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umbnail 안녕하세요,

[골닷컴] 김현민 기자 = 이번 시즌 챔피언스 리그 최약체로 평가받았던 바테 보리소프가 지난 시즌 챔피언스 리그 준우승 팀 바이에른 뮌헨을 상대로 3-1 완승을 거두며 돌풍의 핵으로 떠오르고 있다.

바테가 올 시즌 챔피언스 리그 최대 이변을 일으켰다. 바로 독일의 거인 바이에른을 상대로 3-1 완승을 거둔 것. 이미 바테는 지난 챔피언스 리그 조별 리그 첫 경기에서도 프랑스의 강호 릴을 상대로 그것도 무려 원정에서 3-1 완승을 거두며 잔잔한 이변을 일으킨 바 있다.

사실 바이에른은 이번 시즌 4대 리그(EPL, 라 리가, 분데스리가, 세리에A) 팀들 중 유일하게 전대회 전승 행진을 이어오던 팀이었다. 뿐만 아니라 챔피언스 리그 본선에 진출한 32개 팀들 중에서도 유일하게 전승을 기록 중이었다.

당연하게도 바이에른은 바르셀로나-레알 마드리드 라 리가 양강과 함께 올 시즌 챔피언스 리그 유력 우승 후보로 거론되고 있었다. 유럽 현지 베팅 사이트들의 챔피언스 리그 우승 배당에서도 바이에른은 바르셀로나와 레알 마드리드에 이어 3번째로 높은 순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었다. 하지만 이런 바이에른이 바테 원정에서 1-3으로 완패하며 전승 행진이 아홉 수에서 끊기고 만 것이다.

경기 내용 자체만을 놓고 보면 당연히 바이에른이 앞섰다. 점유율에선 66대34로 바이에른이 크게 앞섰고, 코너킥 숫자에선 무려 14대1의 압도적인 우위를 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바테 수비진은 몸을 아끼지 않는 육탄 방어(무려 7개의 슈팅을 차단해냈다)를 펼쳤고, 공격진은 효율적인 역습을 감행하며 방심한 바이에른 수비진의 뒷공간을 집요하게 파고 들었다. 결국 알렉산드르 파블로프의 선제골과 비탈리 로디오노프의 추가골, 그리고 경기 종료 직전에 터져나온 레난 브레산의 쐐기골로 3-1 완승을 거두었다.

바이에른은 유럽 최대 경제국 독일에서도 가장 부유한 지방이다. 바이에른 뮌헨 역시 2010/11 시즌 유럽 리그 팀들 중 레알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 그리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이어 4번째로 높은 수입을 올린 팀이다. 지난 시즌 3개 대회(챔피언스 리그, 분데스리가, DFB 포칼) 준우승에 그치자 올 여름 파리 생제르망과 제니트에 이어 3번째로 높은 이적료를 지출하며 하비 마르티네스와 셰르당 샤키리, 마리오 만주키치, 단테, 그리고 클라우디오 피사로를 영입해 자존심 회복에 나선 바이에른이었다.

반면 벨라루스는 유럽에서도 가장 경제 수준이 떨어지는 국가로 오명을 떨치고 있다. 실제 벨라루스는 독재자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대통령이 3대째 장기 집권을 하고 있는 유럽 유일의 독재국으로 2012년 올해 시준 물가 상승률 전세계 최대치(65.9%)를 기록했다.

바테 역시 재정적으로 그리 풍족하지 못한 편에 속한다. 물론 바테는 최근 벨라루스 프리미어 리그 6회 연속 우승을 차지했을 정도로 자국에선 신흥 강호로 자리잡고 있으나, 1996년에 들어서야 재창단한 신흥 구단으로 경기장 수용 인원은 5,402명에 불과하고, 이로 인해 챔피언스 리그 홈 경기조차 중립 지역인 민스크(벨라루스 수도) 치러야 할 정도이다. 올 여름 선수 보강도 2명에 불과할 뿐 아니라, 두 선수 모두 보스만으로 영입했기에 이적료 지출도 없었다.

외국인 선수도 브라질 출신 공격수 마이콘과 세르비아 수비수 마르코 시미치, 그리고 아르메니아 공격수 자벤 바도얀이 전부. 그마저도 이번 경기에 출전한 선수는 시미치 한 명 밖에 없다. 즉, 자국 선수들 중심으로 우승 후보 바이에른을 완파한 것이다.

스타 플레이어 역시 과거 슈투트가르트와 아스날, 그리고 바르셀로나에서 뛰었던 벨라루스의 축구 영웅 알렉산드르 흘렙이 유일하다. 물론 비탈리 로디오노프와 에고르 필렙펜코, 그리고 막심 보르다체프 등 주축 선수들의 대다수가 벨라루스 대표팀에서 활약 중에 있으나 유럽 전체로 놓고 보면 이들은 무명에 가깝다. 빅토르 곤차렌코 감독 역시 이제 만 35세로, 감독 경력 5년차에 불과하다(물론 바테가 벨라루스의 강호로 떠오른 건 곤차렌코 감독 부임 시기와 궤를 같이 하고 있다).

챔피언스 리그 경력도 양팀은 비교가 되지 않는다. 바이에른은 챔피언스 리그 4회 우승에 빛나는 명문인데 반해 바테는 이번이 클럽 역사상 3번째 챔피언스 리그 본선 진출이다.  심지어 지난 2번의 챔피언스 리그 본선 12경기에선 단 1승도 올리지 못했다(5무 7패).

당연히 독일 현지 언론들은 충격에 휩싸였다. 독일의 스포츠 전문지 '키커'는 "악몽같은 이변, 바이에른이 바테에게 패했다"를 헤드라인으로 뽑아냈고, 'SPOX'는 "헤타페의 망령이 민스크에 불어왔다"고 평했다.

미셸 플라티니가 UEFA 회장직에 오른 후 가장 먼저 착수한 건 바로 챔피언스 리그 개혁에 있었다. 챔피언스 리그 플레이오프를 챔피언 루트와 비챔피언 루트로 분류해 변방 리그 챔피언들의 챔피언스 리그 본선 진출을 도왔다.

실제 플라티니는 UEFA 회장 취임 당시 "현재 챔피언스 리그에 각국 챔피언들이 충분히 많이 참가하지 못하고 있다. 그로 인해 약소 리그 챔피언들은 재능있는 선수들을 붙잡지 못하고 있다. 그들 역시 최고의 구단과 경쟁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권리가 있다. 우리는 강자가 약자를 돕는 걸 당연시 여겨야 한다. 상품이기 이전에 축구이고, 시장이기 이전에 스포츠이며, 사업이기 이전에 경기이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많은 전문가들은 명분상으로는 좋은 의도를 가지고 있지만, 실리적으로는 떨어진다는 지적을 했다. 게다가 챔피언스 리그 32강 조별 리그가 예전에 비해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비판도 있었다.

하지만 지난 시즌 아포엘 니코시아의 챔피언스 리그 8강 진출에 이어 올 시즌 바테가 조별 리그에서 돌풍을 일으키며 플라티니의 선택이 잘못된 게 아니라는 걸 입증해내고 있다.

사실 처음 조추첨이 끝났을 당시만 하더라도 많은 전문가들과 축구 팬들은 바테를 F조 최약체로 분류하고 있었다. 하지만 바테는 릴과 바이에른을 연달아 3-1로 완파하며 2전 전승으로 F조 1위를 질주 중에 있다. 이제 바테는 스페인 강호 발렌시아와 2연전을 치를 예정이다. 바테의 챔피언스 리그 행보를 주목해 보자.



스마트폰에서는 골닷컴 모바일 페이지에 접속해 실시간으로 최신 소식을 확인하세요!

[GOAL.com 인기뉴스]

[웹툰] 세리에A에선 무슨 일들이?
[웹툰] 챔피언스 리그, 첼시전 - 1
[웹툰] 더 스페셜 원, 무리뉴: 4편
'문제아' 아드리아누, 서른에 은퇴?
부활한 호날두 '메시, 한 판 붙자!'

- ⓒ 세계인의 네트워크 골닷컴 (http://www.goal.com/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늘의 설문

해외파, 최고의 짝꿍은 누구?

관련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