헤타페(라 리가 홈)
11월 18일 vs 그라나다(라 리가 원정)
11월 22일 vs 하포엘(유로파 리그 홈)
11월 25일 vs 세비야(라 리가 홈)
12월 02일 vs 레알 마드리드(라 리가 원정)
12월 06일 vs 플젠(유로파 리그 원정)
12월 09일 vs 데포르티보(라 리가 홈)
12월 16일 vs 바르셀로나(라 리가 원정)
12월 22일 vs 셀타 비고(라 리가 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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