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umbnail 안녕하세요,

[골닷컴 영국] 리암 토메이, 편집 이용훈 기자 = 로베르토 만치니 감독이 맨체스터 시티(맨시티)를 유럽 무대의 정상으로 이끌 수 있을까? 레알 마드리드전 패배는 그의 능력에 의심을 낳게 했다.

1980년대의 흑역사를 겪은 오랜 맨시티 팬들은 지금의 성공도 다행으로 생각하고 있을지 모르지만, 이들에게도 레알 원정에서 당한 극적인 역전패는 충격이었을 게 분명하다.

지난 6개월 사이 맨시티는 '안 되는 팀'의 꼬리표를 뗄 수 있을 정도로 엄청난 성공을 이뤘다. 경기 막바지에 많은 골을 넣으며 6연승을 기록했고, 시즌 마지막 경기의 마지막 순간에 역전 골로 리그 우승을 차지한 것은 맨시티 전체의 정신 상태 자체를 '되는데요'로 바꿔놓은 사건이었다.

레알 원정에서 후반전에 보여준 정신력이 바로 그랬다. 맨시티는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역사에 남을 승리를 거두기 일보 직전이었다. 에딘 제코의 깔끔한 마무리와 알렉산더 콜라로프의 날카로운 프리킥이 레알을 무너뜨렸고, 야야 투레와 파블로 사발레타가 좋은 득점 기회를 잡기도 했다.

그러나 조세 무리뉴 감독은 화려한 선수들을 교체로 투입했고, 이들은 무리뉴에게 실망을 안기지 않았다. 루카 모드리치, 메수트 외질, 카림 벤제마는 교체로 투입되자마자 맨시티의 수비를 혼란에 빠뜨렸다. 벤제마는 멋진 슛으로 동점 골을 터트렸고, 이후 레알 선수 전원이 맨시티를 압도한 끝에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사발레타를 따돌리고 결정타를 꽂아 넣었다.

베르나베우에서 패하는 건 사실 부끄러울 게 없는 일이다. 그렇게 화려한 선수단과 무리뉴 감독을 상대로 이기기는 쉽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마지막 순간에 당한 역전패라는 게 만치니 감독의 마음을 괴롭혔다. 그는 "레알 원정에서 질 수도 있지만, 종료 4분을 남겨두고 우리가 2-1로 이기고 있었다. 더 주의했어야 한다. 그렇지만 이런 게 축구다. 우리는 환상적인 팀을 상대했다"고 경기 소감을 밝혔다.

한편, 조 하트 골키퍼는 "레알은 아주 좋은 팀이지만, 이는 맨시티도 마찬가지다. 2-1로 앞서다가 패해서는 안 됐다. 두 번이나 리드를 놓쳤기에 우리 자신을 탓해야만 한다"며 더욱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하트는 화가 날 만도 했다. 전반에 하트의 선방이 아니었다면 맨시티는 후반에 레알을 상대로 리드를 잡을 기회조차 없었을 것이기 때문이다. 맨시티가 세 골을 실점했지만, 하트는 절대로 패배의 원흉이 아니었다. 그러나 만치니 감독은 달랐다.

전성기가 지난 마이콘에게 홀로 호날두와 마르셀루를 상대하라고 맡긴 결정은 경기 초반부터 문제가 됐다. 하트의 선방이 아니었다면 호날두와 마르셀루의 공격만으로 전반에 이미 승부가 갈렸을지도 모른다.

교체로 투입한 콜라로프와 제코가 효과적인 활약을 펼친 건 사실이지만, 콜라로프는 사미르 나스리가 햄스트링 부상을 당하지 않았다면 투입이나 됐을지 알 수 없었다. 아무런 활약도 보여주지 못하던 다비드 실바를 대신해 제코를 투입한 것도 잃을 것 없는 선택에 불과했다. 이와 대조적으로 무리뉴의 용병술은 맨시티를 뒤로 물러서게 했는데, 만치니 감독은 이러한 흐름을 바꾸지 못했다.

지난 시즌의 프리미어 리그 우승 덕분에 만치니 감독은 자신에 대한 비판을 잠재우고 시간을 벌었다. 그러나 인테르와 맨시티에서 거둔 챔피언스 리그 성적을 보면 만치니를 비판할 거리가 너무나도 많다. 이번에는 지난 시즌 바이에른 뮌헨 원정처럼 선수의 돌발 행동도 없었다. 이러한 패배가 계속되면 만치니 감독도 편치가 못할 것이다.

여러 상황도 맨시티에 도움이 되지 않았다. 시즌 초반 좋은 활약을 펼치던 나스리는 이번 햄스트링 부상으로 한동안 휴식을 취하게 됐고, 세르히오 아구에로는 레알의 제의가 있었다면 맨시티가 아닌 레알을 선택했으리라며 불난 집에 부채질을 했다. 그는 곧바로 자신이 맨시티에서 행복하다고 수습했지만, 발언의 시점이 이보다 나쁠 수는 없었다.

그렇다고 해도 만치니 감독에게 동정심을 느끼는 이는 많지 않을 것이다. 비록 프리미어 리그에서는 팀을 정상에 올려놓았지만, 8억 파운드를 투자하고도 유럽의 정상에 올라서지 못하면 셰이크 만수르 구단주의 프로젝트는 완성됐다고 볼 수 없기 때문이다.

프리미어 리그에서 아무리 훌륭한 감독도 챔피언스 리그 도전에는 어려움을 겪어왔다. 알렉스 퍼거슨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은 첫 프리미어 리그 우승을 차지한 이후 6년이 걸려서야 챔피언스 리그 트로피를 만질 수 있었다. 무리뉴 감독은 첼시에서 시간이 부족했으며, 아르센 벵거 아스널 감독은 아직 우승을 차지한 경험도 없다.

따라서 만치니의 도전도 아직은 초반에 불과하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맨시티가 만치니와 함께 챔피언스 리그 우승을 차지하기가 어려워 보이는 게 사실이다. 만치니는 조만간 자신의 능력을 보여줘야 한다.

스마트폰에서는 골닷컴 모바일 페이지에 접속해 실시간으로 최신 소식을 확인하세요!

[GOAL.com 인기뉴스]

[웹툰] 에펨툰: 리버풀과 친선 경기 2
[웹툰] 박지성, 드래곤볼로 본 첼시전
[웹툰] 와싯 파스타툰: 승점이 필요해
'3-2 역전' 레알, 이것이 명가의 품격
'이변의 희생양' 밀란, 즐라탄 공백이..

- ⓒ 세계인의 네트워크 골닷컴 (http://www.goal.com/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늘의 설문

실망스런 시즌 출발을 알리고 있는 팀은?

관련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