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umbnail 안녕하세요,

[골닷컴] 김현민 기자 = 지난 주말, 분데스리가 3라운드 전경기에선 유니폼 가슴에 기업 스폰서 대신 모든 차별에 금지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는 문구가 적혀있어 눈길을 끌었다.

프랑크푸르트와 함부르크의 분데스리가 3라운드 경기에서 손흥민의 시즌 1호골이 터져나오며 밤잠을 설친 국내 축구팬들에게 기쁨을 선사했다. 하지만 이 경기에서 팬들의 눈길을 끈 건 단지 손흥민의 골만이 아니었다. 바로 양팀 선수들의 가슴에 달린 "Geh Deinen Weg(너의 길을 가라)"이라는 슬로건 역시 관심의 대상으로 떠올랐다.

이 문구는 인종 및 동성애 등과 관련한 모든 차별에 반대한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비단 프랑크푸르트와 함부르크만이 아닌 모든 분데스리가 팀들이 3라운드 경기에 기업 스폰서 대신 이 문구를 가슴에 달고 경기에 임했다.

이는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의 주도 하에 이루어진 캠페인의 일환으로 이를 통해 외국인과 동성애자 등 소수 집단에 대한 차별을 없애고, 모두 하나가 되자는 통합의 의미를 담고 있다.

이 캠페인이 이번 라운드에 분데스리가에서 열린 이유는 바로 최근 익명의 분데스리가 선수가 '플루터'라는 잡지와의 인터뷰에서 동성애자임에도 불구하고 축구 선수라는 신분으로 인해 커밍아웃을 하지 못하는 고충을 토로했기 때문.

메르켈 총리는 이에 대해 "그는 커밍아웃에 대해 두려워할 필요가 없는 나라에서 살고 있다. '두려워 하지 마라' 이것이 나의 정치적 메시지다"며 커밍아웃 지지에 나섰다. 심지어 메르켈 총리는 도르트문트와 바이엘 레버쿠젠 경기를 참관하며 성공적인 캠페인을 위해 두 손 걷어부쳤다.

울리 회네스 바이에른 뮌헨 구단주 역시 "동성애자 선수들이 우리 팬들에게 문제를 야기할 것이라고 상상하지 않는다. 우리 바이에른은 커밍아웃을 받아들일 준비가 됐다"며 지지를 표명했다.

분데스리가가 이렇듯 차별과 관련해 대대적인 캠페인을 펼친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분데스리가는 이전에도 이미 여러 차례 이러한 종류의 캠페인을 진행한 바 있다.

첫 캠페인은 지금으로부터 20년 전인 1992년에 있었던 일로, 로스톡 지역에서 인종차별 관련 폭동이 일어나자 분데스리가는 "Mein Freund ist Ausländer(내 친구는 외국인)"라는 문구를 가슴에 달고 경기에 임한 적이 있다.

2006년 당시에도 가나 이민자 출신이자 최초의 흑인 독일 대표팀 선수였던 게랄드 아사모아가 경기 도중 인종차별적인 야유에 시달리자 선수들과 팬들이 "Zeig' Rassismus die Rote Karte! (인종차별에 레드 카드를)"이라는 문구가 적힌 빨간 카드를 들고 인종차별 반대 캠페인을 펼쳤다.

지난 해에도 분데스리가는 아사모아와 시드니 샘, 마리오 괴체, 그리고 일카이 귄도간 같은 선수들을 모델로 "Intergration. Gelingt spielend(통합. 이기는 경기)"란 공익 캠페인을 시행했다.

심지어 분데스리가에선 지난 4월 2일, 도르트문트와 베르더 브레멘의 경기에서 도르트문트 극렬 서포터들이 동성애를 반대하는 구호를 쓴 깃발을 내걸자 이들에게 3년간 구장 출입 금지 조치를 내렸다.

물론 여전히 구동독 지역엔 네오 나치들이 설치고 있긴 하지만, 그래도 기본적으로 독일은 인종 차별에 대해 상당히 민감하면서도 단호하게 대처하고 있다. 심지어 나치 관련 단어들을 철저히 금기시하고 있기도 하다. 게다가 68 혁명과 문화 운동을 거치며 성의 자유와 소수자 문제에 상당한 관심을 기울여왔다.

이렇듯 분데스리가는 3라운드 기간 동안 기업 스폰서 대신 '너의 길을 가라'는 구호를 통해 대대적인 공익 캠페인에 나섰다. 이러한 운동들이 축구계에 만연해 있는 차별 관련 문제들을 일정 부분 해소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기를 기대한다.



스마트폰에서는 골닷컴 모바일 페이지에 접속해 실시간으로 최신 소식을 확인하세요!

[GOAL.com 인기뉴스]

[웹툰] FC 서울의 마지막 퍼즐은?
[웹툰] A매치가 끝나고 소속팀으로
무리뉴 "레알, 패배는 당연한 결과"
휴즈 감독 "QPR이 첼시 압도했어"
'기성용 결장' 스완지 시즌 첫 패배

- ⓒ 세계인의 네트워크 골닷컴 (http://www.goal.com/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