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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콧에게서 앙리의 향기를 느끼다

월콧에게서 앙리의 향기를 느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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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Youngbeom Kim
2012. 10. 8. 오후 1:07:00

[골닷컴 영국, 업튼 파크] 이완 로버츠, 편집 김영범 기자 = 아스날 공격수 테오 월콧(23)이 마침내 중앙 공격수로서 성장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기 시작했다.

웨스트햄 전에서 아스날에 승리를 선물한 선수는 다름아닌 테오 월콧이었다. 시즌 초반 극심한 부진을 겪었던 올리비에르 지루가 리그 데뷔골과 함께 월콧의 역전 골을 도왔고, 월콧은 놀라운 움직임과 감각적인 마무리로 골을 성공시켰다.

월콧은 아스날에서 매우 힘겨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최근 리그에서는 연이어 벤치에 앉아있었고, 재계약에 사인을 하는 것조차 확실하지 않다. 그는 중앙 공격수로 뛰고 싶다는 뜻을 밝히며 아르센 벵거 감독과 갈등을 빚어왔지만, 월콧 대신 제르비뉴가 오히려 중앙 공격수로 출전했고, 연이어 득점포를 올리며 월콧의 입지를 더욱 좁아지게 만들었다.

이러한 가운데 웨스트햄 전에서  월콧은 후반 15분에 부진한 제르비뉴 대신 교체 선수로 투입됐고 자신이 선수로서 얼마나 발전했는지를 증명하며 벵거 앞에서 무력시위를 벌였다.

사실 월콧은 이처럼 점차 중앙 공격수로서의 재능을 보여주기 시작한 지도 몇 시즌이 지났다. 그는 지난 시즌 토트넘과의 경기에서도 두 골을 넣으면서 브래드 프리델 골키퍼의 골문을 완벽하게 농락했고 한층 발전한 골 결정력을 보여주며 팀의 5-2 대승을 이끌었었다.

아마도 월콧에게 가장 부족했던 부분은 바로 꾸준함이었을 것이다. 특히 그는 중요한 경기의 중요한 순간에서 자신의 재능을 살리지 못했다. 그는 그 어떠한 선수보다 놀라운 재능과 잠재력을 갖고 있었지만, 이를 매주 보여주지는 못했다.

벵거는 월콧의 기량이 만개하게 되면 반드시 중앙 공격수로서 뛰게 되리라 약속했다. 그러나 이는 그가 매주 똑같은 활약을 꾸준히 펼칠 수 있게 되었을 때를 전제로 달고 있다.

그리고 월콧은 이러한 가능성을 웨스트햄전에서 다시금 보여줬다. 아스날은 웨스트 햄의 강한 압박에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었고 1-1 상황에서 이대로 경기가 끝날 것만 같았다. 아스날은 경기 내내 전혀 체력적으로 강한 웨스트 햄 수비진에 막혀 골문을 전혀 위협하지 못하고 있었고 이러한 경기 양상에 변화를 준 선수가 월콧이었다.

특히 그의 골 장면에서 티에리 앙리의 모습을 느낀 팬들도 많았다. 앙리 특유의 자신감과 오만함을 재현한 득점이었다. 월콧은 웨스트 햄 수비진의 라인을 깨고 침투해 들어간 뒤 예스켈라이넨의 위치를 살짝 확인했고 공을 살짝 감아 차서 골대의 구석으로 그대로 밀어넣었다.

앙리가 아스날에서 수백번 보여준 득점 장면이었다. 그리고 이를 아스날의 현 14번이 재현한 것이다.

경기가 끝난 뒤 벵거 감독은 '스카이 스포츠'와의 인터뷰에 월콧의 득점 감각을 칭찬하며 "그는 타고난 득점 본능을 갖고 있다. 나는 이를 여러 차례 강조해왔다. 2~3년 전만 하더라도 그가 골키퍼 앞에서 골을 넣어주리라 확신하지 못했지만, 현재 우리는 그를 완벽하게 신뢰하게 됐다."라며 월콧의 발전에 기쁨을 표시했다.

아스날은 로빈 반 페르시가 떠난 이후 공격수 부재에 신음하고 있다. 지루와 제르비뉴가 분전을 하고 있지만, 이날 보여준 활약만 꾸준히 보여줄 수만 있다면 아스날의 대형 공격수 자리를 계승할 사람은 월콧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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