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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닷컴] 체사레 폴렌지, 편집 이용훈 기자 = 밀라노 연고의 두 팀 AC 밀란과 인테르가 최악의 시즌 초반을 보내고 있다.

이탈리아 언론은 밀란과 인테르의 홈구장인 '산 시로'를 '산 제로'라 비웃고 있다. 이번 시즌 들어 두 팀이 홈경기에서 거둔 승리가 제로이기 때문이다. 홈에서 인테르는 다섯 경기 (유로파 리그 3 + 세리에A 2), 밀란은 세 경기 (챔피언스 리그 1 + 세리에A 2)를 치르고도 아직 승리가 없다. 도합 5무 3패라는 처참한 성적 속에서 밀란은 홈에서 한 골도 넣지 못하는 불명예까지 안고 있다.

유벤투스가 세리에A 43경기 무패를 기록하며 순항하고 있는 가운데, 두 밀라노 팀은 또다시 패배를 당했다. 이번 시즌 인테르와 밀란을 합쳐 최대 24점의 승점을 딸 수 있었는데, 두 팀의 승점 합계는 9점에 불과하다. 사실 이는 지난 시즌 4라운드와 똑같은 승점 기록이지만, 이번 시즌의 느낌은 완전히 다르다.

1년 전의 밀란은 노쇠한 팀이긴 했지만,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 티아구 실바, 알레산드로 네스타, 젠나로 가투소와 같은 중요한 선수들이 있었다. 인테르의 유니폼에는 'FIFA 클럽 월드 챔피언'이라는 엠블렘이 달려 있었다. 시작부터 잔 피에로 가스페리니 감독과 마시모 모라티 구단주의 관계가 껄끄럽긴 했어도, 인테르는 유럽의 강자로 군림하고 있었다.

밀란은 최근 3년간 두 번의 세리에A 우승을 차지했고, 2007년에는 챔피언스 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인테르는 2010년에 참가한 모든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는 역사를 썼다. 이 두 팀에 대체 무슨 일이 벌어진 걸까?

이 질문에 대한 간단한 답은 바로 경영진의 형편없는 계획이 현실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밀란과 인테르 모두 같은 선수들과 너무 오랜 시간을 함께했고, 이는 당연하게도 부작용을 낳았다. 동기부여가 없고, 베테랑들이 팀을 지배하며 주급은 치솟았다. 게다가 이탈리아의 경제 위기와 UEFA(유럽축구연맹)의 재정적 페어플레이 시행까지 겹치면서 두 밀라노 구단은 이제야 상식적인 경영의 걸음마를 시작한 셈이다.

밀란은 즐라탄과 실바를 내친 것은 물론이고, 클라렌스 셰도로프나 필리포 인자기와 같은 베테랑들도 단숨에 정리해버리는 괴팍한 여름을 보냈다. 그러더니만 전력을 보강한답시고 레알 마드리드로부터 카카의 복귀를 시도했다가 실패하고 말았다.

인테르의 선수단 정리는 밀란보다 덜했고, 팔라시오나 안토니오 카사노 같은 검증된 선수들을 영입하기도 했다. 그러나 경험이 부족한 안드레아 스트라마키오니 감독이 팀을 지휘하고 있는 게 문제인데, 그는 조세 무리뉴가 2010년 5월에 떠난 이후 모라티 구단주가 임명한 다섯 번째 감독이다.

밀란이 시즌 초반 3패를 기록한 건 제2차 세계 대전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게다가 밀란에는 '전쟁 영웅'도 없다. 그들은 삼프도리아, 아탈란타 그리고 부진에 빠진 우디네세에 패배를 허용했다.

팀이 이렇게 혼란스러운데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구단는 어디에서 무얼 하는지 궁금하다. 리더십이 필요한 순간에 그의 모습은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고, 부회장인 아드리아노 갈리아니가 설득력 없는 이야기로 팀의 사기를 북돋으려 노력할 뿐이다.

모라티 구단주도 인테르의 부진에서 책임을 면할 수 없지만, 최소한 그는 홈경기마다 얼굴을 내비친다. 인테르가 오랜 기간 무관을 기록할 때도 그는 묵묵히 투자를 감행했는데, 이제는 예전의 모습으로 돌아간 듯하다.

밀란과 인테르의 미래를 예측하기는 쉽지 않지만, '산 제로' 경기장에 관중 숫자가 줄어드리라는 우려에는 힘이 실리고 있다. 챔피언스 리그 수입도 줄어들 전망인데, 인테르는 이미 지난 시즌 6위를 기록하면서 밀란보다 먼저 가혹한 상황을 맞이하고 있다. 밀란도 계속 챔피언스 리그에 진출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이러한 상황에서 승자는 당연히 유벤투스다. 지난 시즌에는 나폴리만이 코파 이탈리아 결승에서 유벤투스를 꺾었는데, 이번 시즌에는 새로운 팀들이 유벤투스의 아성에 도전하면서 기대를 낳고 있다. 삼프도리아, 피오렌티나가 다크호스로 떠올랐고, 라치오도 안정적인 전력을 과시하고 있다. 그렇지만 우디네세는 잊는 게 나을 것 같다. 그들은 또다시 팀의 최고 선수들을 팔아버렸는데, 그래도 밀란을 상대로는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

미래는 아무도 알 수 없고, 축구에서는 이변이 벌어지곤 한다. 그러나 밀라노의 두 팀이 암흑의 시기를 보내고 있는 것만은 확실해 보인다. 그리고 그 이유는 너무나도 명백하다. 이들의 부진은 저주라고 치부할 게 아니라 원인과 결과라는 합리적이고 숙명적인 방법으로 해석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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