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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닷컴] 김현민 기자 = 레알 마드리드가 죽음의 D조에서 열린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와의 챔피언스 리그 32강 조별 리그 홈 첫 경기에서 3-2 극적이 승리를 거두며 부진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이번 시즌 초반, 레알은 주제 무리뉴 감독 부임 후 최대 위기에 직면해 있었다. 프리메라 리가 4경기에서 1승 1무 2패에 그치며 1위 바르셀로나(이하 바르사)와의 승점이 벌써 8점으로 벌어진 상태였다.

더 큰 문제는 바로 팀이 내우외환에 시달리고 있었다는 점. 에이스 크리스티나우 호날두가 지난 9월 2일, 그라나다와의 경기에서 골을 넣고도 세레모니를 하지 않았고(3-0 승), 종료 후 "슬프다"는 말을 꺼내면서 팀내 불화설이 불거져 나왔기 때문.

이 발언과 함께 스페인 언론들은 마치 기다렸다는 듯 하루가 멀다하고 다양한 추측성 루머들을 뿌려대며 레알을 흔들었고, 심지어 현재 레알이 스페인파와 포르투갈파로 양분되어 충돌하고 있다는 보도마저 흘러나왔다.

무리뉴 감독마저 세비야전 패배 후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팀도 아니다. 형편없는 경기를 펼쳤다. 나는 현 상황이 지난 2주간 흘러나온 루머와 연관성이 있다고 생각한다. 지금 우리에겐 협동심이 결여되어 있다"며 불화설이 직접적으로 경기력에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러한 위기의 순간 레알은 잉글랜드 챔피언 맨시티와 격돌했다. 물론 홈 경기였다고는 하지만 자칫 연패에 빠질 수도 있었던 순간이었다. 그러하기에 무리뉴 감독은 기존과는 달리 사비 알론소와 사미 케디라에 마이클 에시엔까지 투입하는 트리보테(3명의 수비형 미드필더) 전술을 들고 나오며 중원 장악에 신경쓰는 모습을 보였다.

레알은 전술 변화에 힘입어 경기 초반부터 상대를 밀어부쳤다. 맨시티 역시 야야 투레와 가레스 배리, 그리고 하비 가르시아로 이어지는 3명의 수비형 미드필더로 응수했으나 허리 싸움에서 우위를 점한 건 레알이었고, 이를 바탕으로 레알은 전반 내내 상대를 몰아부쳤다.

레알의 오른쪽 날개 앙헬 디 마리아의 활약상도 단연 발군이었다. 레알은 전반 내내 디 마리아를 중심으로 공격을 전개해 나갔고, 결국 로베르토 만치니 감독은 36분경 햄스트링 부상을 당한 공격형 미드필더 사미르 나스리 대신 왼쪽 측면 수비수 알렉산다르 콜라로프를 투입하며 디 마리아 봉쇄에 나섰다.

전반 경기력이 만족스럽지 못하자 만치니 감독은 63분경 부진하던 에이스 다비드 실바 대신 공격수 에딘 제코를 투입하는 강수를 던졌고, 무리뉴 감독 역시 2분 뒤 에시엔 대신 공격형 미드필더 메수트 외질을 투입하며 득점 사냥에 나섰다.

일련의 교체에서 먼저 재미를 본 건 맨시티였다. 에시엔이 나가면서 자유를 얻은 야야 투레는 68분경 역습 상황에서 드리블 돌파 후 스루 패스를 제코에게 제공해 주었고, 이를 제코가 카시야스 골키퍼와의 일대일 상황에서 오른발 슈팅으로 깔끔하게 골을 넣으며 감독의 믿음에 답했다.

다급해진 무리뉴 감독은 케디라 대신 루카 모드리치를, 곤살로 이과인 대신 카림 벤제마를 교체 투입하며 공격 강화에 나섰고, 76분경 마르셀루의 동점골이 나오며 승부를 다시 원점으로 돌리는 데에 성공했다.

86분경 콜라로프의 프리킥 골로 다시 맨시티가 앞서나갈 때만 하더라도 이대로 레알이 침몰하는 듯 싶었다. 하지만 위기의 순간 레알 선수들의 강심장이 발동했다. 교체 투입된 벤제마가 콜라로프의 골이 터져나온 후 단 1분 만에 동점골을 넣었고, '불화설의 중심'에 올라섰던 에이스 호날두가 인저리 타임에 직접 결승골을 넣으며 팀에 승리를 선물했다.

시즌 초반 레알의 경기력이 정상적이지 않은 건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하지만 헤타페와의 경기에서 충격적인 패배를 당한 후 이어졌던 바르사와의 수페르코파 2차전에서 2-1 승리를 거두며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고, 이번에도 세비야전 패배 후 맨시티를 상대로 극적 역전극을 일구어내며 위기에서 벗어났다. 이것이 바로 챔피언스 리그 최다 우승(9회)에 빛나는 레알의 연륜이자 품격이라고도 할 수 있겠다.

무리뉴 감독 역시 맨시티와의 챔피언스 리그 경기가 끝난 후 언론들과의 인터뷰에서 "명가의 신분은 값싼 철학이 아니다. 그라운드 위에서 죽을 각오로 뛰어야 획득할 수 있다"며 레알의 역사와 전통이 대역전극의 발판이 됐다고 설명했다.

이번 경기에서 레알은 호날두의 극적인 결승골로 역전승을 올리며 분위기 반전과 동시에 불화설마저 잠재울 수 있었다. 게다가 무려 '873분 무득점'의 슬럼프에 빠졌던 공격수 벤제마도 골을 넣으며 오랜 득점 가뭄에서 벗어나는 데 성공했다. 또한 올 여름 레알에 입성한 마이클 에시엔 역시 오늘 경기에서 좋은 활약을 펼치며 구티를 비롯해 자신의 영입에 의구심을 표했던 이들을 침묵시켰다.

반면 지난 시즌에도 챔피언스 리그 죽음의 A조에서 바이에른 뮌헨과 나폴리에 밀려 16강 진출에 실패한 맨시티는 이번에도 레알과의 경기에서 2-3 역전패를 당하며 아직 챔피언스 리그에선 경험이 더 필요하다는 점을 확인시켜주었다.

그래도 맨시티는 레알이라는 유럽 전통의 명문을 상대로 그것도 유서 깊은 베르나베우 원정에서 선전하며 지난 시즌보단 한 단계 나아진 모습을 보여주었다(지난 시즌 맨시티는 바이에른 원정에서 졸전 끝에 0-2로 완패했었다). 즉, 맨시티 역시 가능성을 보여준 만큼 아직 실망하기는 이르다고 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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