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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닷컴 영국, 로프터스 로드] 그렉 스토버트, 편집 김영범 기자 = 안톤 퍼디낸드가 존 테리의 악수를 거부하면서 두 선수의 감정의 골이 더욱 잎어지고 있다. 문제는 이 다툼 속에서 정작 가장 중요한 것들이 관심을 받지 못하고 있다.

모든 사건의 발단은 작년 10월 존 테리가 안톤 퍼디낸드에게 인종 차별적인 언사를 했다는 혐의를 받으면서 시작됐다. 어느새 1년이 흐른 지금 퍼디낸드와 테리의 다툼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고 타블로이드 언론과 팬들에 의해 단순한 유희거리로 전락하고 말았다.

대체 언제부터 성인 남자 두 명이 악수를 하느냐 마느냐가 그렇게 중요한 이슈가 된 것일까? 사람들은 애초의 사건의 본질을 잊고 있고 정작 가장 중요한 축구 경기에 대한 이야기는 전혀 하지 않고 있다. 왜 잉글랜드 대표팀의 주장이 상대팀 선수에게 인종 차별적인 언사를 했다는 의혹 대신 안톤 퍼디낸드가 테리나 애쉴리 콜과의 악수가 더욱 중요해진 것일까?

프리미어 리그 연맹은 당초 경기 전 양 팀 선수들이 악수하는 의식을 취소할 수도 있었다. 실제로 QPR과 첼시가 최근 만났던 경기에서 프리미어 리그 연맹은 팬들의 충돌을 우려해 경기 전 악수 행사를 취소한 바 있다. 그러나 이번 경기에서 연맹은 경기전 악수를 그대로 강행하기로 결정했고 이러한 결정은 역효과를 낳았다.

퍼디낸드와 QPR의 주장인 박지성까지 테리의 악수를 거부하자 모든 언론의 관심은 축구나 그보다 중요한 문제가 아닌 악수에만 집중된 것이다.

지난 7월 열린 재판에서 테리는 인종 차별 혐의에 대하여 무혐의 확정 판결을 받았다. 이 재판 당시 콜이 중요한 증인 역할을 맡기도 했다. 테리는 법적인 처벌은 피하게 됐지만, 여전히 잉글랜드 축구 협회(FA)의 징계 여부를 기다리고 있다. FA는 9월 24일 이를 발표할 예정이다.

작년 루이스 수아레스의 8경기 징계에서도 볼 수 있듯이 FA는 인종 차별 문제를 굉장히 심각하게 바라보고 있다. FA가 이토록 인종 차별에 대해서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면 왜 조금 더 진지하게 이 문제에 대응하고 있지 않은 것일까?

로프터스 로드에 모인 QPR 팬들은 퍼디낸드가 테리의 악수를 거부하자 환호성을 내질렀다. 반면 첼시 팬들은 퍼디낸드가 거짓말쟁이라며 야유를 쏟아부었다.

첼시 팬들은 테리의 재판 결과가 발표되던 날 재판장 바깥에 모여 테리를 응원했고, 리버풀 선수들은 FA가 수아레스에게 징계를 내렸을 때 티셔츠를 입어가며 수아레스를 지지했다. FA는 이처럼 만연해 있는 인종차별에 대한 의식에 우려를 나타내며 더욱 강도 높게 대처를 해야만 했다. 그러나 이번 QPR과 첼시전에서는 안일한 대처로 괜히 논란만을 키운 꼴이 됐다.

토요일 경기 당시 경기장에는 "축구로 답하자"라는 걸개가 걸렸다. 그리고 이말 처럼 모든 관심은 오직 축구 경기 하나에만 집중됐어야 했다.

경기가 끝난 뒤 마크 휴즈 감독은 허례 허식일 뿐인 경기 전 악수가 이제는 없어져야 한다고 강조하기까지 했다. 그는 "너무 옛날 이야기를 하고 싶지는 않지만, 내가 선수로 뛰던 당시에는 경기가 끝나고 나서 악수를 했다. 선수들을 서로 존중하자는 취지에 대해서는 이해를 하지만, 때로는 오히려 소란을 더욱 키우기만 한다."라며 융통성 있게 정책을 정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리고 결국 경기가 끝난 뒤 여전히 논란은 가시지 않고 있다. 오히려 새로운 가십거리만 탄생한 채 테리·퍼디낸드 사가는 앞으로도 쭉 이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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