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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닷컴] 김현민 기자 = 지난 시즌 사이좋게 EPL 무대에 승격한 박지성의 소속팀 퀸스 파크 레인저스(이하 QPR)와 기성용의 소속팀 스완지 시티가 연패의 슬럼프에 빠지며 혹독한 2년차 징크스에 시달리고 있다. 과연 QPR과 스완지는 주말 리그 경기에서 반등할 수 있을까?

QPR과 스완지는 지난 시즌 노리치와 함께 잉글리시 프리미어 리그(이하 EPL) 승격에 성공했고, 잔류하며 1차 목표를 성취해냈다. 그리고 양팀은 올 시즌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된 모습을 보이기 위해 많은 변화를 모색했다.

먼저 지난 시즌 간신히 승점 1점차 EPL 잔류에 성공한 QPR은 박지성과 에스테반 그라네로, 주제 보싱와, 줄리우 세자르, 슈테판 음비아, 그리고 주니어 호일렛 등 2000만 파운드가 넘는 금액을 투자해 무려 11명의 선수들을 영입하며 대대적인 팀 물갈이에 나섰다.

지난 시즌 '스완셀로나'라는 애칭으로 불리며 EPL 11위를 차지해 잉글랜드 무대에 신선한 충격을 안겨준 스완지의 경우 많은 이적료를 지출한 건 아니지만, 미카엘 라우드럽 감독을 선임한 데 이어 치코와 미추, 파블로 에르난데스, 그리고 조나단 데 구즈만 등을 영입해 스페인 색체를 한층 덧입혔다.

하지만 시즌 초반 성적은 양팀 모두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특히 QPR은 2무 3패로 EPL 최하위에 머물며 아직까지 시즌 첫 승을 신고하지 못하고 있다. 이로 인해 감독 경질설마저 불거져 나오고 있을 정도.

스완지의 경우 표면적인 성적은 2승 1무 3패, EPL 11위로 아직 QPR처럼 절망스러운 수준은 아니다. 다만 문제는 바로 최근 성적 추이에 있다. 스완지는 시즌 첫 2경기에서 모두 승리를 거두었고, 선덜랜드와의 3라운드 경기에서도 선수 한 명이 퇴장을 당하는 불리한 여건 속에서도 무승부를 거두며 기분 좋은 시즌 출발을 알렸으나 이후 3연패의 슬럼프에 빠졌다. 당연히 팀 사기도 극도로 떨어진 상태. 그마저도 2승은 바로 QPR과 승격팀 웨스트 햄을 상대로 올린 것이다.

공교롭게도 스완지의 연승 행진이 끊긴 건 기성용이 팀에 가세하면서부터이다. 물론 기성용 잘못은 아니다. 도리어 기성용은 스완지 입성 이후 좋은 활약을 펼치며 고군분투 중에 있다. 하지만 닐 테일러와 카일 바틀리의 장기 부상 및 치코의 선덜랜드전 퇴장에 따른 징계 등으로 인해 수비진에 전력 누수가 많았고, 공격진이 3경기 연속 무득점에 그치면서 부진이 장기화 양상으로 번져가고 있다.

이렇듯 양팀은 올 시즌 혹독한 2년차 징크스를 겪고 있는 중이다. 이러한 가운데 QPR은 웨스트 브롬과 원정 경기를, 스완지는 승격팀 레딩과 홈 경기를 각각 치를 예정이다.

QPR의 상대 웨스트 브롬은 올 시즌 6경기에서 3승 2무 1패를 기록하며 1978/79 시즌 이후 가장 좋은 시즌 출발을 기록하고 있는 중이다. 참고로 1978/79 시즌 당시 웨스트 브롬의 최종 순위는 3위였다. 게다가 웨스트 브롬은 홈에서 3전 전승을 올리고 있는 팀이기도 하다. QPR 입장에선 상당히 힘든 상대라고 볼 수 있는 셈.

반면 스완지의 상대인 레딩은 2무 3패로 다른 팀들보다 1경기를 덜 치른 시점에서(선덜랜드와의 2라운드 경기가 폭우로 연기됐다) 2무 3패로 19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다만 레딩은 QPR과의 캐피탈 원 컵 3라운드 경기에서 3-2 승리를 거둔 데 이어 지난 주말 뉴캐슬과의 EPL 홈 경기에서 2-2 무승부를 기록하며 서서히 살아나는 기미를 보이고 있다. 83분경에 터져나온 뎀바 바의 핸드볼성 골(뎀바 바의 헤딩 슈팅이 공교롭게도 뎀바 바 손을 맞고 골로 연결됐다)이 없었더라면 레딩이 이길 수 있었던 경기였다. 게다가 레딩의 3패는 첼시(1위)와 토트넘(5위), 그리고 웨스트 브롬(6위)에게 당한 것이다. 즉, 19위라는 순위만 놓고 방심했다간 큰 코 다치기 쉬운 상대라고 할 수 있겠다.

QPR은 시즌 초반 맨체스터 시티와 첼시, 그리고 토트넘으로 이어지는 죽음의 일정을 소화해야 했다. 문제는 토트넘전이 끝난 후 치른 레딩과의 캐피탈 원 컵 3라운드와 이어진 승격팀 웨스트 햄과의 EPL 홈 경기에서 모두 패하면서 팀원들의 사기가 극도로 저하된 상태다.

일단 토니 페르난데스 구단주는 경질설에 휘말린 휴즈 감독에 대해 "지금 휴즈에게 필요한 건 시간이다. 팀을 만들어가는 과정에 있고, 토트넘전 경기력은 좋았다. 웨스트 햄전 역시 퇴장이 없었다면 우리가 이겼을 경기였다. 이제 6경기 밖에 치르지 않았고, 초반 성적이 시즌 전체를 대변하지는 않는다"며 부인하고 나섰으나 부진이 지속된다면 경질이라는 칼을 뽑아들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스완지는 시즌 초반 에버튼을 제외하면 모두 지난 시즌 자신들보다 순위가 낮았던, 속칭 해볼만한 팀들을 상대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스톤 빌라와 에버튼, 그리고 스토크로 이어지는 3연전에서 모두 패배의 쓴 잔을 마셔야 했다.

이에 대해 지난 스토크전에서 유일하게 제 몫을 해준 선수로 평가받고 있는 기성용은 경기 후 '스카이 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패배에 익숙해지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분위기를 바꿔야 한다. 반드시 연패를 끊어야 하고, 다시 승리를 시작해야 한다"며 레딩전 승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기성용의 주장대로 한 번 연패의 사슬에 빠지면 헤어나오기 힘든 게 사실이다. 연패하다 보면 선수들의 자신감이 하락하기 마련이고, 심리적으로 쫓기다 보니 무리해서 공격에 나서다 역으로 두들겨 맞기 쉽상이다. QPR과 스완지에게 있어 이제 더이상 경기 내용은 중요하지 않다. 결과물을 만들어내야 하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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