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umbnail 안녕하세요,

[골닷컴 영국] 올리버 플랫, 편집 김영범 기자 = 미우나 고우나 아스날은 결국 아르센 벵거를 믿고 따를 수밖에 없다.

믿을지 모르겠지만, 아스날을 떠나면 선수로서 가치를 이미 잃어버렸다는 것을 의미했던 시대가 있었다. 2003-04 시즌 무패 우승을 달성했던 '인빈시블스'가 나이가 들면서 아르센 벵거 감독은 조심스럽게 세대 교체를 준비했고, 당시 팀을 떠난 선수들은 이후 클럽에서 전성기에 미치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티에리 앙리는 바르셀로나에 합류한 이후 여러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지만, 단 한 번도 UEFA 올해의 팀에 포함되지 못했다. 그는 아스날에서만 이 상을 5차례 받았었다. 패트릭 비에이라는 유벤투스와 인테르에서 부상에 시달리면서 주전 자리를 굳히지 못했고, 로베르트 피레스도 비야레알에서 좋은 활약을 펼쳤지만, 이미 전성기는 지나 있었다.

그러나 이제는 아스날에서 월드클래스의 반열에 갓 오른 선수들이 지속해서 팀을 떠나기 시작했고, 이는 아스날이 다시 유럽 최고의 클럽 중 하나로 성장하는 데 가장 큰 장애물이 되고 있다.

모든 것의 시작은 애쉴리 콜이었다. 콜은 첼시의 유혹을 이기지 못했고 아스날은 그를 라이벌 클럽에 내주고 만 것이다. 이후 세스크 파브레가스가 친정팀인 바르셀로나로 돌아갔고 사미르 나스리, 가엘 클리시에 이어 로빈 반 페르시까지 맨체스터로 향하고 말았다.

그러나 지금까지도 벵거 감독은 자신의 원칙을 고수하고 있고, 여전히 축구가 몇몇 재벌들의 장난감이 아니라 사회와 공존을 해야 한다고 믿고 있다. 결국 벵거는 사회의 요구에 따라 현재의 과도한 인플레이션이 제자리를 찾아가리라 믿고 있고 이때 아스날이 다시 비상할 것이라 생각하고 있다.

벵거는 최근 한 인터뷰에서 "페어 플레이 재정룰(FFP)는 몇몇 빅 클럽들이 시장을 어지럽히고 있기 때문에 반드시 적용될 것이다. 지금까지는 이를 무시해왔지만, 실제로 이 때문에 여러 부작용들이 드러나고 있다."라며 우려를 표시한 뒤 "아스날은 현명한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현재 우리는 유럽에서 매시즌 흑자를 내고 있는 몇 안 되는 구단 중에 하나다. 우리는 독일 클럽들처럼 안정적인 구조를 갖고 있다."라고 밝혔다.

벵거는 이어 "축구가 사회적인 압력을 받으리라 믿는다. 유럽이 경제 위기로 인해 삶의 수준이 점차 떨어지고 있지만, 축구의 인플레이션은 극심해지고 있다. 이 두 가지는 함께 일어날 수 없다."라며 조만간 제재가 가해질 것이라 예상했다.

FFP가 완벽한 규정은 아니지만, 하나의 시발점이 되고 있다. UEFA를 포함해 여러 유럽 클럽들도 지금의 이 상황을 이대로 놔두면 안된다는 것에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아스날은 축구 실력적으로도 계속 성장을 하고 있다. 시즌 초반 두 경기에서 아스날은 골을 넣지 못했고, 이 때문에 반 페르시를 놓아준 것이 큰 실수였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그러나 리버풀과의 원정 경기에서 아스날은 예전의 날카로운 역습 능력을 보여줬고, 루카스 포돌스키와 산티 카소를라는 아스날의 명성에 버금가는 활약을 펼쳤다. 아스날은 이적 시장에서 과도한 이적료를 지급하지 않고도 여전히 뛰어난 선수들을 데려오고 있다.

전 세계 감독들 중에 벵거만큼 선수들의 잠재력을 포착하고 이를 끄집어내는 능력이 타고난 사람도 없다. 아부 디아비는 알렉스 송을 뛰어넘을 재능을 갖고 있고(부상만 당하지 않는다면) 여기에 잭 윌셔까지 드디어 복귀하는 분위기다. 특히 스티브 보울드가 수석 코치로 임명되면서 그동안 아스날 최대의 약점으로 지목됐던 수비가 눈에 띄게 개선됐다.

오히려 아스날의 재정 상황이 앞으로 급격하게 좋아질 여지가 생기면서 벵거가 다시 선수들에게 돈을 투자할 수 있는 여유가 생겼다. 물론 벵거가 자신이 정한 불문율을 어기면서 한 선수에게 과도한 이적료를 쏟아부을 가능성은 낮다.

이반 가지디스 단장은 최근 '텔레그래프'와의 인터뷰에서 아스날이 새로운 스폰서 계약을 두 건 준비하면서 막대한 수입 증가를 이끌어낼 수 있다고 공언했다. 아스날은 지난 2004년 경기장 건설을 위해 10년에 이르는 장기 계약을 체결했고, 이후 축구 시장에서 급격한 인플레이션이 발생하면서 이것이 지금까지 재정적으로 그들의 발목을 잡고 있다.

가지디스 단장은 "지난 2005년에 새로운 경기장에 입주했을 당시 경험했던 수입 증가에 버금가는 도약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를 통해 우리는 마침내 재정적으로 세계 다섯 손가락 안에 들어가는 클럽으로 성장할 것이며 마침내 재정적으로 흑자를 내면서도 세계 최고의 클럽들과 경쟁을 할 수 있게 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벵거는 자신의 계약 연장과 관련해 "나는 뼛속까지 아스날이다. 지금까지 내가 걸어온 길이 그렇다. 나는 내가 아스날을 이끌 능력이 있는지를 끊임없이 고민하고 있고, 만약 그 능력이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순간 팀을 떠날 것이다."라고 말했다.

지난 몇 년은 벵거에게 있어서 가장 힘든 시기였을 것이다. 그럼에도 그는 끝까지 자신의 신념을 지켰고 이제 조금씩 결과물이 나올 것이다. 그리고 여전히 벵거만큼 아스날의 감독으로 적합한 사람은 아무도 없다.

스마트폰에서는 골닷컴 모바일 페이지에 접속해 실시간으로 최신 소식을 확인하세요!

[GOAL.com 인기뉴스]

[웹툰] 라 리가 이적 시장 결산 -하-
[웹툰] 샤다라빠님 생일 축하합니다
[웹툰]  맨유의 영원한 캡틴 로이 킨
세리에A 우승경쟁, 부상이 좌우한다
레알 '2900억이면 호날두 팔 수도?'

- ⓒ 세계인의 네트워크 골닷컴 (http://www.goal.com/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늘의 설문

올 여름 이적 시장 최고의 영입은?

관련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