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어나세요 용사여' AC밀란, 더비 승리해야

[골닷컴 이탈리아] 크리스 보아케스, 편집 김영범 기자 = AC밀란이 제니트와의 챔피언스 리그 조별 라운드에서 신승을 거뒀지만, 여전히 부진의 늪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다가오는 인테르와의 밀란 더비에서 반드시 승리를 거둬야만 한다.
밀란은 지난 수요일 제니트 생 페테르부르크에서 원정 경기에서 승리를 거두며 반드시 필요했던 승점 3점을 모두 벌어들였다. 그러나 이날 경기에서 밀란은 제니트에 주도권을 넘겨주는 등 기대 이하의 경기력을 펼쳤고 여전히 개선되어야 할 부분이 많이 보였다.

사실 밀란의 출발이 나쁜 것은 아니었다. 그들은 전반 16분 동안 두 골을 넣으며 제니트를 완벽하게 지배하다시피 했다. 그러나 이후 방심을 해서였는지 밀란의 경기 운영이 답답해졌고 주도권은 완전히 제니트로 넘어갔다.

어비 엠마뉘엘손은 경기가 시작하자마자 빅토르 페이술린에게 반칙을 얻어내며 좋은 위치에서 프리킥 찬스를 만들어냈다. 그리고 그가 직접 연결한 프리킥이 로만 시르코프의 몸에 맞고 굴절되어 행운의 득점으로 이어졌다.

기세를 탄 밀란은 불과 3분 뒤 추가 골을 넣었다. 최근 놀라운 득점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스테판 엘 샤라위는 흔들리는 수비진 사이를 돌파해 들어갔고 총 3명의 선수를 제친 뒤 환상적인 골을 넣었다. 그러나 여기서가 끝이었다. 이후 경기는 제니트의 일방적인 공세였다.

이날도 크리스티안 아비아티는 밀란의 골문을 지키며 연이어 선방을 기록해야만 했다. 밀란은 공의 점유율을 제대로 가져가지도 못했고 알렉산더 케르자코프와 헐크가 제니트의 공격을 이끌었다. 특히 헐크는 골과 다름없는 슈팅을 시도했지만, 올해의 선방으로 남을만한 아비아티의 멋진 수비에 막혀 골을 넣지 못했다.

이후 헐크는 기어코 득점에 성공했다. 그는 전반전이 종료되기 직전 만회골을 넣었고 분위기가 오른 제니트는 후반 4분 만에 동점 골을 넣으며 승리의 가능성을 높였다. 이후에도 제니트가 대부분의 점유율을 가져가자 많은 축구 관계자들은 결국 제니트가 결승 골을 뽑아내리라 예상했다.

그러나 너무 압도적인 공세에 집중력이 떨어져서였을까? 리카르도 몬톨리보가 지암파올로 파찌니를 향해 낮은 크로스를 올렸고 파찌니가 건드링 공은 토마스 후보칸의 몸에 맞아 골문 안으로 그대로 들어가고 말았다. 한 차례의 역습에 제니트가 자책골을 넣은 것이다.

패배의 위기에 빠진 제니트는 계속 아비아티의 골문을 향해 공격을 퍼부었지만, 이후 밀란은 더는 골을 내주지 않으며 챔피언스 리그 첫승을 거둘 수 있었다. 이번 승리를 통해 밀란은 일말의 자신감을 되찾을 수 있었겠지만, 긍정적인 부분보다는 부정적인 면이 많은 경기력이었다.

수비진은 여전히 불안해 보였고, 6경기 연속으로 세트 플레이 상황에서 골을 내줬다. 그나마 엘 샤라위가 고군 분투를 해주고 있지만, 밀란이 인테르를 꺾기 위해서는 더욱 다양한 공격 옵션과 단단함이 필요할 것이다.

라이벌 팀과의 더비 경기는 모든 팀에게 중요하다. 그러나 이번 밀란 더비는 마시밀리아노 알레그리 감독과 AC밀란에게 더더욱 중요한 일전이 될 것이다. 만약 승리를 거둔다면 그동안 직면했던 비판의 목소리를 모두 잠재우고 이를 발판삼아 분위기 전환에 성공할 수 있을 것이다.

일단 승점 3점을 차지한 밀란에는 축하의 말을 전하고 싶다. 챔피언스 리그에서의 3점은 분명 대단히 좋은 결과다. 그러나 그들이 아직 부진의 늪에서 헤어나온 것은 아니다. 이제 그들의 최대 라이벌을 상대로 출사표를 던져야 할 시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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