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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닷컴] 김현민 기자 = 아스날이 디펜딩 챔피언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와의 12/13 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 리그(이하 EPL) 5라운드 경기에서 탄탄한 수비를 바탕으로 1-1 무승부를 거두며 무패 행진을 이어오고 있다.

아스날이 맨시티를 상대로 귀중한 승점 1점을 올렸다. 맨시티는 무려 EPL 홈 31경기 무패 행진(29승 2무)을 이어오고 있던 안방불패의 대명사이다. 맨시티가 EPL 홈에서 패한 건 2010년 12월 20일 에버튼전이 마지막이었고, 이후 맨시티와 비긴 팀도 풀럼과 선덜랜드 두 팀 밖에 없다. 홈 승률이 무려 94%에 육박하는 맨시티였다.

그런 맨시티를 상대로 아스날은 상당히 좋은 경기력을 펼치며 점유율에서 6대4의 우위를 점했고, 82분경에 터져나온 로랑 코시엘니의 동점골에 힘입어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그 근간에는 바로 탄탄한 수비가 있었다.

아스날은 올 시즌 5경기에서 2승 3무를 기록 중이다. 무엇보다도 눈에 띄는 건 바로 단 2실점만을 허용하며 첼시와 함께 최소 실점 공동 선두를 달리고 있다는 데에 있다. 아스날이 수비에서 강점을 보인다고? 아르센 벵거 감독 부임 이후 공격 축구를 표방하던 아스날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상당히 이례적인 일이 아닐 수 없겠다.

이번 경기에서도 아스날은 포백 수비진 만큼은 좀처럼 실수를 범하지 않으며 합격점을 받기에 충분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먼저 코시엘니의 활약상을 빼놓을 수 없다. 사실 맨시티 원정을 앞두고 아스날은 주장 토마스 베르마엘렌이 독감으로 결장하는 불상사가 발생했다. 이로 인해 코시엘니가 이번 시즌 첫 선발 출전 기회를 얻을 수 있었다.

하지만 그는 갑작스런 출전에도 불구하고 경기 종료 10여 분을 남겨놓은 시점에서 졸레온 레스콧이 코너킥 혼전 상황에서 잘못 걷어낸 걸 차분하게 반박자 빠른 슈팅으로 연결하며 천금같은 동점골을 성공시켰다. 뿐만 아니라 무려 12개의 걷어내기를 성사시켰을 뿐 아니라 6번의 태클을 감행하며 맨시티의 예봉을 막아냈다.

아스날 포백 라인을 지휘하고 있는 장신 수비수 페어 메르테자커 역시 무려 7번이나 맨시티의 패스를 차단해내며 EPL 선수들 중 올 시즌 한 경기 최다 가로채기 숫자를 기록했다. 후반 들어 로베르토 만치니 맨시티 감독은 에딘 제코 대신 발 빠른 카를로스 테베스를 투입해 메르테자커의 느린 발을 공략하려 했으나 메르테자커는 빠른 판단력으로 좋은 위치를 미리 선점해내며 테베스의 침투를 저지했다.

이에 벵거 감독은 경기가 끝난 후 '스카이 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코시엘니에 대해 별로 걱정하지 않았다. 그는 세계적인 수비수다. 우리는 뛰어난 중앙 수비수를 3명이나 보유하고 있고, 앞으로 상대 공격수 맞춤형으로 로테이션을 돌릴 예정이다"며 행복한 비명을 질렀다.

그 외 아스날의 좌우 측면 수비를 담당하고 있는 칼 젠킨슨과 키에런 깁스도 준수한 수비를 펼치며 맨시티의 측면을 봉쇄했다. 특히 젠킨슨의 경우 지금으로부터 1년 전만 하더라도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원정 경기에서 설익은 모습을 보이며 2-8 대패의 원흉으로 자리잡았던 바 있다. 그러하기에 만치니 감독은 왼쪽 측면 미드필더로 드리블이 좋은 스캇 싱클레어를 투입하며 젠킨슨 공략에 나섰으나 도리어 싱클레어가 젠킨슨에게 꽁꽁 묶이면서 결국 전반 45분만을 소화한 채 교체되는 수모를 겪어야 했다.

유일하게 아스날이 허용한 실점 역시 포백 수비진의 실수에 의한 게 아니었다. 루카스 포돌스키가 자신의 마크맨이었던 레스콧을 놓쳤고, 비토 마노네 골키퍼가 어설프게 골문을 비우고 나오다가 실점을 허용했다. 즉, 포백 수비 라인은 이 경기에서 좀처럼 실수를 저지르지 않았다고 평가할 수 있겠다. 만약 아스날이 현 수비진에 더해 수준급 골키퍼만 한 명 보강한다면 실점율은 한층 더 줄어들게 될 것이다.

이번 시즌 아스날은 공격에 있어선 다소 기복이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우스햄튼전에 6골을 몰아넣은 걸 제외하면 이번 시즌 EPL 5경기에서 단 3득점에 그치고 있다. 이는 아무래도 팀 공격의 핵심이었던 로빈 판 페르시가 이적하면서 아직 호흡 면에서 문제를 드러내고 있기 때문. 특히 최전방 공격수로 영입한 올리비에 지루가 아직 데뷔골을 넣지 못하고 있다. 반면 수비는 지난 시즌 신입생이었던 메르테자커와 젠킨슨이 기존 선수들과 한 시즌을 함께 보내면서 한층 짜임새있는 수비를 펼치고 있다.

아스날은 벵거 감독 부임 이전까지만 하더라도 1980년대 중반부터 1990년대 중반까지 탄탄한 수비를 바탕으로 1-0 승리를 자주 거두는 팀이었다. 이 시기의 아스날은 토니 아담스를 축으로 스티브 보울드와 리 딕슨, 나이젤 윈터번으로 구성된 철의 포백을 자랑하던 팀이었다. 당시 상대팀들은 이런 아스날을 가리켜 "지겹디 지겨운 아스날(Boring Boring Arsenal)"이라고 조롱하곤 했었다.

올 여름, 철의 포백 일원 중 한 명이었던 보울드가 수석 코치직에 오르면서 아스날은 수비 전술 면에서도 한층 진일보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어쩌면 우리는 보울드의 부임과 함께 아스날 철의 포백이 부활하는 장면을 목도하고 있는 걸지도 모르겠다. 물론 21세기판 철의 포백이 완성되기 위해선 데이빗 시먼과 같은 골키퍼를 보강 혹은 발굴해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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