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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닷컴] 벤 메이블리, 편집 이용훈 기자 = 매년 한두 번씩 나는 대학 시절 은사님 가족과 식사를 한다. 나는 영국인이고 교수님은 덴마크인이신데, 무슨 대화를 나누든 언제나 이야기의 끝은 미카엘 라우드럽이 되곤 한다.

덴마크는 EURO 1992에서 충격적인 우승을 거둔 이후 세계 축구의 중심에서 물러났지만, 여전히 팬들의 가슴에는 1980년 중반부터 큰 성공을 거뒀던 기억이 생생하게 남아 있다.

1984-85 시즌에 유벤투스를 상대로 골을 터트려 베로나의 우승을 이끌었던 프레벤 엘케야도 있었고, 중원을 지배하던 쇠렌 레비도 있었으며, 득점 기회를 잘 만들던 프랑크 아르네센도 있었다.

그러나 덴마크 축구의 진정한 아이콘은 라우드럽이라는 것을 부인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덴마크는 EURO 1984 준결승에서 스페인에 승부차기로 패한 쓰라린 기억을 안은 채 1986 멕시코 월드컵에 임했고, 우루과이와의 맞대결에서 놀라운 드리블에 이은 골로 덴마크의 6-1 대승을 이끈 것은 바로 21세 청년 라우드럽이었다.

당시 덴마크는 조별리그에서 서독마저 2-0으로 꺾고 100%의 승률로 토너먼트에 진출했지만, 토너먼트에서는 또다시 스페인에 무너졌다. 선제골을 넣은 덴마크는 예스퍼 올센의 백패스 실수가 에밀리오 부트라게뇨에게 이어지면서 동점을 허용했고, 결국 1-5로 역전패를 당하고 말았다.

그래도 라우드럽은 유럽 무대에서 계속 빛났다. 그는 유벤투스에서도 좋은 활약을 펼쳤지만, 스페인으로 건너가 바르셀로나(바르사)와 레알 마드리드에서 뛰면서 전성기를 구가했다. 라우드럽의 패스를 받아 흐리스토 스토이치코프가 골을 터트리는 방식으로 바르사의 '원조 드림팀'은 4연속 우승을 차지했다.

이후 요한 크루이프 감독과 사이가 틀어지면서 레알로 이적한 라우드럽은 득점왕 이반 사모라노의 28골 중 23골을 돕는 놀라운 활약으로 또다시 프리메라 리가 우승을 차지했다. 결과적으로 라우드럽은 바르사와 레알에서 5년 연속으로 스페인 무대의 정상을 밟았다.

1998 프랑스 월드컵을 끝으로 현역에서 물러난 라우드럽의 다음 행보는 너무나도 명백해 보였다. 덴마크에서 역사상 최고의 선수이자 '축구의 신'으로 추앙받는 그는 언젠가 덴마크 대표팀을 지휘하는 것은 운명처럼 여겨졌다.

인구가 적은 덴마크가 세계 무대의 중심에 서지 못하는 것은 이해할 수 있는 일이지만, 최고의 선수였던 라우드럽이 최고의 감독이 되어 돌아와 후배들을 지휘한다면 그보다 아름다운 일은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문제는 라우드럽이 헤타페를 이끌고 UEFA컵 8강과 코파 델 레이 결승까지 진출하긴 했어도, 감독으로서 확실한 성공을 맛보지는 못했다는 점이다. 헤타페에서는 절반의 성공을 거둔 셈이고, 마요르카에서는 신통치 않았으며, 스파르타크 모스크바는 재앙이었다.

선수 생활 내내 라우드럽은 감독과 충돌했는데, 이는 주위 환경이 자신의 높은 기준에 따라주지 못해서 일어나는 일이었다. 스완지 시티의 부주장인 앨런 테이트는 훈련에서 가장 뛰어난 모습을 보이는 사람이 지금도 라우드럽이라고 말할 정도니, 라우드럽이 원하는 기준이 얼마나 높을지는 설명할 필요도 없다.

대표적인 예로 라우드럽은 덴마크 대표팀을 지휘하던 리처드 묄러 닐센 감독과 충돌해 EURO 1992에 결장했고, 스타로 떠오른 것은 동생인 브라이언 라우드럽이었다. 이후 일본에도 진출했던 라우드럽은 빗셀 고베가 프로답게 운영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일찌감치 계약을 해지했으며, 감독이 되어서는 헤타페, 마요르카에서 구단 수뇌부와 사이가 좋지 않았다.

그렇지만 이번 시즌 스완지에서 최고의 출발을 해내면서 덴마크 대표팀 감독직으로 가는 라우드럽의 운명이 다시 정상궤도에 오른 것으로 보인다. 스완지는 라우드럽의 화려한 경력과 비교하면 규모가 작은 구단이라고 할 수 있지만, 지분의 20%를 서포터가 소유하고 있고 휴 젠킨스 구단주가 상당히 존경을 받는 건강한 구단이다.

선수들 또한 로베르토 마르티네스와 브렌던 로저스 감독이 일궈온 공격 축구를 매력적으로 구사하고 있어, 로저스 감독과 조 앨런이 떠났음에도 라우드럽 감독과 미겔 미추가 이들을 대체하며 승격팀 돌풍의 2년 차 징크스를 비껴가고 있다.

스완지는 이번 시즌 프리미어 리그 세 경기에서 승점 7점을 따내고 10골을 넣었다. 550만 덴마크 팬들 또한 스완지를 열렬하게 응원하는 가운데, 라우드럽이 마침내 감독으로서 완벽한 성공을 거둘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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