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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닷컴 영국] 조나단 버칠, 편집 김영범 기자 =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 공격수 로빈 반 페르시(29)의 활약이 20년 전 '킹' 에릭 칸토나가 팀에 합류했을 당시를 연상케 한다.

맨유는 지난 시즌 막판 충격적인 부진에 빠지며 프리미어 리그 트로피를 맨체스터 시티에 헌납했다. 매 시즌 트로피를 최소 하나라도 들어 올리던 맨유였지만, 지난 시즌에는 챔피언스 리그와 FA컵에서마저도 아픔을 경험하며 무관으로 끝나고 말았다. 이에 알렉스 퍼거슨 감독은 새로운 에릭 칸토나를 찾아 나설 수밖에 없었다.

20년 전 맨유는 시즌 막판 4경기에서 승점 1점만을 얻으며 리그 우승을 라이벌인 리즈 유나이티드에 내주고 말았다. 당시 퍼거슨 감독은 리즈가 우승을 달성한 것이 아닌 맨유가 우승을 잃었을 뿐이라고 자조 섞인 인터뷰를 했었다. 여러모로 지난 시즌 맨유의 상황과 비슷한 부분이 많았다.

이때 퍼거슨 감독은 오히려 챔피언인 리즈로부터 칸토나를 데려오며 분위기 전환에 성공했다. 맨유는 칸토나가 팀에 합류한 이후 잉글랜드 축구 역사상 최고의 황금기를 누렸다. 그리고 그 시발점 역할을 했던 칸토나는 총 185경기에 출전해 82골을 넣으며 지금까지도 맨유 팬들로부터 '킹 에릭'이라는 칭송을 받고 있다.

정확히 20년이 흐른 현재, 맨유는 그 황금시대가 끝날 절체절명의 위기에 놓였다. 퍼거슨은 이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20년과 마찬가지로 라이벌 클럽으로부터 반 페르시를 영입하며 반전을 꾀하고 있다.

퍼거슨은 지난 8월 한 인터뷰에서 "반 페르시는 지난 몇 시즌 동안 우리에게 필요했던 선수 자원이었다. 우리는 완성된 선수가 필요했다. 팀의 정점을 찍어줄 에릭 칸토나 같은 촉매제가 필요했다."라고 강조한 바 있다.

그리고 반 페르시는 시즌 개막 이후 총 6경기에서 선발 선수로 출전해 6골을 넣으며 최고의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이처럼 반 페르시는 칸토나와 여러 부분에서 비슷한 길을 걷고 있다.

아스날은 올 시즌 프리미어 리그에서 반 페르시 없이도 좋은 분위기를 유지하고 있지만, 제 아무리 아르센 벵거 감독이라 하더라도 지난 시즌 리그에서만 30골을 넣은 선수를 대체하기란 불가능에 가깝다.

이처럼 알렉스 퍼거슨은 라이벌을 약화시킴과 동시에 팀의 전력을 극대화 시킬 방법으로 반 페르시를 데려왔고, 이는 '신의 한 수'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칸토나는 리즈에서 뛸 당시 올드 트래포드에서 환상적인 바이시클 킥으로 골을 넣으며 맨유 팬들로부터 기립 박수를 받은 바 있다. 반 페르시 또한 맨유 선수들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으며 올드 트래포드 원정에서 여러 차례 골을 넣은 바 있다.

반 페르시는 맨유에 합류한 지 두 달도 채 되지 않아 벌써 팬들의 마음을 독차지하기 시작했다. 그는 사우스햄턴과의 경기에서 홀로 해트트릭을 달성하며 3-2 역전승을 이끌었고, 클루지와의 챔피언스 리그 원정 경기에서도 두 골을 넣으며 다시 한 번 팀에 승리를 선물했다. 반 페르시의 합류로 맨유는 분명 강해졌다.

칸토나는 올드 트래포드에서 최고의 리더였다. 퍼거슨 감독과 마찬가지로 칸토나는 자존심이 강한 선수였다. 그는 자신이 세계 최고의 선수라고 믿었으며 이에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은 많지 않았다.

이제 세계 최고의 공격수로 평가받는 반 페르시가 팀에 합류했다. 그는 아스날에서 FA컵만을 단 한 차례 들어 올렸고 그동안 우승과는 거리가 멀었었다. 이에 맨유에 합류하자마자 그는 야망을 불태우며 마법같은 플레이를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칸토나는 맨유 팬들에게 영원히 팀의 상징이자 전설로 기억될 것이다. 그리고 만약 반 페르시가 현재의 기량을 유지하며 팀의 전성기를 계속 이어나갈 수 있다면 '킹 로빈'으로 불리게 될 날도 얼마 남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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