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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닷컴] 김현민 기자 = 시즌 초반, 부진을 보이고 있는 세리에A의 명가 AC 밀란이 벨기에 명문 안더레흐트 상대로 홈에서 0-0 무승부에 그치며 불안한 출발을 알렸다.

밀란이 6년 만에 챔피언스 리그 본선 무대에 복귀한 안더레흐트 상대로 졸전 끝에 0-0 무승부에 만족해야 했다. 그것도 바로 산 시로 홈에서! 이는 이번 챔피언스 리그 32강 조별 리그 첫 번째 수요일(한국 시간) 경기에서 터져나온 유일한 이변이었다.

물론 밀란은 올 여름 이적 시장에서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와 티아구 실바, 두 공수의 핵을 파리 생제르망으로 이적시키며 상당한 전력 누수를 맛봐야 했다.

그 외 알레산드로 네스타와 클라렌스 셰도르프, 젠나로 가투소, 피포 인자기, 지안루카 잠브로타, 마크 판 봄멜, 그리고 마시모 오또 등 베테랑 선수들을 내치며 주급 관리에 나섰다. 즉, 밀란이 이번 시즌 상당히 힘든 시기를 보낼 것이라는 전망은 충분히 가능했다.

하지만 이런 점을 감안하더라도 밀란의 시즌 초반 세리에A에서의 부진(1승 2패 13위) 및 챔피언스 리그 첫 경기 무승부는 상당한 충격이 아닐 수 없다.

상대가 어려웠던 것도 아니다. 세리에A 개막전 상대는 승격팀 삼프도리아였고, 이어서 볼로냐와 아탈란타를 상대로 경기를 치렀다. 챔피언스 리그 조별 리그 첫 상대도 6년 만에 챔피언스 리그 무대에 복귀한 안더레흐트였다.

그러면 챔피언스 리그 7회 우승에 빛나는 밀란의 부진은 어디에서 기인한 것일까? 첫째도 둘째도 이브라히모치의 부재에서 꼽을 수 있다. 이미 이브라히모비치가 이적하는 순간 그의 빈 자리가 그리워질 것이라는 예상은 있었지만, 그의 공백은 예상 범위를 넘어서는 수준이었다.

이브라히모비치는 밀란에서 단순한 공격수 그 이상의 의미를 가지고 있었다. 이브라히모비치는 단순한 골만이 아닌 자주 이선을 오가면서 패스를 풀어주는 트레콰르티스타(1.5선에 위치하는 공격형 미드필더) 역할도 동시에 수행하던 선수였다. 말 그대로 이브라히모비치는 밀란 공격의 알파와 오메가였다. 이것이 바로 밀란이 전문 트레콰르티스타 없이도 4-3-1-2 포메이션을 이상적으로 활용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었다.

문제는 이브라히모비치가 사라지면서 트레콰르티스타 자리에 배치되던 케빈 프린스 보아텡의 활용도가 극단적으로 떨어졌다는 데에 있다. 보아텡의 강점은 바로 동물적인 움직임을 바탕으로 한 순간적인 침투와 왕성한 활동량에 있었다.

하지만 이브라히모비치가 사라지면서 밀란에는 창조성이라는 부분이 결여됐고, 이브라히모비치 없는 보아텡은 매 경기 무리한 플레이만을 반복하다 끔찍한 부진을 보이며 밀란 팬들의 원성을 자아내고 있다. 안 그래도 윙 플레이를 구사하지 않는 밀란이기에 트레콰르티스타가 부진에 빠지면 단조로워질 수 밖에 없다.

오늘 경기에서도 보아텡은 끔찍한 부진만을 보인 채 60분경 스테판 엘 샤라위로 가장 먼저 교체되는 수모를 겪어야 했다. 지난 시즌까지만 하더라도 영웅과도 같은 극적인 골을 자주 넣었던 보아텡이 일순간에 계륵으로 전락하고 만 것이다.

실제 보아텡은 이번 시즌 4경기에서 무려 26개의 슈팅을 쏘며 경기당 6.5개의 슈팅 수를 기록 중에 있다. 하지만 정작 골로 연결된 건 단 하나도 없다. 심지어 유효 슈팅도 6개에 불과하다.

비단 보아텡만이 문제가 아니다. 지난 시즌 세리에A에서 10골을 넣으며 이브라히모비치에 이어 팀내 득점 2위를 차지했던 안토니오 노체리노도 이번 시즌 주춤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 역시 이브라히모비치의 부재에서 그 이유를 찾아볼 수 있다.

이번 시즌 밀란은 세리에A와 챔피언스 리그 통틀어 4경기에서 3골을 넣고 있다. 그마저도 3골은 모두 세리에A 단골 하위권 팀인 볼로냐를 상대로 터져나왔다(파치니의 해트트릭). 밀란이 올 시즌 치른 4경기 중에서 무려 3경기에서 득점 사냥에 실패했다는 건 시사하는 바가 크다.

게다가 무득점 3경기가 공교롭게도 모두 홈이었다. 이는 상대팀들이 밀라노 원정에선 다소 수비적인 전형을 취하기 때문. 즉, 밀란 공격진이 수비적으로 나서는 팀을 상대로는 좀처럼 돌파구를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는 걸 의미한다.

물론 알렉산드레 파투와 호비뉴, 그리고 몬톨리보의 부상 공백이 있다는 점을 감안할 필요는 있다. 파투와 호비뉴가 복귀하면 공격진의 파괴력이 올라갈 것이고, 몬톨리보가 가세하면 패스 플레이에도 한결 부드러움이 더해질 것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하더라도 여전히 밀란의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기엔 다소 부족함이 있어보이는 건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사실 처음 챔피언스 리그 조편성이 나왔을 당시만 하더라도 C조에선 밀란이 쉽게 조 1위로 16강에 오를 것이라는 예상이 팽배했다. 하지만 밀란이 조 최약체로 평가받던 안더레흐트 상대로 홈에서 0-0 무승부에 그치면서 C조 판도에 큰 변화가 발생했다.

이제 밀란은 제니트와 러시아 원정 경기를 치른 후 말라가와 2연전을 치러야 한다. 과연 챔피언스 리그 우승 7회에 빛나는 밀란이 이브라히모비치의 공백을 현명하게 극복하면서 명가의 자존심을 회복할 수 있을지 관심있게 지켜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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